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24.12.08(일)
성경: 에베소서 5장 15~17절
찬송: 435, 432, 439, 433
설교: 이 경준 목사님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에베소서 5: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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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겹쳐서 덧입게 된 세월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매년 끝자락이 보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한 줌도 남지 않았을 날들을 자꾸 헤아리게 되는 것을 보니 이제 멀지는 않았나 봅니다.
세월을 아끼랍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좀 여유롭고 평안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그동안 믿음의 틀을 깨지 않으려고 너무 매인 생활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행여나 깨뜨리지는 않을까? 아니면 넘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속에서 말입니다.
믿음에는 평안이라는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상은 아니었습니다. 이생이 이런데 내세는 어떨까요? 고단했던 날들을 생각해 보며 행복해하기나 할까요? 행복해 보자고 시작한 믿음 생활이 오히려 더 모난 삶을 살게 하지나 않았나 하는 자괴감마저 듭니다.
평안히 삽시다. 둥글둥글 삽시다. 불안해한다고, 안달한다고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마태복음 63장 34절에 “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지난날 우리는 많은 것들을 소원하며 하나님께 부르짖기도 했었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수년 수십 년까지 말입니다. 이제나저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마음졸였던 그 안타까움, 무어라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얼마나 이루어졌던가요? 안 들어봐도 뻔한 대답이 되돌아올 것 같아서 다시 묻지는 않겠습니다. 그래요.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아왔으니 다 잊어버리고 내년부터는 안달복달하며 살지 맙시다.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한 괴로움이려니 생각하며 평안하게 삽시다. 그 방법이 덜 늙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사야 2장 22절에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우리는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습니다. 입후보한 사람들의 면면이 모두가 훌륭한 애국자였던지라,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당장 목숨을 내어놓을 듯한 기세로 지지를 호소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지금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 당에 충성하기 위해 탄핵과 예산안 삭감만 명분도 없이 일삼으며 나라를 좀먹던 몰상식한 싸움꾼들 말입니다.
국가의 안위를 이렇게 흔들어 놓았는데도 정치꾼들은 잘못을 잘못되었다고 하기는커녕, 자기 안위를 위해서 국회 회의장에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정말 나라와 국민이 걱정됩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파렴치한 기회주의자이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누가복음 14장 28절부터 30절에 “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라고 했습니다.
계엄령을 선포하려면 먼저 적법한 명분을 내세워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2년여 남은 임기 동안은 우리나라와 국민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혼란과 투쟁이 계속될 터인데 말입니다. 답답함과 걱정뿐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점쟁이를 의지하는 정권은 몰락할 것입니다.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정권이나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젠 정권이나 정치가들에 걸었었던 부질없는 바람도 올해를 지내면서 날려 보냅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꾼들인지라 헛바람만 들이키게 될 것입니다. 안타깝기는 나라가 안정되기까지 우리는 계속 그 들의 거짓된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기도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너무 애는 태우지 말고 둥글둥글 살아갑니다.
살아오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조금이나마 깨달은 것은 세상에서는 바란다고 다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각기 공평치 않게 가지고들 살아가면서 실망하게 되지만, 인생이 짧은 것을 생각하면 인간들이 누리는 것은 대등소이(大等小異)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금방 지나갈 것입니다. 너무 아쉬워하지 맙시다.
자의와 상관이 없이 주어지는 시간이 인생이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계획하며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다가 시간이 다 허비될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내 존재의 시간(Sein und Zeit)은 카오스(Chaos)와 같은 혼돈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어 없어질 것이 우리의 인생일 것이니까 아쉬워하지 맙시다.
어려서 배를 종이로 만들어 개울가에 띄우며 놀던 때가 있었습니다. 개울에 띄워진 종이배는 물 흐름에 따라 기울기도 하고, 소용돌이치는 곳에서는 맴돌기도 하면서 갈 수 있는 곳까지 떠내려갔습니다. 어떤 때는 험한 물살 때문에 파선하기도 했었지만, 용케 잘 떠내려가서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은 종이배가 떠 있던 시간은 잠시뿐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잘못 띄워져서 건져보려고도 했었지만, 이미 손끝에서 떠난 종이배는 다시 새 출발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한번 띄어진 배는 그저 그렇게 흘러서 가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잠시 흐르는 물 위에서 떠내려가는 종이배와 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유한하고 허망하기까지 한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유의미한 삶이 되겠습니까? 교과서적으로 답을 해 본다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 정답일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에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우리의 삶은 매 순간순간 우리의 결정으로 얻어지는 것들을 누리며 살아가게 되는데 말입니다.
성경은 로마서 12장 2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에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대할 줄을 알고 자기 몸을 절제할 줄 알고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이 색욕을 따르지 말고 이 일에 분수를 넘어서 형제를 해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거룩하고, 절제하며, 방탕한 삶을 근절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렇게 하면서 평안히 삽시다. 허락하신 시간을 낭비하지 말면서 말입니다.
갈수록 삶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우리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유추하며 살아갑시다. 만일 우리가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어떤 재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달려갈 길을 다 간 후에는 그에 합당한 상급을 주신다고 합니다. 모두 그 자리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사랑과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에베소서 5:15~17)고 하십니다.
우리의 구세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통하여 이 땅에 오신 성탄의 계절을 맞이하여 우리의 지난 과오를 모두 하나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구하기보다 우리의 의를 앞세우고 우리의 생각이 앞섰던 시간들을 회개합니다. 우리의 평안한 삶을 위하여 위기 가운데 있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 하신 말씀보다 비판이 앞섰던 것 회개합니다.
이 나라를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회개하고 무릎 꿇고 기도하오니 나라가 안정되게 하시고 세계적 신용이 회복되며 정쟁이 멈추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시고 자유 민주주의가 지켜지게 하옵소서!
항상 기뻐합니다.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범사에 감사합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오니 우리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형통한 은혜가 임하게 하시고 이 위기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게 하옵소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옵소서!
감사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올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