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룡.. 염정아 주연 영화
볼만한 영화 없을까 고르다가 네이버 관객 평점도
양호하고 또한 뮤지컬 영화라길래 호기심에
고른 작품.. 그러나 뮤지컬 영화라기보다는
인도 마살라풍의 영화 느낌이랄까?
하긴.. 그런게 중요한건 아니다
중요한것은 영화의 내용이니까..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오세연(염정아)은 아들 딸 둘 낳고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7급 공무원 남편
뒷바라지를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전업 주부다
그런데 어느날 건강검진에서 수술도 불가능한
폐암으로 2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게된다
그러나 처음에는 본인이나 남편(유승룡) 모두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가는 것 처럼
행동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아내는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죽기전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열가지 리스트를
만든다
그중 가장 중요한 한가지가 바로
아름다운 시절.. 풋풋했던 청춘 여고생시절의
첫사랑 이었던 교회 오빠 찾기다..
그러나 남편이 주민쎈타 직원이라서
이름과 나이만 알면 금방 찾을줄 알았으나
개인정보 보호법이라는 난관을 만나
쉽지가 않다
결국 옛 기억과 정보를 토대로 남편을 조르고
졸라 남편과 함께 직접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나선다
목포로.. 부산으로..청주로.. 마지막에는
전라도 땅끝 마을의 보길도까지~
그렇게 천신만고 전국을 헤맨끝에 찾기는
찾았으나 첫사랑 오빠의 여동생으로부터
오빠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뜻밖의
얘기를 듣게된다
그러나 실망도 잠시..어차피 자신도 곧
떠나게 될 이승이니 저승에 가면 만날 수
있겠지 하는 심산으로 그의 여동생으로부터
살아 생전에 오빠에게 얘기 자주 들었다는
서로의 옛추억들..그리고
함께 찍은 사진과 미처 보내지 못한
편지들을 보게된다
하지만 사진에는 자기는 오려지고
현정이라는 단짝 친구와 오빠만 남은
사진과 첫머리에 현정아~로 시작되는
당시에 오빠가 부치지 못한 연애편지를
보게된다
그렇다.. 오빠의 첫사랑은 자기가 이닌
항상 함께 다녔던 단짝 친구 현정이였고
자기는 그저 현정이를 만나기 위한 들러리
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서로가 첫사랑이었다고
생각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이..일방적
짝사랑으로 판가름 되며 남편에게는
묘한 안도감을.. 아내에게는 허탈함만을 안긴채
첫사랑 찾기 여행을 끝맺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아오면서 맺었던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초대해 작별의 잔치를 벌이며 감사와 함께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곧 먼길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어딘지..언젠지 모를 기시감이 드는
스토리와.. 앞서 말한대로 뮤지컬 이라기보다
마살라 느낌으로 다가와.. 재미있었다기에는
다소 어색하고 애매한 느낌이었으나
영화를 보고 난 후 문득 안타까운 마음으로
여동생 부부를 떠올렸다
왜냐하면.. 영화와는 반대의 상황이지만
여동생의 남편.. 즉, 매제 역시 한달전쯤
간암 판정을 받아 여명이 6개월 내외의
시한부 삶이 되었으니 말이다
여동생 부부 역시..아름다운 인생을 꿈꾸며..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애들을 낳고..현실의
삶에서 서로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생 설계는
까맣게 잊은채 서로에게..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아둥바둥 살아왔음이
영화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영화의 주인공들에게 여동생 부부와 가족이
오버랩 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안타깝고 걱정스러우며..
모든것이 내 탓만 같아 미안하다..
오빠로서.. 내가 조금만 잘난놈이었다면..
세상에 하나뿐인 여동생을 저리 힘들게
만들지 않았으련만..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고
인생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지금 내 앞..내 주변의 결코 아름답지 않은
여동생 인생의 현실로 인해 가슴이 이리 먹먹해 질 줄은 몰랐다
남보다 조금 일찍 죽는다고..아름답지 않은
인생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아름답게 살았다고 해서..
아직 할일과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
나이에 생을 일찍 마감하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 이라고 말 할 수 있을지~
혹시.. "아쉬운 인생"이 아닐지..
첫댓글 이런! 어떡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