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시지_ 제65호/1306011/
1. - 은수저와 술상
- 월급봉투와 흙 묻은 구두
- 스마트폰과 쓰레기봉투
무슨 소리일까요? 시대상으로 바라본 아버지의 모습을 정리한 말들입니다. 잠깐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은수저, 술상, 월급봉투, 흙 묻은 구두, 스마트폰, 쓰레기봉투.... 뭔가 느낌이 오시나요? 「samsung&u」5·6월호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냈습니다. 산업화 시대(6~70년대)의 아버지는 권위의 상징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수저를 들어야 식사가 시작되었고, 아버지들의 손에 의해 우리 사회는 산업국가로 변신하고 있었습니다. IMF 전후(8~90년대)의 아버지들은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아버지들은 개선장군처럼 당당했으며 노란 월급봉투는 가정을 지키는 든든한 기둥이었습니다. 하지만 IMF이후 아버지들의 말끔한 구두에 흙이 묻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들이 향한 곳은 회사가 아닌 산이나 공원이었기 때문이죠. 세월이 흘러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네 아버지들은 어떨까요? 익숙지 않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카톡을 배우고, 요일에 따라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무한 경쟁시대에 자식들을 위해 쏟았던 세월은 이내 단절된 대화와 외로움으로 다가왔지만 오늘도 아버지들은 가족을 위해 다시 하루를 시작합니다.
꼭 추천하고픈 기사입니다. 읽고 나서 한참동안 어찌나 먹먹했던지... 오늘은 아버지께 소주 한 잔 하자고 전화 한 통 드려야겠습니다.
2. 서스펜디드 커피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은 노숙자가 있습니다. 그는 한 카페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묻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 있나요?" 종업원은 밝게 웃으며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내어줍니다.
일명 맡겨놓은 커피, 서스펜디드 커피는 이처럼 형편이 어려운 낮선 사람을 위해 미리 커피 값을 지불해 놓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누군가를 위해 두 잔 값을 치르는 것이죠. 이 '착한 기부 커피'는 약 1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caffe sospeso'(맡겨 둔 커피)라는 이름으로 전해 오던 전통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기부의 형식이나 방법은 참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네티즌들 말처럼 국내 도입이 시급한 제도입니다^^
3. 저장하기=디스켓?

위 그림은 우리가 흔히 문서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한글> 프로그램의 메뉴바입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아시죠? 왼쪽부터 새문서/열기/저장하기/인쇄/미리보기/되돌리기를 뜻하는 아이콘들입니다. 하지만 저 세 번째 아이콘 ‘저장하기’ 버튼이 문제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저 아이콘이 도대체 왜 저장하기를 나타내는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듯 요즘의 이동식 저장매체는 대개 외장하드 또는 USB 메모리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이미 2000년대 초반 자취를 감춘 플로피 디스크를 아이들이 알 리가 없는 것이죠.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아마 새로운 형태의 저장하기 버튼을 만날 것 같은 예감입니다.
4. 미국 공항 승객은 공황 상태
9·11테러 이후 일상화된 미국 공항 보안 검사. 가뜩이나 숨 막히던 공항 풍경은 지난 보스턴 테러 이후 더욱 피곤해졌다고 합니다. 전신스캐너로 승객의 알몸을 검사하는 건 기본이고, 의심이 되는 사람은 승객들 앞에서 옷을 벗기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95세 할머니의 성인용 기저귀를 문제 삼기도 하며, 장애인의 휠체어 또한 단속 대상입니다. 이쯤 되면 정말 ‘병’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특히 백팩을 멘 사람들이 주요 감시대상입니다. 지난 보스턴 테러범들이 검은색 백팩을 멨기 때문이라네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백팩이 대 유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어떻하죠??^^ 군사전문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그의 저서 <전쟁론>에서 “불충분하고 불완전하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전쟁의 안개’를 만들어 ‘전쟁의 목적’을 불분명하게 만드는 예기치 않은 사태로 발전시킨다”라고 썼습니다. 그들은 과연 이러한 행동의 목적에 대한 본질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걸까요?? ‘안전’과 ‘편의’의 사이는 이토록 참 멀기만 합니다.(시사IN 299호)
5. 106년 만에 가장 뜨거운 6월

사진 한 장이 던지는 메시지.. 어떤가요. 느낌이 팍~ 오시죠?^^ 정말 보기만 해도 덥습니다. 6월 들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평균 30.1도에 이른 것은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06년 만의 최고 기록이라 합니다. 사진은 어제 32.2도를 기록했던 서울 여의도 공원 앞 도로를 촬영한 것으로 이글거리는 복사열을 짧은 옷차림의 여성과 열기를 내뿜는 차들과 함께 표현했습니다. 보통 더위를 표현한다 하면 민소매 차림의 사람들이나 분수대, 수영장 등이 많이 등장하지만 이러한 시선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중앙일보 김성룡 기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네요. 이미 시작된 한 여름.. 남의 야기가 아닙니다. 전주는 어땠을까요? 최근 일주일간의 전주 기온을 살펴보겠습니다. 4일 30도, 5일 32도, 6일 31도, 7일 33도, 8일 30도, 9일 31도, 10일 30도... 3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이 단 하루도 없네요. 누가 6월이 초여름이라 했던가요. 이젠 6월도 완벽하게 여름 자격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