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편.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18년 9월 3일 (월) ~ 9월 7일 (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방세영
(㈜ 박앤박 미디어)

'흰밥에 국과 몇 가지 반찬으로 차려진 한상 음식' 백반!
무언가 특별할 게 없는
기본 밥상이 백반이라지만
철마다 집집마다 다르고
지역마다 계절마다 다른 것이
우리네 밥상 풍경이기도 하다.
섬마을 어부의 집밥에서
엄마의 손맛이 가득한
그리움 가득한 밥상까지-
저 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밥상.
백반 기행을 떠나본다.
1부. 밥섬, 먹어보겠섬

전라북도 부안 격포항에서 13킬로미터-
밥 섬이라 불리우는 작은 섬, 식도가 있다.
조용하던 마을도 8월이 되면 멸치잡이로 한창 눈 코 뜰 새가 없다.
집집마다 열다섯 명은 훌쩍 넘는
선원들 밥 차려 내느라
식도의 아낙들도 바빠지기는 마찬가지.
선원들의 밥상은 매 끼니가 잔치 상이나 다름이 없다.
예로부터 어장이 풍부해 먹고 살 걱정은 없었다는 식도.
식도는 왜 밥섬이라 불리우게 됐을까.
“식도는 먹고 살 걱정은 없으니께
힘들 땐 언제든 찾아오셔”
섬에서 (20)여년 째
간판 없는 밥집을 운영해온 이영수, 신옥순 씨 부부-
갑작스런 방문에도
꽃게며 홍합이며 섬에서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들로
상다리 부러질 듯
푸짐한 백반 한 상을 차려내는데.
식도의 이름난 손맛, 이영수씨가 차려주는 백반 한상을 맛본다.
2부. 그리움의 밥상

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사찰.
손 맛 좋기로 유명한 정보스님이 있다.
“음식은 만드는 사람이 잘 만들고
또 먹는 사람이 예쁘게 먹어 주면
아주 힐링이 될 수 있어.”
견과류를 넣고 무쳐낸 도라지 장아찌부터
시원하고도 아삭한 백김치까지-
스님의 기운이 가득 담긴 절밥 먹으러
사람들의 발길 끊이지 않는다는데..
잔치집 음식을 해주던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요리를 배웠다는 정보스님-
30년 전 속세를 떠나 출가를 하게 된 데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늦은 밤.
말없이 칼질을 하며
음식을 준비하던 정보스님-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남몰래 눈물을 훔치시는데..
스님은 누구를 위해 눈물짓는 밥을 짓는 것일까.
정보스님이 차려준 그리움 가득한
밥상을 만나본다.
3부. 수상한 밥집

남도의 먹거리 하면 빠질 수 없는 전남 강진.
병영 5일장 한 켠에
강정례 할머니의 연탄불고기 백반집이 자리하고 있다.
특별한 비법도 없이 재주대로
간을 한 양념으로 재운 불고기-
연탄 위에 지글지글 투박하게 구워내면,
그 한 끼를 위해 멀리서도 찾아온다는데.
“장날은 고기 안 팔아... 그냥 장사꾼들 밥 해줘야지”
그런데 강정례 할머니의 식당은
특이하게도 장날에만 문을 닫는다.
밥 하는 게 징글징글 하기도 하건만
먼 길 달려온 배고픈 장꾼들 생각에
돈벌이 보다는 밥을 해주기로 한 것.
장날이 되면
장꾼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강정례 할머니의 식당.
정겹고 소박한 장날의 밥상을 만나 본다.
-
의정부 외진 곳에 자리해
손님이 찾아들 것 같지 않은 식당.
주인장 하명숙씨는 매일같이 250명이 넘는 식사를 준비한다.
손님도 없는 텅텅 빈 식당. 언제 이렇게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는 걸까.
그런데 손님 대신 불이 나는 건 전화통.
배달 주문이다.
명숙 씨의 식당 유일한 메뉴는 백반.
갓 만든 흰 쌀밥에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차려진 집밥 이다.
토요일마다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챙겨주는 봉사를 한지도 벌써 4년째라는 명숙씨..
평범한 도시락이 아닌 따뜻한 온기를 배달하는
하명숙 씨의 사연을 따라가 보자.
4부. 길 위의 밥도둑 유랑

한식 전문가 김락훈 셰프는
틈이 날 때면
전국 각지로 제철 식재료 기행을 떠난다.
“서민들의 그 밥상을 보면 되게 단순하게 있는 식재료인데
사실 그게 더 맛있단 말이죠.”
뜨거운 8월의 여름,
전라북도 군산은 ‘울외’ 수확이 한창이다.
얼핏 보면 무 같기도,
박 같기도 하지만 맛은 또 그게 아니라는 울외.
입맛 없는 여름
맨밥에 물 말아 울외 장아찌 한 점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고 하는데..
군산을 떠나 향한 곳은 전라남도 노화도-
전복이 넘치던 그 곳은 지금 국화를 빼닮은 구절초 밭이 폈다.
김락훈 셰프의 오랜 지인
박향숙 씨의 인심 가득한 밥상에도
전복과 구절초가 빠지지 않는다.
설렘이 가득한 여행 끝에 만나는 백반 한 상.
백반 한 끼에 인생을 배운다는
김락훈 셰프의 여행길을 따라가 본다.
5부. 밥 주는 수상한 미용실

보라색 머리에 빨간 수트를 입은 멋쟁이 김미선 씨는
전주에 위치한 미용실 원장이다.
멀리 시골에서도 일부러 찾아온 손님으로 북적이는 미용실.
미선 씨의 미용실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데.
점심시간만 되면 머리하러 온 손님들 모두 에게
공짜 점심밥이 제공된다.
이렇게 한지도 벌써 강산이 네 번 바뀌고는 넘는 40년 세월이란다.
“나는 돈보다 사람이 더 좋아요.”
이 공짜 밥을 얻어먹기 위해 머리가 길기만을 기다리는 손님도 있다는데.
공짜라서 더 맛있다는 김미선 씨의 점심 한 끼.
맛의 1번지 전주, 12시가 되면 공짜로 밥을 주는 수상한 미용실,
오는 손님마다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김미선 미용사의 밥에 얽힌 눈물겨운 사연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