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산행 (2016 6/29-7/01)
산행일: 2016 6.30
동행인: 고교 친구 4명
일정:
2016 6,29
2230: 카풀로 양재 출발
2016 6. 30
0150: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 후 콜택시로 오색으로 이동
0300: 오색 매표소에서 산행 시작
- 5KM
0545 대청봉
0705: 대청 출발
- 2.5KM
0815: 희운각 도착
0820: 희운각 출발
- 5.1KM
1220: 마등령
-1.4KM
1320: 오세암
-2.50KM
1430: 영시암
-3.5KM
1545: 백담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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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L 20.00KM 12시간 45분 소요
1600: 백담사에서 셔틀 탑승
1620: 용대 주차장 도착
1700: 속초 숙소 도착 후 샤워 + 외옹치 항에서 뒷풀이
2016. 7.01:
- 아침에 용대리 황태해장국으로 늦은 조식 후 서울 향발
공룡은 항상 힘에 부치고 부담스럽다.
하지만 육신이 한계에 와서 흐느적거리며 고통스럽더라도 묶은 땀 날려버리고 정신만큼은
맑고 밝다.
몸과 마음은 상황에 따라 역 상관 관계가 된다.
몸은 지옥이라도 마음은 천국이다.
조선시대의 문인들의 명작이나 높은 경지의 예술의 완성은 대부분 혹독하고 비참한 환경의
유배지에서 나온 경우가 적지 않다.
절박하고 절망의 순간에 모든 것을 포기할때 오히려 내면의 깊은 곳에서 오롯이
발현하는 밝은 정신으로 침잠의 경지에 들다보면 확 트인 세게를 접하며 대작이
나올 수 있었지 않았을까?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는 수도인들이 뫠 금욕과 고행을 해야하는 지 이해가 될 듯하다.
금년들어 공룡은 처음이다.
매번 마등령에서 비선대코스가 심한 경사의 너달바위로 힘이 들어도 시간이
절약되기도 하고 접근성에 더하여 속초의 맛있는 횟집 생각으로 감수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덜 힘든 백담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다른 친구들은 공룡을 스킵하고 소청에서 봉정암으로 직접 내려가는 코스를 택한다.
이번에는 테니스로 체력 관리를 잘 하고 있지만 추위는 질색을 하는 친구가
초여름 산행이라 함께하기로 한다.
하계시즌에는 대청에서의 일출은 무리임에도 좀더 이른 시간의 장엄한 설악의 파노라마를
기대하며 조금 서둘러 도착하니 대청봉은 사방이 온통 안개에 휩쌓여 있다.
더하여 세찬 구름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요즈음 기상예보가 얄밉도록 정확도가 높다.
9시부터 구름+햋빛이었고 15시부터 비소식이 있었는데 이날도 거의 정확하다.
예보대로 조금씩 시간이 지나며 가끔씩 햇빛을 보여주기 시작하며 동해안과 서북능선
방향의 운해가 약간의 가스가 끼어있음에도 장관이다.
1시간 남짓 잠깐 잠깐 열어주는 산경을 1장이라도 제대로 담아보려 했지만 쉽지않다.
친구들과 칼바람 속에 인증샷을 남기고 동행했던 친구들과 영시암에서 1500시경 만나자고
하고 서둘러 공룡을 향한다.
첫번째 깔닥인 신선대는 공룡 초입이라 경사가 있음에도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른다.
그러나 1275봉의 2번의 연이은 깔닥은 우리를 충분히 지치게 한다.
공룡의 7개 가량의 고개 중 4개의 대표적 힘든 코스가 있다면 희운각에서부터
신선대, 1275봉, 큰새봉, 나한봉 등을 들 수 있다.
힘든 순위를 개인적으로 따져본다면 칫번째는 단연 1275봉이고 그 다음은 힘이 빠지는
상태에서의 마지막 코스인 나한봉. 그 다음이 신선대, 큰새봉 순이라 생각한다.
신선대에는 사진 작가님인 듯한 2명이서 순간 순간의 공룡의 비경을 담기위해 텐트로
진을 치고 대기하고 있다. 역시 대표적인 공룡의 조망처이다.
대청과 서북능선에는 산 중턱에 구름이 걸쳐있고 동해 쪽은 가스가 있긴해도 조망이
나쁘지 않다.
더하여 더 이상 수려할 수 없는 암릉과 싱그러운 신록의 조화가 예술이다.
마등령에서 백담사까지는 비선대 코스에 비해 수월하다 말들을 하지만 이 코스 역시
만만치 않다. 단지 비선대의 바위 너덜보다 조금 나을 뿐이다.
이번 번개 산행이 있게해준 친구가 고맙고 고락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