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왓디 캅! 테디입니다. 시사아속에서의 한 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갑니다. 매주 화요일은 농장 가는 날, 매주 수요일은 휴일, 다른 날은 평일이지요. 오늘은 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자급자족하는 시사아속에는 농장이 많습니다. 마을 안은 물론, 마을 근처에도 쌀, 열대과일, 다양한 채소 등 농장이 많지요. 저도 지금까지 여러 농장을 다녀와 봤지만, 제가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농장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엔 시사켓 주와 붙어 있는 '수린' 주의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주에 있는 농장은 처음 가봐서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설레임도 약간 들더군요.
매주 화요일은 평일보다 30분 늦게 시작됩니다. 아침 5시 30분에 강당에 시사아속 친구들과 함께 모여 수린으로 출발했습니다. 제이크와 맥스는 시사아속에서 몸속의 독을 빼는 건강 단식인 '디톡스' 코스에 참여하고 있어서 마을에 남고, 제임스와 테디만 다녀왔습니다. 다들 농사 복으로 갈아입고 모자도 쓰고, 차에 비료도 싣고, 출발!
수린으로 가는 길에 깜빡 잠이 든 두 '쨈'^^
(시사아속에도 '쨈'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농장으로 가는 길에 스님들이 탁발하는 모습도 만났습니다.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탁발은 오늘날에도 아침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랍니다.
우리와 함께 차에 올라탄 유기농 비료의 모습입니다. 시사아속에 있는 비료공장에서 직접 만든 비료랍니다.
며칠 전 저희가 비료공장에서 일하며 포장한 비료와 같습니다. 어쩌면, 이 비료가 우리가 포장한 것일 수도?^^
드디어 수린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푸르게 펼쳐진 논의 모습이 보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도 보입니다. 사실, 시사아속에서 수린 농장까지 오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 다 이런 모습이었다면, 안 믿으시겠죠? ^^
일을 시작하기 전, 다들 두유 한 잔씩 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일은, 논에 비료 뿌리기입니다. 차에서 비료를 옮기고, 논에 골고루 뿌려주는 일이랍니다. 시사아속 남자친구들과 함께 제임스와 저도 비료 포대를 짊어지고 부지런히 논으로 옮겼습니다.^^
환하게 웃어 보이는 이 친구는 '애'입니다!
그리고 여긴, 웬 농부 아저씨가?^^
<식사시간>
오전 일이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침 식사시간입니다. 오늘처럼 열심히 일한 날에 먹는 밥이 더 기다려지지요. 일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보다 조금 늦게 시사아속에서 출발한 밥차가 곧 도착했습니다. 밥 먹기 전, '루암 뚜아'라고 불리는 모임을 가진 뒤, 차례로 밥을 떴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따끈한 밥과 태국의 유명한 국물 요리 '똠얌', 태국의 파파야 샐러드 '쏨땀'과 콩줄기 등 다양한 야채 그리고 '뽀띤'(Protein)이라 불리는 튀김 요리도 있습니다.^^
오늘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유기농 비료를 뿌리는 작업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시간이 남았습니다.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바로 시사아속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아니면 근처의 유적지에 다녀오고 싶은지를 묻습니다. 물론 다들 유적지에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었죠.^^
<앙코르의 흔적>
우리가 향한 곳은 또 다른 주인 부리람 주의 '파놈룽 사원'(Phanom Rung)입니다. 공원 내 있는파놈룽 사원은 10~13세기 크메르 제국(현 캄보디아) 시절 지어진 사원입니다. 뾰족한 탑과 성스러운 사원의 모습을 보다 보면, 생각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앙코르 와트입니다.
동남아 피스로드 팀이 매번 방문하는 앙코르 와트는 당시 동남아시아를 주름잡던 크메르 제국의 상징입니다. 엄청난 크기와 화려한 부조에 '어떻게 사람이 이런 걸 만들었을까'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이지요. 앙코르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공부를 하고서 보면, 더욱더 놀라게 된답니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군요. 그런데, 태국 파놈룽 사원에서 웬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냐고요? 이 이야기를 조금만 파고들면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사실, 앙코르 와트가 있는 시엠립은 이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답니다. 이싼지방의 부리람-수린-시사껫-우본랏차타니 주는 남쪽으로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당시 크메르 제국은 동남아를 주름잡던 강국이었습니다. 앙코르 와트의 부조에서도 찾을 수 있듯, 크메르 제국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대부분을 영토로 거느리고 있었지요. 크메르 제국 당시 지어진 이 사원이 앙코르를 닮은 이유 중 하나랍니다.
사원의 이름 '파놈룽'에서도 크메르 제국과의 연관성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파놈'(Phanom)은 태국어로 산, 언덕이란 뜻입니다. 태국의 나콘파놈 주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크메르 어로 '프놈'(Phnom) 역시 산, 언덕이란 뜻이지요.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이나 앙코르 유적인 '프놈 바켕', '프놈 꿀렌' 등에서 찾을 수 있는 말이랍니다. 402m 높이의 언덕 위에 지어진 사원 '파놈 룽'이란 이름의 기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내친김에 앙코르 와트도 찾아봤습니다. 태국 사람들은 '앙코르 와트'를 '나콘왓'이라고 부릅니다. 태국어 '나콘'은 도시라는 뜻이고, 왓은 사원이란 뜻이지요. 크메르 어로 '앙코르'는 수도, 도시라는 뜻이고. 왓(와트)은 역시 사원이란 뜻이지요. 이렇게 보니 왜 앙코르 와트를 태국에선 나콘왓이라 부르는지 어느 정도 연결이 되었습니다. 이름으로 생각해 본 역사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제임스 군! 채식한다더니 그래서인가 얼굴이 참 훤~해졌군. ^^ 활짝 웃는 모습이 예뻐서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자주 본다. (이제 테디미소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겠어... ㅎㅎ) 날씬한 몸매도 잘 유지하고... 행복해 보여서 좋아. 당신 점점 더 멋져지는 거 같어. ^___^
첫댓글 테디, 소식 감사!
아이들의 까르르 웃는 웃음소리와 표정이 참 행복하네요.
얼마전 서울에서 길을 물으려 마주한 남학생의 '곧 폭발할 것만 같은 얼굴'과 너무 대조적이라...
시사아속의 여러분들, 심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이겠습니다.
맨발로 대지의 기운도 맘껏 받아들이고. 좋아보입니다.
안녕하세요~
맞아요~요즘 아이들 참 어둡고 무섭기까지한데 이렇게 심신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고 있는모습에 감사하게되네요^^
제임스 군!
채식한다더니 그래서인가 얼굴이 참 훤~해졌군. ^^
활짝 웃는 모습이 예뻐서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자주 본다.
(이제 테디미소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겠어... ㅎㅎ)
날씬한 몸매도 잘 유지하고... 행복해 보여서 좋아.
당신 점점 더 멋져지는 거 같어.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