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마가
2024. 12. 29(교육국수료예배) 디모데후서 4:9-11
여러분은 자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성공한 자녀를 둔 부모의 공통점 4가지를 소개하였다.
1. 사회성을 가르친다.
연구팀에 의하면 사회성이 발달한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고, 또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2. 유아기에 세심한 관심을 가진다.
아동이 3세가 될 때까지 알뜰한 보살핌을 받은 아이가 학창시절 성적이 우수하고, 또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부모가 느긋하다.
부모가 아이와 얼마나 오랜 시간을 함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와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부모가 스트레스가 가득한 모습으로 자녀를 대하기 보다 기다려주는 평안한 모습을 하고 있을 때 아이가 더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기대치가 높다.
미국 UCLA 연구팀이 2001년 태어난 6천 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부모의 기대치가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쉬운 예로 너는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것이야! 라는 부모의 기대를 가지고 자란 아이가 그냥 살면 된다는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산다는 것이다. 자녀의 일생에 있어서 부모의 기대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은 자녀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가? 마가는 마가복음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기록한다.
(막 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로마가 통치하던 시대에 하나님의 아들은 나라를 통치하는 왕을 지칭하였다. 그리고 복음(뉴 앙겔리오)은 전쟁에서 승리한 기쁜 소식을 뜻한다. 조금 드라마틱하게 설명하면 황제가 전쟁터에 나가서 승리한다. 그래서 전령이 왕의 승리소식을 알려 주기 위하여 말을 타고 달려와서 뉴 앙겔리온 라고 고함을 치는 것이다. 그렇게 전령이 복음을 외칠 때 그 소리를 듣는 모든 백성들은 근심은 떠나가고 승리의 기쁨에 환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가는 마가복음을 쓰면서 우리의 왕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리의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오고 있다고 선포하면서 마가복음을 시작한다.
어떻게 마가가 이렇게 첫 구절을 쓸 수 있었겠는가? 당시 전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한 로마는 팍스 로마나를 외쳤다. 그러한 로마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평화를 깨뜨리는 반란이었다. 그래서 반란이 일어나면 로마는 군인을 보내어 처참하게 진압을 한 것이다. 그런데 마가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참된 우리의 황제이고, 그 분이 승리하셨다고 선포한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외침인가? 아니 마가가 원래 이렇게 담대한 사람이었겠는가? 성경에서 마가가 제일 처음 등장하는 곳은 사도행전 12장 12절이다. 헤롯이 예수님의 제자인 야고보를 칼로 죽이자 유대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를 옥에 가두었다. 그리고 무교절이 지나면 베드로도 처형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렇게 베드로가 감옥에 갇혔을 때 사도행전 12장 5절에서는 교회는 베드로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였다고 기록한다. 그런데 베드로를 위하여 기도하는 교회를 사도행전 12장 12절을 이렇게 기록한다. 그 부분을 같이 읽기 바란다.
(행 12:12)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거기에 모여 기도하고 있더라
사도행전 12장 5절은 베드로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한 곳을 교회라고 하였는데, 사도행전 12장 12절에서는 그곳이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는 자신의 집을 교회로 제공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는 일에 섬김과 헌신을 다 한 것이다.
그러면 마가는 어릴 때 어떤 환경에서 자랐겠는가? 전통적 성경학자에 의하면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을 한 장소와 오순절 성령이 강림한 장소를 마가 요한의 집으로 이해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다면 마가는 어릴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또 떡을 떼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아니 오순절 성령이 임하고, 베드로의 설교에 많은 사람이 회개하는 부흥도 보았을 것이다.
이것이 마가의 신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겠는가? 그런데 마가복음 15장을 보면 예수님이 잡히실 때 벗은 몸에 홑이불을 두르고 도망한 청년(막 15:51)이 마가였다. 그리고 바울과 바나바가 1차 전도여행을 떠났을 때 함께 한 마가는 버가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래서 2차 전도여행을 앞둔 바울은 마가로 인하여 바나바와 크게 싸워서 갈라지게 한 것도 마가이다. 어릴 때 엄청난 것을 보고 경험하였지만, 마가는 성숙하지 못한 마가였기 때문에 바나바와 바울이 갈라서게 된 배경이 되었다.
여러분은 이렇게 실패와 실수를 연발하는 마가를 보면 어떻게 대하겠는가? 이찬수 목사님이 성도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가? 하는 것을 체험하기 위하여 택시기사를 하였다. 그래서 첫 출근하여 택시를 몰고 나갔는데, 5분이 되지 않아 콜이 왔다. 택시를 받아서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콜을 받은 목사님은 그 장소로 갔는데 스님과 여자 2분이 택시를 향하여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목사님은 빈택시를 잡는 줄 알고 그냥 지나가 버렸는데, 그 분들이 콜한 손님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목사님은 콜을 부른 분과 통화하는 기능이 있어서 통화를 하고 뉴턴하여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다. 그랬더니 여자 한 분만 서 있는 것이었다. 너무 미안해서 거듭하여 죄송하다고 말을 했더니 여성분은 괜찮다고 하면서 오히려 목사님을 위로해 주었다. 그때 목사님은 예수님을 닮은 여자분을 만날 수 있었다. 목사님은 절에 다니는 예수님을 닮은 보살님으로 인하여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그런데 목사님이 이런 실수를 한 번만 했겠는가? 아니다. 또 콜을 받고 갔는데, 손을 흔드는 손님을 놓쳐서 뉴턴하여 그 분을 태웠다. 그랬더니 그 분이 화를 내면서 왜 손을 흔드는데 그냥 갔느냐?고 그렇게 해서 택시 기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야단을 쳤다. 그래서 목사님은 거듭하여 죄송합니다. 하는 말을 했더니 그 손님은 이렇게 말했다.
손님들에게 그렇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무시하는 지 아세요. 앞으로 손님에게 죄송하다는 말 하지 마세요.
목사님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손님이 우리 엄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목사님은 택시 기사를 하면서 거듭하여 실수하였고, 그런 실수 때마다 예수님 닮은 사람도 만나고, 또 엄마같은 분도 만났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택시 사장님이라면 이런 기사를 계속 쓰시겠는가? 골로새서 4장 10절에서 바울은 나와 함께 갇힌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 라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그 감옥에 갇힌 바울을 도와서 복음을 증거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바나바의 생질 마가였다고 한다. 1차 전도여행 때 선교지를 이탈했던 마가가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 바울을 잘 섬기는 사역자로 세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아니 오늘 본문을 보면 로마에게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바울이 디모데를 통하여 드로아 가보의 집에 있는 겉옷을 가지고 오라고 말하면서 내게 유익한 마가도 데리고 오라고 한다. 디모데에게 속히 오라고 하는 바울은 그 디모데에게 마가를 속히 데리고 오라고 한 것은 그만큼 마가도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죽음 앞에 있었던 바울이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마가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가가 바울에게만 유익한 사람이 된 것은 아니었다. 베드로는 마가에 대하여 내 아들 마가(벧전 5:13)라고 부른다. 이방인의 사도로 대표하는 바울과 유대인의 사도로 대표되는 베드로에게 마가는 모두 유익한 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마가가 이렇게 유익한 자가 될 수 있었겠는가? 엄마에게 아들은 3종류가 있다. 첫번째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엄마 말도 잘듣는 아들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러한 아들은 지구촌에 몇 명 없다. 그리고 두번째 아들은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엄마 말을 잘듣는 아들이다. 그래서 엄마 마음도 알고, 엄마와 이런저런 대화도 잘하는 그러한 아들이다. 그리고 세번째 아들은 자기 아버지 닮은 아들이다. 그런데 자기 아버지 닮은 아들도 변화될 수 있다. 우리 생각에 자기 아버지 닮은 아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마가는 변화될 수 있었다.
어떻게 마가가 변화될 수 있었겠는가?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모일 때 그 집을 공궤하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집에 와야 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리아가 하나님의 사람을 섬기며 헌신할 때 마가는 예수님이 베푸는 만찬도 보았고, 또 오순절 성령강림의 놀라운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마가가 본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마가는 자기 집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을 교회로 제공하면서 많은 사람을 섬기는 엄마를 본 것이다. 그래서 마가는 연약하여서 흔들리고 실수하였지만, 하나님의 사람을 섬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던 마가는 베드로를 섬기고, 바울을 섬기는 유익한 마가로 세워져 갈 수 있었떤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의 사람을 섬기는 가운데 유익한 마가로 세워진 마가는 또한 하나님의 사람이 가진 그 담대함을 배워 담대한 마가가 된 것이다.
그러면 저와 여러분의 자녀들은 유익한 마가, 담대한 마가로 자라날 수 있겠는가? 비록 우리의 자녀들이 실수하고, 실패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자녀들이 담대한 주의 백성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붙잡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은 부모된 저와 여러분의 헌신과 수고를 보았기 때문에 유익한 자녀, 담대한 자녀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온 모든 부모님들이 자녀를 향한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은 부모님의 헌신과 수고를 바라봄으로 유익하고, 담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