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좀 느린 편이니까, 이제야 신고한다고 너무 타박하진 말고...
근데 나보다 더 게으른 인간들도 있나보네. 그러고도 세상 잘 사나 몰라...
도상이형 아들 수술한 얘기며, 수라의 대동제 추억이며, 아직 몇 꼭지 밖에 읽지 않았는데도, 그리운 얼굴들 삼삼하게 떠오르면서 겁나게 보고자퍼지네.
모두에게 반갑단 인사 전합니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전주 삼천동의 '우리들 항외과'.
항외과가 뭐하는 곳인줄 모르는 사람은,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시고...
오래 팽개쳐둔 숙제 하는 심정으로 똥꼬 수술(hemo 4도-우리말로 치X. 같은 날 수술한 다른 사람들은 대개 두 개던데 나는 뭔 좋은 거라고 네 개 씩이나 달렸는지)도 하고, 내친김에 난생 처음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도 하느라 지난 화요일부터 입원중.
병원 안에 있는 피시를 이용하는 중인데, 타자 몇자 치는 일이 영 만만치 않네. 엉거주춤 상체를 굽히고 하다가, 힘들면 가운데 구멍 뚫린 방석에 앉아 하다가... 이런 고충 알런지 몰라.
오늘 퇴원하고 싶었지만... 똥꼬가 아직 안녕치 못하고, 의사 선생님도 안된다 그러고... 천상 내일이나 나가게 될 것 같으네.
나이 사십이면 불혹이랬지.
조용한 병실에 며칠 있으면서 현재 하는 일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중이고, 조만간 새로 시작할 일에 대해서도 여러 갈래로 구상중인데, 자세한 얘기는 차차 해야겠다.
어쨌거나 나이 헛먹었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할텐데...
다들 가끔씩이라도 만나며 살면 좋겠습니다.
모임 연락만 받고 늘 가지 못해서 재학중인 후배들에게 미안하구요.
다음에 또 들르지요.
첫댓글 형님 반가워요. 히히 똥꼬 수술 진짜 아프겠다.... 자주 들어오세요. 늙으면 추억을 되씹으며 산다고 하더만... 우리 선배님들은 나이도 안먹나벼
어쩌다 똥꼬 수술까지... 언제 한 번 보죠!
반갑다. 선배야!! ... 송인옥
병직이형 안녕하세요 남직이도 데리고 오시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날씨에 병상에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얼른 회복하시길...
선배님 여전히 편안한 모습이신가요??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