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회 2026년 봄 나들이
-예산 수덕사 탐방과 예당호 산책- <2026. 5. 21>
오상회의 2026년 봄 나들이가 지난 5월 21일에 있었다. 연이틀 많은 비가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당일 아침엔 가랑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개일 것이란 예보다. 이번 오상회 봄나들이 목적지는 충남 예산에 있는 천년고찰 수덕사와 예당 저수지이다. 서울 교대역 앞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한 전세버스는 경부고속도로 동천역 환승 정류장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회원 10명을 태우니 모두 23명이다. 작년보다 세 명이나 줄었다. 매년 참여 동문이 줄어드는 것은 나이에 따른 자연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안타깝다. 버스에 오르니 아침밥 대신 쑥떡과 물 그리고 방울도마도 팩과 과자 종합셋트를 한 아름씩 안긴다. 사무총장의 세심한 준비와 배려에 그저 감격할 따름이다. 윤영조 회장의 안전사고에 대비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자는 당부에 이어 이남수 사무총장의 상세한 일정 소개가 있었다. 예산 수덕사 탐방-점심 식사-예당호 출렁다리 걷기와 모노레일 탑승-예산 종합시장 앞 간식타임-귀경 순이다. 비교적 심플한 스케줄이다. 항상 여행 때는 미리 사전 답사 시 찍은 현장 사진을 중심으로 미리 제작한 영상물과 음악 동영상을 상영한다. 석풍장 동문은 이 분야 전문가로 우리 오상회의 보배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충남 예산에 있는 덕숭산 수덕사이다. 오상회가 꼭 10년 전에 수덕사를 탐방했던 기억이 새롭지만, 그 때 못 갔던 회원도 있다. 그리고 세월도 많이 흘렀고 워낙 유명한 사찰이라 다시 가보자는 동문들의 의견이 많았다. 당진의 면천휴게소에서 15분가량 쉬었다. 처음 온 휴게소라 생소하다. 서산 영덕고속도로상의 휴게소이다. 두 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마지막 도착한 곳은 예산 수덕사 주차장이다. 사찰 입구에는 수많은 가게가 즐비하다. 식당과 이 지방 특산 농산물과 기념품 가게들이다. 우리가 미리 예약한 ‘산촌식당’도 보인다. 수덕사를 향해 가다가 수덕사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남겼다. 향상의탑 기사에 사용할 오상회 단체사진이 필요하다. 이어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에서 다시 기념사진을 남기고 가람배치도로 오늘 탐방하게 될 건물을 요량한다. 가람 배치도를 보니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황하정루를 지나 대웅전까지가 오르막 일직선으로 배치된 점도 여타 사찰과 다른 것 같다. 일엽스님, 나혜석 김응로 화백의 숨결이 깃든 수덕여관, 일엽스님의 출가와 수도장소였던 비구니 전문 선방인 견성암(見性菴), 비구니 스님이 거주하며 정진하던 부속암자 환회대와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 템플스테이 운영공간인 완월당(玩月堂)도 둘러보는 목적지로 삼았다. 일주문에서 해설자를 만났다. 수덕사와 수덕여관 대웅전에 관해 상세한 해설이 이어진다.
천년 백제 고찰(古刹), 8대총림 덕숭총림(德崇叢林), 조계종(曹溪宗) 제7교구 본사, 선불교의 종가(宗家), 덕숭산 수덕사(修德寺) 수덕사는 현존하는 백제 사찰 중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온 천년고찰이다. 백제시대 6세기경 창건된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충남 일대에 약 50여 개의 말사를 두고 있다. 대웅전(국보)은 국내 최고로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한편 수덕사는 우리나라 8대 총림(叢林)의 하나이다. 총림이란 승려들이 모여 함께 수행하는 종합수도 도량을 뜻하는데, 어원으로 따지면 우거진 숲(叢林)처럼 많은 대중 스님들이 모여 수행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총림으로 지정되려면 참선을 수행하는 선원(禪院), 경전을 가르치는 강원(講院:승가대학), 계율을 가르치는 율원(律院), 그리고 염불 수행을 하는 염불원(念佛院)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8대 총림( 叢林) 양산 영축산 통도사 /영축총림(불보종찰) 합천 가야산 해인사 /가야총림(법보종찰) 순천 조계산 송광사 /조계총림(승보종찰) 예산 덕숭산 수덕사 / 덕숭총림 장성 백암산 백양사 / 고불총림 부산 금정산 범어사 / 금정총림 대구 팔공산 동화사 / 팔공총림 하동 지리산 쌍계사 / 쌍계총림
그리고 특별히 수덕사는 근대 선불교의 중흥을 이끈 핵심 도량이다. 조선 말경 경허 스님이 쇠락해 가던 선불교의 맥을 되살렸고 그의 제자 만공 스님이 이곳을 중심으로 선풍을 일으켜 한국 선불교의 종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읽었던 최인호 작가의 불교 대하소설 경허스님의 일대기 '길없는길'이 떠오른다. 사찰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수덕여관은 시대를 앞서간 개화기 신여성의 파란만장한 비극과 근현대사의 예술혼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개화기 신여성 동갑내기 친구이자 일본 유학생 출신 일엽 스님과 나혜석의 수덕여관에서의 얽힌 얘기와 일엽스님의 아들 일당 김태신(日堂 金泰伸) 스님, 나혜석의 세아들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리고 나혜석에게서 그림을 배우며 프랑스 유학을 한 고암(顧庵)이응노(李應魯) 화백 등 숱한 화제거리는 이곳 수덕사를 찾는 많은 연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과 사천왕문을 지난다. 환희대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발길이 옮겨진다. 환희대(歡喜臺)는 비구니 스님들이 기거하며 수행정진하는 암자로 김일엽 스님이 주석하다가 열반하신 곳으로 1926년에 건립되었다. 처음에는 초옥 이었으나 1942년에 기와를 올린 암자이다. 건물앞에는 김일엽 스님을 기리는 5층추모석탑이 서 있다., 1984년에 원통보전과 보광당의 낙성식을 봉행하고 2007년 12월에 정진, 월송 스님을 불사공덕을 기리는 이니보탑(二尼寶搭)을 건립했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자 누각인 황하정루(黃河精樓) 현판이 보인다. 누각을 보면서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2층 규모의 큰 전위누각(前衛樓閣)이 자리한다. 황하정루(黃河精樓)는 대웅전을 보호하고 사찰의 중심공간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건물로 황하정루는 부처님의 정신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뜻이라고 한다. 1992년에 건립되고 1996년에 이 자리로 이전되었다는데 1층은 철근콘크리트 2층은 전통 목조양식이다. 다목적 강당과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멋진 글씨의 현판 선지종찰수덕사(禪之宗刹修德寺)의 해독이 쉽지 않은 행초서를 읽느라고 발길을 멈춘다.
황하정루 좌측으로 수덕사 템플스테이 전용으로 사용되는 건물들인 완월당 심연당 백운당이 늘어서 있다. 달을 보는 집이라 뜻을 지닌 완월당(玩月堂) 이 얼마나 멋집 당호인가?
견성암(見性菴)은 1908년 만공스님이 창건한 한국 최초의 비구니 전문 선방이다. 현재 80~10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참선 수행 정진하는 대표적인 수도 장소이다. 김일엽 스님이 출가하여 수도했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꼭 가보고 싶었으나 경내에서 250m나 떨어진 산중턱에 위치하여 부득이 탐방을 추후로 미루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대웅전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수덕사 대웅전(修德寺 大雄殿)은 고려 충열왕 때인 1308년에 건립되었는데, 정확한 연도가 밝혀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물이다. 주심포 양식의 맞배지붕 건물로 여타 사찰의 대웅전과는 차별화된다. 별다른 장식 없이 단정하고 정숙한 고려시대 목조건축의 전형을 보여준다. 건물의 기둥은 한반도 특징의 고중세 목조건축 양식인 배흘림기둥을 사용하여 안정감을 준다, 또 단청을 하지 않는 점도 특별하다. 대웅전은 국보 제 49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마당에는 삼층석탑이 서 있다.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좌우에 마주보고 자리한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요사채 백련당(白蓮堂)과 청련당(靑蓮堂)이 있다. 청련당 벽에는 만공스님의 친필 세계일화(世界一花) 걸려 있다. 세계일화는 '세계는 한송이 꽃'이라는 뜻으로 차별없는 평화와 하나 됨을 상징하는 만공스님의 대표적인 법어이다. 부처님 오신날 사흘 전이라 대웅전 마당에는 연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내려오면서 ‘수덕사 禪 미술관’에 들러 많은 불교 미술을 감상했다. 선미술관은 수덕사 대웅전을 형상화한 맛배집 양식의 지붕으로 지어졌고 이곳에는 고승들의 선묵, 선서화, 고암 이응로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 이 지역이나 외지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도 열린단다.
산촌식당에서 즐거운 식사 약속한 시간에 미리 예약한 식당 산촌(山村)에 모두 모였다. 와인 건배 시간이다. 준비한 와인은 호주산인데, 품평으로 세계 100대 와인에 들어간다고-아이유 건배를 한다. 아름다운 이 세상 유감없이 살다 가자. 멋진 건배 구호다. 40여 일 전에 사전 답사하면서 미리 시식을 해서 알고 있긴 했지만, 오늘도 모두가 식사 칭찬 일색이다. ‘산채더덕정식’에 몇 가지 반찬을 추가했다. 다양한 반찬 하나하나가 맛이 좋다. 그래서 주변 수많은 식당 중에서도 이 식당만 대만원이다. 조중헌 전 회장이 사정으로 오늘도 참가치 못하면서도 거금을 출연하였다고-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예당호 출렁다리 산책과 모노레일 식사 후 버스로 예당호로 향한다. 30여 분 후에 예당호 대형 주차장에 도착했다. 예당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예전에는 낚시터로 유명해서 낚시꾼들은 수없이 찾던 곳이다. 지금은 낚시꾼보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길이 402m나 되는 출렁다리는 한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유명세를 탔었다. 402라는 숫자에는 의미가 있다. 예당호 둘레 40km 그리고 지름 2km에서 따온 숫자이다. 약간의 흔들림이 있어 출렁다리임을 실감한다. 출렁다리 중심에는 64m 높이의 주탑 전망대가 있다. 몇명은 걸어서 전망대에 올라서 주변을 내려다 보면서 아찔한 스릴도 느껴본다. 출렁다리를 건너가서 맞은편 폭포 아래에서 다리가 아픈지 한줄로 줄지어 앉아있는 모습이 우습다. 우리나라 최초로 야간조명을 갖춘 예당호 모노레일은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조각공원 전망대 등 예당호 관광지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산악열차 방식의 모노레일로 길이 1,320m를 약 22분 동안 운행한다. 차량 6대에 24명이 타는데 우리 일행은 23명이라 다 같이 탈 수 있었다. 제법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도 있어서 안전대를 반드시 메야 한다. 나이 들수록 어린애를 닮아간다더니 힘 드는 것은 피하고 타고 편한 걸 좋아하는 걸 보니 늙긴 늙은 모양이라며 웃었다.
간식타임후 귀경 예산상설시장 앞 네거리 주변은 장터 소머리국밥과 국수집이 밀집해 있다. 우리의 간식 식당은 로타리 맞은편 “성민네 국밥 원조‘ 집이다. 23명 일행이 들어가니 전 홀을 다 차지한다. 소머리 수육과 ’원‘이라는 대전 지방 생막걸리로 출출한 배를 채운다. 의외로 수육 안주도, 생막걸리도 인기가 좋다. 배가 부른 친구들이 식당을 나와 맞은편 예산 상설시장으로 향한다. 예산 상설시장은 예산시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협력해 2023년 초 개장한 시장이다. 처음 방송을 타고 크게 붐볐던 시장은 지금은 활기를 잃고 재활을 꿈꾸고 있단다. 가운데 광장에 100여 개의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데 빈자리가 대부분이라 썰렁한 분위기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서울로 향하는 차 안에서 모두 잠을 청하거나 차 안에서 틀어놓은 음악 영상물을 감상한다. 매년 여행 참여 동문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사무총장만의 걱정이 아니라 우리 오상회 전 회원의 적극적인 대안이 있어야 될 것 같다. 내년에는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더 많은 참여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完> * 회장단의 치밀하고 완벽한 준비와 진행 그 수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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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윤기 흐르눈 글솜씨와 빠짐없는 기록에 감탄합니다. 훌륭한 추억의 기록으로 남을것 입니다. 우제
매번 여행기록 남기려는 종군 기자의 마음으로~ 격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