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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학기 학비가 크레딧당 무려 $248이랍니다.
가면 갈수록 UH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년엔 얼마였을까요?
크레딧당 $200도 안했답니다. 제 기억으로는 $186 정도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 크레딧당 $248이면
살짝 과장해서 정규시즌이나 다름없는 학비가 나오네요. 여름학기 등록해서 수업 들어가면 교실에
앉아있는 학생 대부분이 유학생들 뿐이고 (현지학생은 여름학기 수업이 너무 힘들어서 잘 안듣는답니다)
이런 점을 노리고 학교에서 학비를 인상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186불에서 한 20불만 올렸어도
어느정도 납득이 가겠는데, 248불이라면 유학생들이 여름학기를 많이 듣는다라는 걸 노렸다라고 밖에
판단이 안가네요.
UH 학비 역시 마찬가지로, 불과 재작년만 해도 $7,000 이었던 학비를,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10,000까지 올리겠다던 계획안을 발표했고 제 주위 유학생들 반응은, 그래도 만불까지면 어떻게든
다녀볼만하지 않냐고 했답니다. 장학금 받고 어쩌고 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2011년도 학비를 보면 $12,000에 가까운 학비가 이미 산정되어있답니다.
( http://www.hawaii.edu/academics/tuition.html )
유학생 학비만 올린 것이 아니니까 따질 수는 없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유학생의 학비와 현지인의
학비수준은 상상을 초월하죠. KCC의 Socialogy의 한 교수님은 현지학생들에게 늘, 유학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학교를 다녀야한다고 강조했답니다.
제가 하와이로 유학을 온 것은, 물론 고모께서 하와이에 사시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원인은
1. 학비가 본토보다 싼 편이었고,
2. 알바 구하기가 그래도 좀 나은 편인데다 수입도 괜찮았기 때문
이었습니다.
요즘 하와이에 알바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분 계십니까? 물론 몇몇분들은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고 일자리를 가려가면서 하는 분들도 있긴 있습니다만 확실한 건, 요즘 알바자리 찾기가 정말정말
어렵습니다. 그나마 있는 사람들은 안그만두고 붙어있을려고 할 정도죠. 특히 하와이에서 남자들이 할 일
찾기란 여자보다는 몇 배나 힘들고 어렵습니다.
어찌보면 한 5~6년 전 UH 학비가 $5,000 정도였었던 시절은 지금에 비해서 정말 쉬웠을 겁니다. 학비 싸죠,
GPA 3.0만 유지해도 장학금 50% 정도 나왔을테니 $3,000도 안하는 학비 냈을테죠, 물론 KCC 학비는
더 쌌을테구요, 그때당시 하와이 경기 좋아서 팁잡 뛰셨던 분들 하루에 $150에서 $200 정도는 버셨을테고
게다가 집 렌트비마저 쌌으니 한 달에 $1,500만 벌어도 렌트비 내고 학비내고 생활비 쓰고 저축까지 가능했겠죠.
지금 싱글이신 분들 한 달에 $1,500 벌면 KCC 다니는 것도 간당간당 할 겁니다. 문제는 월 $1,500을 벌려면
팁 어지간히 나오는 데 아니고서는 정말 학업에 지장생길만큼 일해야한다는 거죠.
여러분들 중에서, 혹시 본토에 있는 대학들의 학비와 알바수입에 대해서 들어보거나 알아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마 대부분 모르실 겁니다. 다들 하와이가 싼줄 알고계시거든요. 적어도 제 주위 학생들은 그랬습니다.
저는 이번 가을에 뉴욕으로 갈려고 정말 심각하게 고민을 했고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하와이에 어학연수 왔다
뉴욕으로 간 아주 잘 아는 유학생 몇 명 있어서 알아보니, 알바를 구하는 것 자체로서는 하와이랑 비교할 게 못된다고
하더군요.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아무리 불경기라고는 하더라도 하와이만큼 알바자체가 없는 정도
까지는 아니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시간당 $8~$15짜리 팁없는 단순노동의 경우는 뉴욕에서
거주하는 유학생들이 기피하는 알바 중 하나라고 하구요, 팁나오는 웨이터 같은 일만 아니고서는 단순노동 알바의
경우는 알바구하기가 쉽답니다. 그런데 요즘 하와이는 그런 일자리조차도 안나오죠.
물론 뉴욕의 알바는 하와이랑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오전/오후 구분이 따로없이 무조건 all-day구요,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다보니 인간관계가 좀 삭막하다는 점, 그리고 팁이 나오는 곳은 일당주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
유학생이 알바를 하는 점에 있어서 불법이라는 이유로 심하게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점 등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즉, 하와이처럼 요즘 경기 때문에 유학생 알바자리 없어서 고민이라고 글 올렸다간 욕먹기 십상이라는
겁니다. 불법주제에 무슨 알바냐구요. 공부하러 왔으면 공부만 해라라는 식입니다.
뉴욕의 학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뉴욕주립대 (SU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학비 - 한 학기당 약 $5,800 + 그외 기타 Fees $1,000 = 대략 $7,000 이내.
( http://www.suny.edu/student/paying_tuition.cfm, 본 페이지에 적힌 학비는 1년치 입니다.)
뉴욕시립대 (CUNY, City University of New York)
학비 - 크레딧당 $360 (12크레딧이면 $4,320 이라는 쇼킹한 액수가 나옵니다)
( http://web.cuny.edu/admissions/undergraduate/tuition-fees.html )
그외 라스베거스에 있는 네바다 주립대 역시 한 학기 학비가 7천불 내외이며, 조지아 주립대학교는
크레딧당 $810 로써 12크레딧이면 하와이 주립대학교랑 비슷합니다. 뿐만 아니라 정확한 건 아닙니다만
제가 들은 얘기로는 조지아주의 경우 외국인이라도 1년 이상 거주하면 현지인 학비로 학교를 다닐 수 있으며
뉴욕의 경우 유학생이든 심지어 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도 뉴욕에서 4년 이상 거주하면 현지인 학비를
적용해준다고 합니다. 뉴욕시립대학교 현지인 학비는 한 학기에 겨우 $2,000 입니다.
(조지아 주립대학교: http://www.gsu.edu/es/27721.html )
제가 이 얘기를 다른 학생들에게 하면 다들 이런 얘기를 합니다.
"형, 네바다 주립대 거기는 카지노 관련학과 말고는 별로 알아주지도 않는 학교에요"
"조지아 주립대 시골에 붙어있는 똥통학교 아니에요?"
"뉴욕시립대 학비가 그렇게 싸면, 싼 이유가 있겠죠"
조지아 주립대가 시골에 붙어있는 똥통학교면, 하와이 주립대는 섬나라 붙어있는 듣도보도 못한 학교게요?
제 생각엔, 조지아 주립대 다니는 학생들이 이 얘기 들으면 개그작렬한다고 하겠네요. 제주대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영남대학교 보고 경상도 붙어있는 똥통학교라고 하는 거랑 같은 이치인 거 같은데요.
사실, 네바다 주립대에 대한 의견은 어느정도 맞긴 맞는 말입니다만, 뉴욕시립대의 비지니스 계열은
뉴욕 내에서도 알아주는 학교입니다. 특히 뉴욕시립대 캠퍼스 중 Baruch college (비지니스 대학, 4년제)를
졸업하면 (특히 Accounting) 유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취업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와이 대학교는, 과연 졸업하고 나서 본토로 취업하려하면 취업이 될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제주대학교에서 나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상경한 대학생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요?
언어학 관련이나 컴퓨터 공학의 경우 UH가 미국 내에서도 유명한 건 사실이니 이건 인정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UH 비지니스 계열을 전공하시는 분들이 늘상 하시는 말씀이 UH의 비지니스 쪽은 본토 쪽에서도 알아준다
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본토에 계시는 분들한테 그런 얘기해보면, 섬나라 대학 나와서 뭐 어디 명함이나
내밀겠냐고들 하십니다. 물론 과장&농담이 진하게 섞였긴 했지만 본토에서 봤을 때 하와이는 작은 섬입니다.
농담삼아 Hawaii is not America 라고 말하는 본토 백인애들 농담처럼요.
제가 전공하려는 게 Accounting이라서 비지니스를 예로 들었지만, 현실적으로 TIM 전공하시는 유학생 분들,
하와이에서 UH TIM 나와서 취업이 거의 안된다는 거 알고계십니까? 취업이 되더라도 OPT 기간 중에 취업한
분들이 그나마 행운이 약간 있었을 뿐, 그분들 H1B까지 가는 분들 하나도 못봤습니다. 호텔관련 취업은 여기
1.5세 한국인들 중에서 UH TIM을 졸업한 영어가 아주 유창한 분들도 취업이 거의 안되는 분야입니다.
특히 Accounting에서 Big4라고 불리는 회계법인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Deloitte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회계전공하는 분들은 다 아실 거고, 회계전공자면 당연히 알아야합니다. 기본 상식이죠. 라면회사에 취업하고자
하는 분이 농심이란 회사를 몰라서는 안되는 것 처럼요.
하와이에 이 회사의 지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하와이 지점에서는 절대로 유학생은 채용하지 않습니다. 인턴으로도 채용하지 않습니다.
뉴욕 등의 본토는 어떤지 아십니까? 제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만, 유학생으로 Big 4에 진출하신 한국분들
많습니다. 해커스 취업게시판 가면 이런 분들 널리고 널렸습니다.
절대로 유학생은 채용하지 않는 이 회사의 하와이 지점. 시사하는 바가 뭘까요?
물론 어느쪽도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이, 모든 미국 기업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도,
UH 졸업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비리그를 나왔던 UH를 나왔던, 취업하는 것은 모두 개인의
역량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제가 다른 KCC 유학생들보다 나이가 조금 많고 결혼을 했다는 점,
그러다보니 나이가 조금 있으신 현지인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는 점, 그리고 금융권에서의 경력이 3년 정도
있었다보니 그쪽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정보를 접하는 면이 달랐을 뿐입니다.
단지, 제가 이 글에서 얘기하고 싶은 건 UH의 수준이나 순위, 평판을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본토의 다른
이름있는 유명한 대학들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학비를 책정하는 UH가, 과연 그 정도 금액의 학비를 내고 다닐만한
학교인지, 그리고 비싼 학비를 낼 수 없는 제 자신이 한탄스러울 뿐인 겁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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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러길래 능력 없으면 학교 다니기 힘드는거에요. 예나 지금이나.....ㅜㅜ....
네. 결국은 돈이 없는 게 죄인거죠. 가난이 죄인 겁니다...
미스타 정 의견에도 일리는 있지만, 사실은 현재의 한국은 축복 받은 나라 입니다. 내가 20대에만해도 하와이유학은 고사하고 한국 월급쟁이 일년 월급으로 미국행 비행기 타기도 빠듯한 시절이였읍니다. 요는 그때나 지금이나 매사에 쉬운것은 없으며,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나니, 노력하지 않는자는 얻어지는것도 작다는겁니다. 고생끝에는 반드시 웃는날이 옴니다. 명심하셔도 되는 말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와이 교육수준이 49위라는 점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는데요, 그게 고등학교 졸업율을 갖고 나온 수치이고, 그 수치를 마이크로네시안들이 다 깎아먹는다고 합니다.
하와이주립대학 졸업하시면 평생 기죽지 않고 살아감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학력 사회 입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학력>금력>권력 이지요.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것 같아여..ㅠㅠ: 우물안 개구리ㅠㅠ
2011년 서머는 크레딧당 316불이에요.. 처음으로 kcc 정규학기 학비보다 섬머가 높아지는 순간이더군요.
여름학기가 316불요? 정말 대단하네요... 하와이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이제 하와이로의 대학유학 메리트가 점점 사라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