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인의 관심사를 대변하는 11개 키워드에 기반하여 한국 소비자들이 공유하는 소비 코드(Code)를 8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자기표현’. 대중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오디션, 레플리카 문화도 개성, 자아를 중시하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둘째, ‘위로’. 힘겨운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에 많은 이들이 호응했다. 취업난 등으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을 위로한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위로)’는 ‘위로’를 화두로 한 도서 바람을 만들었다.
셋째, ‘추억’.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가치는 더욱 빛이 난다. 7080 세시봉은 영화 써니, 복고 패션, 복고 음악 바람을 이끌었다.
넷째, ‘소속감’. 사람들은 특정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샤넬(부자), 레플리카(스포츠 연대감)도 소속감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다섯째, ‘안전’. 재난, 환경 등으로 인한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상기후와 먹거리 관련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의생활, 식생활 등에서 안전을 중시하는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여섯째, ‘실속’. 치솟는 물가로 인해 사람들은 실속형 소비를 늘린다. 고물가로 인한 대체 소비, 소셜커머스, 패스트패션 등이 실속형 소비의 예다.
일곱째, ‘연결’.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하고 사람들과 온라인 소통을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여덟째, ‘신뢰’. 브랜드 홍수의 시대에 상품 정보는 넘쳐나고, 소비자는 혼돈스럽다. 유명인의 보증은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강화한다. 사람들은 신뢰하는 유명인이 제안하는 상품(셀럽 브랜드)을 믿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변화에 앞서 나타난 검색 트렌드 차트의 변화
특정 관심사에 대한 인터넷 검색량을 집계한 ‘검색 트렌드 차트’와 ‘시장’의 변화 추세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매출액 등 기업 경영 활동의 결과를 단기적으로 예측하는 선행지표로서, 검색 트렌드 차트를 활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쏘나타’ 검색 트렌드 차트와 자동차 판매량의 관계를 분석해 보면, 각 자동차의 신차 출시일(신형 그랜저 2011년 1월 15일, 신형 소나타 7월 15일)에 검색량이 피크에 도달했고, 다음달 판매량(그랜저 2월, 쏘나타 8월)이 급격히 높아졌다. SNS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판세 변화도 검색어 트렌드에서 먼저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관심사와 취향에서 뚜렷한 차이
각 세대의 주요 관심사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엿볼 수 있었다. 20대의 취업과 등록금, 30대의 육아와 스마트워크, 40대의 돌연사와 신용불량, 50대의 가계빚과 연금복권 등에 대한 높은 관심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막연히 추측만했던 성별/연령대별 소비자 관심의 차이 정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였다. 모바일 서비스 이용 결과를 보면 여성과 남성의 취향과 추구하는 가치에서의 차이가 뚜렷했다. 여성은 모바일을 통해 카페, 블로그, 음악, 요리, 만화 등 감성적 취향 서비스, 남성은 뉴스, 토론과 같은 이성적 취향 서비스를 주로 많이 이용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인구통계를 분석해 보면, 20대 남성은 태블릿PC보다 스마트폰에, 30대 남성은 스마트폰보다 태블릿PC에 관심이 높았고, 10~30대 남성은 아이패드, 40대 남성은 갤럭시탭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았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검색어로 보면 PC와 모바일 기기의 차이가 뚜렷한 것도 특징적이다. 모바일은 PC보다 이동성이 높고, 개인화 기기이기 때문에 교통, 여행, 맛집, 길찾기 등의 정보를 탐색하는 성향이 강했다.
여성의 활발한 모바일기기 사용
모바일 웹과 PC 웹 이용 패턴 분석 결과,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모바일과 PC를 통해 인터넷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집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대, 30대를 핵심 고객으로 삼는 기업은 그들의 모바일 웹 친화 성향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기업 팬페이지 등을 개설하여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는 것도 한가지 예가 될 수 있다.
여성의 모바일 웹 사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남성과 여성의 PC웹 사용 비율 격차는 최근 1년 동안 10%로 유지되고 있지만, 모바일 웹은 9월 기준 격차가 8%이고, 이러한 격차는 향후 여성의 모바일 기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성향 모바일 컨텐츠를 보강하는 등 모바일 차원에서 여성 마케팅 강화가 요구된다.
중장년의 모바일 사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기업의 노력도 요구된다. 특히 40대 중후반의 모바일 웹 사용이 PC웹 사용만큼 활발하지 않은 점은 주목할만하다. 중장년을 고려한 모바일 기기 디자인, UI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모바일 웹의 시간대별 사용 점유율은 모바일 광고, 컨텐츠 등 모바일 마케팅의 기초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지만 모바일 광고 등 모바일 마케팅은 아직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 업체들은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성향, 위치 등을 분석해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사용자의 성향과 무관한 광고를 띄우는 등 한계가 적지 않다. 앞으로 성, 연령별 모바일 웹의 시간대별 사용 점유율 관련 연구가 보다 심층적으로 이뤄진다면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마케팅을 실행할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출처 : LG경제연구원 작성 : 박정현, 김나경
[인터넷 뉴스 소비와 검색어로 본 2011년 한국 소비자의 관심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