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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꽃섬이라는 고운 이름보다 하화도라는 한문투의 명칭이 더 널리 불려지는 이 섬은 여수에서 남쪽으로 21km 떨어져 있으며 행정구역은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속해 있다. 면적은 0.55㎢, 해안선 길이는 6.4㎞인 아주 작은 섬이다. 동백꽃과 진달래가 섬 전체에 만발하여 인근의 상화도와 더불어 꽃섬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아주 오래 전, 섬에 정착한 분들의 땔감으로 아궁이 속으로 모두 들어갔는지 동백과 진달래는 눈에 띄지 않았다. 꽃이 피는 시기가 지났으면 나무라도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잊혀진 이름 꽃섬을 되찾기 위해 섬 주민들이 애를 쓰고 있다. 이름에 걸맞는 예쁜 섬으로 가꾸기 위해 꽃을 정성들여 가꾸었으니 말이다. 꽃만 가꾼 게 아니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섬 주변에 산책길을 만들어 놓고 꽃섬길이라는 이름도 붙여 놓았다. 5.7km의 걷기 좋은 이 길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눈으로 볼 수 있는 섬의 모든 것을 살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꽃섬길 코스는 선착장을 시작으로 해서 휴게정자 1 - 휴게정자 2 - 순넘밭넘 구절초공원 - 큰산 전망대 - 깻넘 전망대 - 큰굴 삼거리 - 막산 전망대 - 큰굴 삼거리 - 애림민 야생화 공원을 거쳐 다시 선착장으로 오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꽃섬길을 지나며 만나는 위의 지명들은 모두 나름의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순넘밭넘 구절초공원은 제철이 아니라서 그윽한 향기를 느끼며 눈을 호사시킬 수 없었고, 애림민 야생화 공원은 아무래도 이른 봄에 그 진가가 발휘되지만 다른 곳은 계절에 상관없이 찾는 이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특히 전망대에서의 장쾌한 바다를 바라보면 마음의 앙금이 다 씻기는 기분이다. 선착장에 내리면 이정표도 잘 마련되어 있다. 탐방로 입구로 접어들며 곳곳에 여행객을 위한 손길이 느껴진다. 나무 계단, 이정표, 꽃밭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걷기에 더없이 좋다. 굽이 긴 여자 구두처럼 생긴 길쭉한 지형에 가장 높은 곳이 118m이다. 이 섬의 장점 중의 하나는 해안 대부분이 암석해안이며 남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여 빼어난 풍광을 빚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험한 길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나 도시를 벗어나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하늘과 꽃과 바다와 바위와 갈매기들과 어울리고 싶은 분들에게는 특히 좋은 곳이다. 하화도를 가기 위해서는 여수항과 백야도 선착장 두 곳에서 배를 탈 수 있다. 내가 이용한 백야도 선착장에서는 당시에 일일 3회 출항했는데 낭도 - 사도 - 상화도 -하화도 - 개도를 거쳐 다시 백야도로 돌아오는 순회 항로로 운영되고 있었다. 섬이 작고,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섬이라 여관은 없다. 식당도 없다. 여행객이 하루 머물기 위해서는 민박집의 신세를 져야 하고, 끼니를 위해서는 민박집에 부탁해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방문 및 작성 시기 : 2014년 5월) |
첫댓글 하화도.이섬 정말 궁금합니다..
언제나 여유를가지고 한번 가볼까요..
가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