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긴 남자, 걸어서 통찰한 데이비드 리의 건강칼럼 - 49
안티에이징 이야기
‘anti-aging…’.
솔직한 우리말 표현은 ‘내 청춘 돌리도!’
특히 갱년기 전후가 되면 본전 생각 심하게 난다.
하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런데 요즘은 청춘들도 청춘을 돌려 달라고 한다.
얼리 안티에이징, 얼리 에이징 케어(early aging care)라고 한다.
중년들 가슴이 탁 막힌다.
가진 놈들이 더한다….ㅋ
신은 인간에게 영생의 능력을 주었다.
육신이 아닌 DNA다.
생산 의무만 다한다면 자자손손 영원하다.
또 하나 있다.
욕망이다.
부와 권력을 손에 쥐어도, 히딩크 말처럼 배고픔은 계속된다.
더 많은 재물을 탐하고, 더 큰 힘을 휘두르고, 인류 멸망의 날을 기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법.
‘의느님’들은 이들의 욕망에 편승하여, 수많은 요법을 개발하여 그들의 주머니를 비우고 있다.
강남에는 안티에이징 양대 산맥이 있다.
회원권만 수억이다.
차병원 차움과 예전 론스타 빌딩인 역삼동 서울대 병원 강남센터다.
개인별 케어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제공 관리한다.
매번 비용을 생각하면 일반인은 불감당이다.
그들만의 리그다.
안티에이징은 크게, 패션, 스킨, 세포.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은 패션이다.
그러나 투자 없는 코디는 머리를 아프게 한다.
외출할 때마다 최적의 조합에 시간을 보낸다.
답이 없다.
청담동 여사님에게 패션 감각이란 용어는 세상 쓸데없는 말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어 다니는 명품관이다.
암컷 수컷들 생리를 너무도 잘 안다.
자신의 얼굴 볼 틈을 주지 않는다.
동안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라프레리 시슬리 스위스퍼펙션 오에라 등의 최고급 화장품으로 일일점검한다.
그리고 확인사살한다.
‘거울아, 거울아. 강남 최고 미인은 누굴까?’
눈치 없는 거울이 답한다.
‘전지현.’
열 받은 여사님…,
‘김기사~~’
회원제 호텔 바디 샵으로 간다. ‘
사모님 요즘 좋은 일 있으세요? 고와지셨어요.’
비지니스 멘트지만 기분이 풀린다.
팁 ㅎ.
언니들 오일 마사지 안면 리프팅을 받으며 주간 케어 한다.
그리고 가끔은 의느님 손길을 느낀다.
주름을 펴고 잡기(?) 위해서다.
문제는 세포다.
세포 노화 방지만이 진정한 안티에이징이라고 생각하는 사모님들. 일 년 한두 번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
생산 의무를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가임기인 척한다. 시간을 역행하는 것이다.
생산 시스템과 출산 후 육아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즉, 자궁암 유방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맞을 것을 권한다.
한때 중국산 인육캡슐, 태반주사가 유행했다.
요즘은 탯줄과 태반에서 추출한 제대혈 주사다.
본래 난치병 치료가 목적이지만, 미용과 보양을 위해 불법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또한 혈관 청소를 위한 킬레이션 주사도 있다.
또 하나가 있다.
‘혈액정화요법’으로 불리는 포톤테라피, 일명 ‘피갈이’라고 불린다.
재벌 회장님들 단골 요법이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우리들은 이것을 누리는 자들과 부러워하는 자들 사이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사모님들 미용과 케어를 폄하하지 말자.
티끌도 안되는 인생사, 주저할게 무엇이냐?
능력대로 최선을 다하라.
부러우면 지는 게 아니다.
부러워해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그대로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속세를 떠나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소리다.
인간은 누구나 보기 좋은 사과를 고른다.
고금의 진리다.
독자 여러분!
그러나 세상은 공평하다.
피갈이를 거듭하던 회장님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낙천적 소식하면서 규칙적 활동하는 문경 100세 할머니는,
오늘도 마을회관에 마실을 간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
매주 토요일 4시 대천공원 걷기교실에 가면,
항노화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머리가 조금 길다.
다음 칼럼은 어르신 건강관리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