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너무나 푸르고 아름다웠던 가을날....
책방을 지키고 있어야 마땅한 책방지기 부부는 아침부터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즐거운 여행길?....아니죠....슬프고도 아픈 나들이입니다.
책을 무한 할인해서 팔고, 각종 축제와 행사장에서 할인해서 팔고, 이리저리 싸게 또 싸게....
팔고 살 수 있도록 하자는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 위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금 책방지기들은 청와대 앞에서, 국회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이 땅에 가장 영세하고 가난한 구멍가게의 주인들...내가 자리를 비우면 그대로 책방 문을 닫아야만 하는
1인 운영 동네책방들이 책방 문도 닫고 거리로 나선 겁니다.
오늘...우리들 목소리를 보다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으로 갔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전시에서, 그리고 우리 괴산 숲속작은책방에서...
책방지기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사람 흔적 없는 세종시....조용하기만 한 문체부 청사 앞....
출근길을 피켓 들고 지킨데 이어,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오는 공무원들을 향해 호소했습니다.
"동네책방 사라진 세상은 희망이 없는 세상입니다"
"출판사와 작가, 서점이 모두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서정가제 개악을 막아주세요"
"책읽는 대한민국, 문체부 공무원 님들이 앞장서서 만들어주세요"
점심식사하러 나가는 길에....깜짝 놀라셨겠지만....절박한 우리들은 이렇게밖에 호소할 데가 없습니다.
책방 없는 나라는 희망이 없는 나라입니다...
도서정가제가 개악되어 할인을 장려하는 제도가 되면 동네책방은 모두 무너지고 맙니다....
책방을 지켜야 할 책방지기들이 거리로 나서게 된 이 아픈 이야기에 제발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