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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사지와 천보산을 잇는 종주산행도 가능해
칠봉산 (七峰山ㆍ506m) : 경기도 동두천시 송내동, 양주시 봉양동, 포천시 탑동 칠봉산은 7개의 봉우리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으며 천보산과 더불어 삼국시대 치열한 결투가 벌어지던 곳이다. 그래서 천보산과 칠봉산 능선에는 산성을 쌓을 때 사용한 보루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칠봉산은 남쪽으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북쪽과 서쪽으로 완경사를 이루고 있어 등산로 역시 서쪽과 북쪽에 나 있다. 대표적인 등산로는 지행역에서 시작해 안골로 올라 대도사 사찰을 지나 주능선 위로 올라가는 길과 지행역(동두천역)에서 행단골을 따라 복천사로 올라 북쪽 지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다.
이외에 364번 지방도 상의 부처고개 아래 있는 재생병원에서 시작해 복천사 갈림길을 지나 지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길, 정상에서 천보산으로 이어진 장림고개로 하산해 임도를 따라 364번 지방도를 따라 하산하는 길이 있다. 칠봉산을 오르기 위해 지행역을 지나 동양엔파크아파트 앞에 차를 세우고 한창 상수원공사가 진행 중인 복천사 입구로 들어섰다. 대규모 아파트 건립 공사로 한창이라 골짜기 초입에 있다는 은행나무가 보이지 않아 한참을 헤맨 끝에 길을 찾았다. 정자가 있는 오래된 은행나무를 지나면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상수원 공사로 출입을 통제하다 보니 복천사 오름은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묘지를 지나 비포장길로 들어서자 복천사 오름을 알리는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정표 갈림길 이후론 제법 경사가 급해져 숨소리가 격해지기 시작한다. 700여 m를 걸어올라 양지바른 산사면 아래 자리한 복천사를 지나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올랐다. 경운기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널찍한 오름길은 산사면 아래를 평평하게 다져놓은 개인 사유지로 이어지고 사유지 왼편의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 나타났다. 출입을 통제한 비닐하우스 옆으로 이어진 오솔길은 폭은 좁지만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지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길옆 널찍한 공간에는 지난밤 멧돼지가 잠자리로 사용했는지 온통 땅이 파헤쳐져 나무뿌리가 드러날 정도다. 햇살이 들지 않는 습한 계곡을 따라 오르던 길은 능선 위의 안부로 이어진다. 지행역과 복천사, 칠봉산 정상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칠봉산까지는 3km 거리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지 않아 그리 힘들지 않다. 안부에서 칠봉산으로 이어진 능선길은 산악자전거길과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하며 정상으로 이어지며 장림고개를 넘어 천보산으로 뻗어 나간다. 안부에서 초입의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면 벤치가 놓인 공터에 이르게 되고 이후론 널찍한 산길이 이어진다. 길 좌우로 나뭇가지와 풀이 우거져 주변을 둘러볼 수는 없지만 나뭇가지가 만든 그늘 덕에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좋다. 능선 위에는 북쪽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설치한 군용 참호와 교통로 등이 나 있으며 안부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어 숨을 돌릴 수 있다.
참호 위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안부로 내려서니 칠봉산 정자 갈림길과 쉼터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안부에서 능선 위 갈림길까지는 200m 거리로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다. 대도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지는 갈림길에는 정자가 놓여 잠시 땀을 식힐 수 있다. 정자를 지나면 칠봉산 정상부의 바위능선을 따라 걷게 된다. 그 첫 번째 봉우리인 1봉에 오르면 바위봉 아래 설치된 벤치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며 쉴 수 있다. 그늘이 진데다 전망도 일품이라 잠시 산행을 접고 오침에 빠져보고 싶은 곳이다. 벤치에 앉아 발아래로 펼쳐진 풍경들을 감상하다 2봉 오름에 나섰다. 군 참호가 있는 2봉을 지나면 3봉인 헬기착륙장에 이르게 된다. 3봉 이후론 한차례 경사진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이 오름길의 제일 높은 곳이 칠봉산 정상이다. 4봉을 지나 정상 앞에 있는 4봉과 5봉을 정상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이는 높이가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바위 위에 나무가 쓰러져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 정상인 6봉에 오르기 전 벤치가 있는 쉼터에 이른다. 벤치 뒤 거대한 바위 뒤편에 서면 바위벼랑 아래로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양주시 봉양동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벤치에서 20m 거리에 칠봉산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으며 이정표를 따라 오르면 돌봉으로 불리는 칠봉산 정상에 서게 된다. 칠봉산 정상에는 표지석과 함께 앉기 좋은 널찍한 돌들이 놓여 있어 주변을 둘러보며 쉬기 좋다. 정상에 서면 북동쪽의 천보산으로 길게 뻗어 나간 능선은 물론 맞은편에 자리한 도락산의 산줄기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칠봉산 정상에서 주능선을 따라 더 나아가면 7봉을 지나 칠봉산 천보산을 나누는 고개인 장림고개에 이르게 된다.
대도사 하산길은 초입부터 경사진 내리막길로 사람들이 자주 다녀 길이 뚜렷한 편이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경사가 산사면에 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곳곳에 침목을 설치하고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무릎에 부담을 주는 계단길이다보니 내려가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니 풍천계곡과 평안로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풍천계곡이란 말이 대도사 아래 계곡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한참을 망설이다. 너무 하산길이 짧다는 생각에 평안로 이정표를 따라 능선을 타고 오르니 이내 대도사 이정표가 눈에 띈다. 응봉 아래 안부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따라 대도사로 접어들었다. 칠봉산 8부 능선 아래 자리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한 대도사는 한적하고 조용한 사찰이다. 강아지 한 마리가 이방인의 출현에 놀라 짖어댈 뿐 인적이라곤 뚝 끊긴 느낌이다. 대웅전과 범종 등을 둘러보고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하산했다.
▒ 접근
지행역 인근에 있는 산들애갈비(031-857-0002)나, 아리랑갈비(031-868-2435), 이모가차려주는밥상(031-866-3392) 등의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숙소로는 역 건너편에 있는 테마모텔(031-864-5542)나 오페라모텔(031-865-2244) 등이 있다. ▒ 주변 볼거리 칠봉산 인근의 볼거리로는 회암동의 회암사지와 회암사박물관을 꼽을 수 있다. 올 5월에 문을 연 회암사박물관은 그동안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문화재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입체적으로 복원한 사찰의 미니어처가 일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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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갈비집만소개하시는데 뒤풀이갈비사주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