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시의회를 다녀왔습니다.
광주시청 종합건설본부에 요청한 '극락천 하수관거정비사업'의 종합적인 사업계획과 설계도면을 강은미의원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수월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극락천유역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2012년 3월에 시작해서 2015년까지 445억을 투자해,
태풍 및 집중호우로 인한 극락천 유역 저지대 주민들의 상습피해 예방을 위해 하천을 새롭게
정비하는 사업입니다.
백운광장, 무등시장, 서석고, 기아자동차 등 4개 주요 중점지역을 목표로 10.7km를
신설 및 보수하게 됩니다.
설계도면을 받아보니 광주시의 고심의 흔적을 볼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지만 비 전문가인 제가 봐도 헛점 투성이었습니다.
몇가지를 지적하자면 남구 봉선, 주월동에서 무등시장과 백운동으로 유입되는 물길을 완화하고자 대남대로쪽으로 일부를 우회하는것은 이해는 되나 그 물줄기를 또다시 극락천으로 유입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었고, 간선하천인 대남대로 신설하천(F-LINE)은 3.000mm를
사용하는 반면, 주관로인 E-LINE(농성동)구간에서는 오히려 간선하천보다 작은 2.500mm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1992년 복개하면서 도로편의성과 도시개발을 우선하면서 주택지보다 하천이 높은 기현상을 보이는 곳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한데 이러한 구간에 대한 정비계획이 빠져 있었고 하천본류를 합류지점에 대한 부분만 중요시
하다보니 실개천의 병목현상으로 인한 침수대책은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에, 우리 주민(BTL2 농성.화정주민 대책위)는 사전조사를 실시해 문제점을 파악해서
광주시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공청회 열고 설계변경을 요청할것입니다.
이번 사업에 관심을 두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면 관의 '일방주의'입니다.
지난주에 이 문제에 관해 광주광역시 종합건설본부에 전화질의와 관련서류를 요청했을 때 시청관계자의 태도입니다.
"설령, 설계도면을 내 준다하더라도 이해 하기가 쉽지 않을것이며, 공사 3개월 전 설명회가
있으니 그때 오셔서 말씀들을시면 될것이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해하고 못하고는 내 몫"이라고 응수했습니다.
^^
주민편의를 위해 이러한 정비사업을 실시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은 한마다 듣지도 않고
일방통행 행정을 펼치는 관계기관의 태도는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우리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사업을 끌고 가자면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할지
시작하기도 전에 막막합니다.
극락천은 남구 주월, 월산동, 서구 농성,화정,광천, 유덕동에 걸쳐 있는 까닭에
사업의 범위도 광범위하고 주민들간 이해관계도 상호간 상충될수도 있을것입니다.
쉽지만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4개월간 하수관거 투쟁을 하면서 드높아진 우리 주민들의 성숙된 의식은
이를 충분히 감당할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BTL2단계 하수관거 사업이 끝나는 올 가을쯤 시작할까 합니다.
많은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내일 밤 태풍예보가 있습니다.
행여 물이 차지 않을까 걱정하며 하루도 편히 잠을 못자는 우리 주민들을 위해 이 사업이
하루속히 완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