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주일설교
예수님은 육체로 오셨습니다
요한이서 1:7
들어가는 말: 세상은 참과 거짓의 싸움
창세부터 지금까지 세상의 역사는 참과 거짓의 싸움입니다. 하나님은 참이고 선입니다. 거짓과 악의 기원은 사탄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 있을 때 어느날 사탄이 하와에게 찾아왔습니다. 아직 하와가 잉태하기 전이었으니 창조 이후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사탄은 하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와야, 생각을 좀 해 봐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죽게 하는 나무가 아니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아니냐? 네가 그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죽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을 알게 되는 거야.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 네가 판단할 수 있다고. 이제 알겠니? 왜 하나님이 그 열매를 먹지 말라고 했는지. 하나님은 네가 선과 악을 아는 것이 싫은 거야. 왜냐고? 네가 선과 악을 구분하고 판단할 수 있으면 하나님과 똑같이 되거든. 지금은 무엇인 선이고 악인지 모두 누가 결정하니? 하나님이지. 거봐. 하나님은 선악을 분별하는 것을 혼자 독점하고 싶은 거야.
여러분, 사탄의 이 말은 사실입니까?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거짓입니다.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선과 악을 스스로 분별하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인간이 생각하는 선은 절대자이신 하나님과 충돌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선을 악이라고 하고 악을 선이라고 합니다. 각각 자기가 선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 있습니다. “내로남불” 지금 우리나라는 이것 때문에 아주 어지럽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실과를 먹으면 사람이 하나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죽습니다.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은 영적으로 죽었고 영적으로 죽은 인간은 육적으로도 죽는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육적 죽음 이후에는 영원한 죽음, 영원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히 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유혹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참과 거짓을 섞는 것입니다. 사탄은 언제나 참과 거짓을 섞어서 사람을 유혹합니다. 세상에 새빨간 거짓말, 100% 거짓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거짓은 참과 섞여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1. 참과 거짓의 혼합의 예: 역사 소설, 성경 소설
소설에는 거짓말이 섞여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은 원래 꾸며낸 이야기이니까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 소설은 사실 속에 허구를 섞어 놓아서 풀어갑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4.3 사건, 6.25 전쟁, 5.18 사건 등을 서술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였는데 어린 학생들이 모두를 역사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습니다.
성경을 기반으로 쓴 소설 영화도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1980년대 김성일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땅끝으로 가다, 땅끝으로 오다, 홍수 이후 외 많습니다. 그분은 소설 속에 재미있는 상상을 가미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내용을 성경처럼 믿는 사람이 많이 생기고 심지어 그렇게 설교하는 목사도 있다는 것입니다.
십계라는 영화가 있었죠. 웅장하고 통쾌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경적으로 역사적으로 고증된 사실이 아니고 그냥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를 보고 자란 사람이 목사가 되어 성경과 다르게 설교하면 참 큰일입니다.
소설이나 영화만이 아니라 신앙생활의 다른 부분에서도 사람들은 세상 가치관으로 성경을 오해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본문에는 잘못된 세상 가치관으로 성경을 오해해서 발생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이 복음을 전하던 초대교회 시대에 교회 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도 교회 안에 그와 비슷한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오늘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 문제를 바로잡고 바른 믿음에 굳게 서기를 원합니다.
2. 그리스 문화의 흐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요한이 복음을 전하던 시기에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온 세상을 로마가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로마는 무력으로 세상을 통일하여 제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로마가 그리스를 점령한 후에는 그리스의 언어와 문화와 철학을 받아들여 그리스 사상 곧 헬레니즘이 로마의 사상이 되었습니다. 사도들이 복음을 전할 때 온 세상은 헬레니즘으로 편만했습니다.
헬레니즘은 크게 두 흐름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은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가짜이며 저 하늘에 이데아의 세계가 있는데 그것이 진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데아를 부정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유물론자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유물론에서 공산주의도 나오고 진화론도 나왔습니다. 유물론은 우리 믿음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3. 영지주의의 발현과 그 문제점
그렇다면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데아 사상을 잘 이용하면 내세의 소망을 설명하는데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이데아 사상은 영지주의로 변질되었습니다. 보이는 것은 가짜라고 하는 이데아 사상에서 나온 영지주의는 영은 선하고 육을 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자 예수님을 영지주의 사상으로 설명하는 이단이 되었습니다. 영지주의 이단은 예수님의 성육신을 부인했습니다.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한데 영이신 하나님이 어떻게 악한 육체를 입을 수 있느냐?” 그래서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님의 성육신을 부인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구약 성경에서 반복해서 예언하던 메시아는 부정됩니다. 그래서 마태는 예수님이 성경에서 예언한 그 메시아가 확실하다고 반복해서 변론한 것입니다.
성육신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 땅에서 걸어다니고 기적으로 병자를 고쳐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혔다가 부활하신 그 예수님은 뭐냐고 했더니 그들은 뜻밖에도 “가현설(假現說 Docetism)”을 만들어 냈습니다. 가현설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가짜였다는 주장입니다. 예수님은 진짜 성육신하신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였을 뿐이랍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요?
세상에는 말이 안 되는 것을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만희가 보혜사라는 말을 믿는 사람도 있고 김일성이가 모래로 쌀을 만들고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었다는 말을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처에게 3000번 절하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고목 나무 앞에서 손바닥에서 발 냄새가 날 때까지 비비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그런 소리를 믿지 않는 것은 우리가 워낙 똑똑해서가 아니라 성령님께서 은혜를 주신 덕분임을 믿으시면 ‘아멘’하시기 바랍니다.
초대교회 시대에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영지주의 이단이 발생하자 사도 요한은 예수님이 육체로 이 땅에 오셨음을 부인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있는데 그런 자들은 미혹하는 자이며 적그리스도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미혹하는 자(πλάνος 플라노스)는 헬라어로 속이는 자라는 뜻입니다. 속이는 자는 바로 사탄입니다. 사탄은 하와를 속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정반대로 말했습니다.
그런 자들은 적그리스도(ἀντίχριστος)입니다. 사람들은 적그리스도에 대해 오해를 합니다. 옛날 공포영화 ‘오멘’에서 적그리스도를 강력한 영적 힘을 가진 존재로 묘사한 후 사람들은 적그리스도를 종말에 나타난 초능력자로 오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적그리스도란 판타지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사람, 대적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성경은 오직 그리스도 중심입니다. 구약은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실 것을 예언했고 신약은 예수님이 바로 그 그리스도라고 증언합니다. 그런데 영지주의는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부정하고 예수님을 가짜라고 우깁니다. 만일 그게 사실이면 우리 믿음도 가짜가 되고 우리 구원도 가짜가 됩니다. 성경도 가짜가 되고 하나님도 가짜가 됩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바로 적그리스도(ἀντίχριστος)입니다.
4. 예수님을 지우는 사탄의 두 가지 전략
그런데 이런 적그리스도는 1세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성탄절에서 예수님을 지우는 사람들은 적그리스도입니다. 적그리스도들은 성탄절 산타클로스가 루돌프가 끄는 썰매 타고 오는 날로 바꿔버렸습니다. 하지만 철이 들고 나서 산타클로스가 온다는 말은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 20억 명의 어린이가 있는데 그중 기독교인이 15%라면 어린이가 3억 7천 8백 명입니다. 산타클로스가 이 아이들에게 하루에 선물을 다 전해주려면 산타는 음속의 3000배 속도로 움직여야 한답니다. 질량이 없는 빛의 속도는 마하 874,030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무게의 선물을 썰매에 싣고 다니는 산타는 마하 3000 속도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만일 그 속도로 움직인다면 엄청난 굉음이 생겨서 모든 사람의 고막이 찢어져 버립니다. 한 마디로 산타는 거짓말이란 소리입니다.
이렇게 산타가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되면 산타와 함께 예수님도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 탄생은 진짜가 아니라 의미와 상징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이제 선물 주고받고 맛있는 것 먹고 신나게 놀다가 술에 취해 타락하는 날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세상에서 성탄절에서 예수님을 지우는 사탄의 전략은 성공하고 있습니다.
성탄에 부르는 노래를 캐럴 가운데는 신자가 부르면 안 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루돌프 사슴코, 울면 안돼, 징글벨 등.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성탄절을 오염시키고 예수님을 제거하는 것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를 교회 안에서 발견합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영지주의 신앙이 있습니다. 영지주의는 영은 선하고 육을 악하다고 주장하며 예수님이 육체로 오신 것을 부정한다고 했죠.
오늘날 교회 안에도 예수님이 진짜로 성육신하셨는가, 진짜로 육체로 부활하셨는가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경이 사실이냐 아니냐보다 그 의미가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정말로 계시는가?”보다 하나님이 계신다고 생각하고 살면 된다는 주장은 반성경적인 가르침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말에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진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했느냐보다 성탄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소리,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느냐보다 부활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말은 절대로 속으면 안 되는 거짓말입니다.
나가는 말(적용)
그런데 성육신과 동정녀 탄생도 믿고 예수님의 육체 부활도 믿는 사람 중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신자 중에는 신앙생활을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지주의자가 육체를 부정했듯이 오늘날 신자 가운데는 몸은 없고 마음으로만 신앙생활하는 분이 있습니다. 몸으로 기도하거나 몸으로 헌신하거나 몸으로 전도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죠.
여러분은 마음으로만 믿습니까, 몸으로도 믿습니까? 여러분은 예수님을 마음으로만 사랑합니까, 몸으로도 사랑합니까? 여러분은 입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도합니까, 전도를 생각으로만 하고 하나님이 전도해달라고 기도를 합니까?
성탄절은 예수님이 육체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육체로 오신 예수님을 믿는 여러분은 이번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여러분의 믿음을 위해 몸으로 헌신하고, 몸으로 순종하는 신자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