열흘 전에 2019년 초에 어학원 공부를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간 친구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온다온다 하던 게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늦어졌지요.
처음엔 베트남에서 교육 관련 NGO에 근무하게 된 친구가 단지 대학생들을 인솔해서 한국을 방문한 거려니 했습니다. 그것만 해도 너무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친구는 3년 전 채용된 후 혼자서 베트남 지부를 setup 하고, 프로그램 매니저로서 3년 동안 훌륭하게 운영해왔고, 이번 방문도 그 일환이었던 겁니다.
유일한 베트남 staff인 친구는 지부 setup, 파트너 NGO 관리, 기업 후원 유치, mentor(장학생) 및 mentee 선발, 프로그램 운영 등 모든 일을 도맡아서 수행해야 했다네요!
자기가 다른 일에 대한 부담 없이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된 것이나 그동안 좋은 분들을 만난 것을 두고 친구는 "제가 운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했지만, 친구를 위해서 기도해온 저로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고국 베트남으로 돌아갈 때 친구가 제게 남긴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쌤 덕분에 개인주의자였던 저는 다른 사람을 좀 더 배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어요."
토픽 6급을 딸 정도로 한국어를 잘 했던 친구는 돌아간 후 한국 기업에 취업해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3년째 청소년 교육 관련 한국계 NGO인 *UMP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의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3년반 전에 제게 했던 약속을 지킨 셈입니다.
친구는 지금 잘하고 있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할애하고 있는 것들이나 미래를 위한 구상들을 들으면서 제가 더 말을 보태는 건 꼰대짓에 다름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입을 닫게 되더군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가슴이 뛰고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핑도는 건 나이탓만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