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의 신입 직밴입니다.
한상 그득 차려진 한정식 어떠세요?
요즘 한정식 전문점 찾기가 힘들어졌을 뿐더러 굳이 찾아 먹는 사람도 없는 현실입니다.
더구나 요즘 트렌디한 고급 한정식 식당은 코스요리가 한가지씩 순서대로 나오는 서양식 다이닝 절차를 흉내내고 있죠.
하지만 모름지기 모든 요리가 상 위에 동시에 차려지는 것이 우리의 전통 방식입니다.
서양의 파인 다이닝이나 일본의 가이세키 요리가 음식의 시간적 구성이라면 한정식은 음식의 공간적 구성이랄까요.
감질나고 쫀쫀하지 않고 한마디로 호쾌합니다.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 선조들의 풍습이었겠죠.
비록 평소에는 제대로 못먹고 살았지만 잔칫날이라도 될라치면, 대접하는 사람은 손님의 미각을 시각적 풍성함으로 초장부터 압도하는 것이 예의였고, 대접받는 사람은 이 날 하루만이라도 식탁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것이 이웃간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오래된 식문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는, 음식을 많이 남기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 비판받는 측면도 있지만, 매일 이런 밥상을 받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가끔은 우리를 얽매고 있는 합리성과 효율성으로부터 일탈해서 이런 사치 한번씩 부려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원래 계획은 인사동의 <신일식당>을 갈려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최근에 주인이 바뀌었다는군요.
서울 시내에서 그나마 남도의 맛깔난 반찬들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세상은 넓고 맛집은 많아요.ㅎㅎ
한정식 전문점도 아니고 이름난 집도 아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서대문 부근 <전주집>으로 가겠습니다.
동네 골목 안 어디에나 있음직한 평범하고 조그만 밥집이지만 내공이 장난 아닙니다.
물론 남도 현지의 한정식 수준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서울의 유명한 <용수산>이나 <필경재> 등에 비교해도 좀 무리죠.
가정식 백반과 한정식의 중간 정도라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평일에 하는 점심 벙개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피날레를 한정식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꽤 상징적일 듯 합니다.^^
토요일 점벙은 이번 주에 있을 예정입니다.
1. 일시 : 12월 9일 수요일 점심 1시 30분
2. 장소 : <전주집> 충정로3가 150-1 (2호선/5호선 충정로역 8번출구 3분 거리)
3. 회비 : 20,000원
4. 참석 댓글은 공개로 해 주시고, 저와 전번 교환 없으신 분들만 비밀 댓글로 연락처 반드시 적어 주세요.
선착순이 원칙이지만 벙주확정자벙개입니다.
확정 여부는 최대한 이른 시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모시지 못하는 분들께도 직접 연락 드려 설명과 사과 전하겠습니다.
다른 스케줄 잡으실 수 있도록 신속한 답변이 벙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1. 2호선/5호선 충정로역 8번출구로 나오세요.
2. 큰길에서 좌측 방향으로 약 2분 30초간 걸으세요.
3. 발 밑으로 철길을 지나면 작은 골목으로 좌회전하세요.
4. 약 30초간 걸으면 좌측에 <전주집>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