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린 나이부터 첼로를 시작했으니, 20여 년간 연주할 수 있는 주요한 첼로 레퍼토리는 대부분 연주했다. 다른 악기에 비해 레퍼토리가 많지 않은 첼로의 한계를 일찍 느끼게 된 장한나는 지휘를 통해 음악적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2007년,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페스티벌(SIYOF)을 통해 지휘자로 데뷔한 그녀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성남문화재단 기획으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을 6년간 이끌었다. 오디션을 거친 젊은 음악 유망주들을 선별해 한 달간 함께 연습하고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야외공연장에서 총 3회 공연을 했다.
처음엔 첼리스트의 외도 정도로 인식했던 사람들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훌륭한 앙상블을, 그들의 팀웍과 애정과 열정과 음악을 접하며 ‘지휘자 장한나’를 보게 됐다.
이어진 행보는 눈부셨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리버풀 필하모닉, 나폴리 심포니, 시애틀 심포니, 이스탄불 필하모닉,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2014년에는 카타르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서 BBC 프롬스 무대에 섰다. 첼리스트로서 만들어냈던 그녀의 음악을 이제 수십 명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이러한 행보를 지켜본 영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전문지 <BBC Music Magazine>은 2015년,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장한나의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016/17 시즌부터 안착하게 된 트론헤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1월 13일 내한한다(14일 부산, 16일 대구, 17일 익산).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협연하는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선보인다. 공연에 앞서 ‘지휘자 장한나’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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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