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존경하는 영화배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어쩌면 유일하게 존경하는 한 배우가 있다.
홍콩의 영화배우 미스터 ‘주윤발’이다.
고교시절 참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들 속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당시는 그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그냥 잘생긴 홍콩 배우가, 멋진 역을 맡아서, 연기도 참 잘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때도 영화배우나 가수나 연예인들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어차피 그들은 각본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들의 이미지란 결국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유튜브를 통해
주윤발이라는 영화배우의 참모습을 알게 되고
그를 알게 되니 그가 참 존경스러웠다.
물론 그 이유는 그가 8000억이나 되는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그가 거액을 기부했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진짜 이유는 그가 거액을 기부하게 된 그 과정에 있었다.
그는 참으로 스타이지만, 그러나 참으로 평범한 사람이었다.
늘 동네 시장에서 장을 보고,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고
저렴한 동네 식당에서 식사를 자주하고
또 옷도 아주 평범하게 입고 다니는 아주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스스로 자기를 평범한 사람이라 소개하고,
또 그의 아내도 그를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행복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하는 기자의 질문에도
“소박한 삶!”이라고 답한다.
내가 그를 진짜 존경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결코 평범할 수 없는 환경, 최상위 계층에 있는 그가,
초지일관 자신만의 삶의 스타일, 가치 기준을 잃지 않고
평범한 삶을 유지를 한다는 것!
재산이 1조 가까이 가진 사람이면 어떤 식으로든 엄청난 세속적인 유혹이 있을 것인데
그 모든 유혹을 이겨내고 스스로 행복한 삶의 기조를 잃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철학자들이 말하는 ‘존재 양식의 삶’ ‘무소유의 삶’ ‘자아의 추구’의 정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진리의 삶이 아닐까?
그의 이 같은 삶을 이해하면 그가 8천억의 전 재산을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소유양식이니, 존재 양식이니, 비움이니, 재산을 천국에 쌓아야 한다고 수백 마디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간단하게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백번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그러니 나 같이 철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존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세상이 저런 진짜 도인 같은 일반인들로 넘쳐난다면
아마도 르네상스 철학자들의 꿈꾸었던 ‘이상국가’도 가능하지 않을까?
참 보기 드문, 본 받고 싶은 롤 모댈 같은 아름다운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