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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지구 전시연계 프로그램 일정]
- 2016. 4. 26.(화) 5 pm / 서울관 전시실 6 앞
음악공연: 조월·최태현 〈거울과 시체〉
공연자: 조월·최태현
- 2016. 4. 27.(수) 1:30 pm - 3 pm /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
강연 및 대담 〈망상지구 파노라마〉
강연자: 서동진(사회학자), 백상현(정신분석학자), 이형주(프로젝트 디렉터)
(프로그램 문의 02 3701 9603)
- 2016. 5. 11.(수) 1 pm, 4 pm, 7 pm / 전시실 6, 제1존
퍼포먼스 〈파라노이드 파라다이스〉
연출: 조은지, 공연자: 연극 퍼포머 10명
- 2016. 5. 28.(토) 4 pm - 5 pm / 전시실 6, 제2존
사운드 비주얼 퍼포먼스 〈크로스 페이드 Cross Fade〉
공연자: 달파란, 김세진
- 2016. 6. 18.(토) 4 pm - 5 pm / 전시실 6, 제3존
음악공연: 손성제의 색소폰, 재즈 트리오 〈조우 Encounter〉
공연자: 손성제 외 2인
- 2016.6. 29.(수) 7 pm - 8:30 pm /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
연극공연 〈파라노이아 극장〉
연출: 김진우(극단 듀공아 대표), 이형주(프로젝트 디렉터) 공동연출
(프로그램 문의 02 3701 9603)
- 2016. 7. 6.(수) 4 pm - 5 pm / 전시실 6, 제4존
사운드 & 댄스 퍼포먼스 〈트랜스 워킹 Trans-Walking〉
공연자: 정태효, 김혜경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망상지구》는 미술뿐 아니라 음악, 영화, 공연, 조명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에서 중진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협업 프로젝트이다. 최근 몇 년 들어 시각예술계에서 ‘협업’은 개념적으로나 실천적으로 꽤나 다양하고 비중 있게 다뤄졌다. 누군가 총체예술이라는 맥락을 연상한다면, 세계예술사의 흐름 속에서 바그너의 종합예술, 슈비터즈의 메르츠바우 등 이미 충분히 많은 참고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 현대미술계의 흐름 속 그리 멀지 않은 과거 미술현장을 볼 때 언뜻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뮤지엄〉, 〈황금 사과〉, 〈서브 클럽〉 등 소그룹들의 프로젝트성 활동을 떠올릴 수 있다. 80년대 말 소그룹들의 활동이 미술, 음악, 출판, 이벤트, 놀이 문화가 모두 결합된 종합 퍼포먼스의 성격을 보인다는 점에서 최근의 ‘협업’이라는 이슈와 형식적으로 근거리에 있다.
《망상지구》는 정보의 공유, 지식의 개방형 플랫폼 구축, 집단지성 강화와 실행이 일상이 되어가는 21세기 동시대적 생태계에 대한 현대예술적 조우이고, 그것이 구조화되는 정서적 얼개를 추적해 보려는 시도다. 이번 전시의 ‘협업’은 여러 예술분야의 작업들이 단지 제한적이고 수열적 배치로 이어진 나열이라기 보다, 개방적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적분(積分)화한 관계 덩어리에 가깝다. 《망상지구》라는 기획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소환한 인물이 이형주(프로젝트 디렉터)다. 그는 80년대 말 90년대 초 일종의 대항문화, 반문화를 대표하는 청년미술 소그룹 〈뮤지엄〉의 일원으로 작업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시기의 전형적 분위기에 휩싸이기 보다 자신의 독자적 감각이 오히려 강한 작가였는데, 199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다중매체를 활용한 설치미술작업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예술영역에서 연출, 프로덕션 디자인, 아트 디렉팅 등 전방위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형주에게 ‘협업’은 단순히 개념적, 현학적 스웨그(swag)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구체적인 현장 속 치열한 혹은 냉혹한 현실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오랜 기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함께 작업해온 김세진, 달파란, 박용석, 오영훈, 윤석무, 장영규, 장진영, 정태효, 조은지 등과 더불어 ‘협업’에 마침맞은 공력을 통해 우리에게 응답한다.
《망상지구》는 파라노이드(paranoid)에 사로잡힌 세계의 지층을 탐색한다. 오늘날 편집증이 모습을 나타내는 주된 형태는 음모론이다. 신용기관의 음모, 외계인의 음모 등등. 하지만 이것이 파라노이드의 전부는 아니다. 어느 사회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망상은 우리가 목도하게 된 세계의 혼란을 풀이해줄 어떤 이유를 찾으며, 최종적인 원인을 스스로 구축하고 그에 집착한다.” 따라서 파라노이드(혹은 망상)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동원한 지식의 기본적인 구조를 가리키는 말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 실상 그것이 그러할 것이라고 믿고자 하는 지독한 환상에 기댄다. 그들은 대립하기는커녕 하나이고 서로에게 자국을 남긴다. 작가들의 협업은 그 흔적들을 탐색하고 직조한다. ‘망상지구’ 안에는 시각, 청각, 촉각을 비롯해 통감각적 기억과 경험을 끌어내는 환경과 상황이 씨실과 날실처럼 짜여 있다. 전시공간은 총 4개의 존(zone)으로 구성되고 각 존은 하나하나 씬(장면 scene)으로 펼쳐진다. 동시에 모든 존이 연속과 불연속을 무한 교차하는 개방적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제 관객들은 자신의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익숙한 것을 거스르는 결을 느끼고 그 안에서 툭툭 솟아나는 심리적 결절들을 경험하게 된다.
[관람 유의사항]
- 전시공간 내부가 좁고 어두우니 천천히 이동하며 관람해주세요.
- 전시장 내 구조물 또는 작품에 기대거나 잡아당기지 마세요.
- 전시장 내 화기, 발화물질 및 인화물질 반입을 금지합니다.
- 폐쇄공포와 같은 심리적 불안이나 신체적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관람을 멈추세요.
- 전시장 안에서 안전관리요원의 안내와 지침을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 제2, 3, 4존으로의 이동은 제1존에서 연결된 계단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13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 동행 하에 관람 가능합니다.
- 관객 안전 및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각 구역별 관람인원을 15명으로 제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