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을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극장을 무대로 천사의 목소리를 타고 났지만 태어날 때부터 기형적인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괴신사 유령이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짝사랑하면서 펼쳐지는 비극적 이야기이며, 라울과 크리스틴의 아름다운 로맨스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계의 전설적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웨버(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스쿨 오브 락 등)와 업계 최고의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세계 4대 뮤지컬 모두 참여)가 참여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최장 기간 공연중인 뮤지컬, 2020년 기준 가장 흥행한 뮤지컬 2위에 오르는등 꾸준하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대극장 뮤지컬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는 2001년 초연을 시작으로 2009년 재연, 작년인 2023년 삼연까지 공연되었으며, 연출로는 라이너 프리드, 안무가는 데니 베리가 참여하였고, 배우 조승우의 7년만의 뮤지컬 복귀 신작으로 공개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뮤지컬과 원작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을 말하자면, 소설에서는 라울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반면 뮤지컬에서는 크리스틴 다에가 주인공으로써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이 뮤지컬을 본 후 4명의 유령마다 서로 다른 크리스틴을 향하 집착과 사랑 그리고 증오가 회차가 거듭될수록 디벨롭 되어 표출되는 것이 눈에 보여 감정연기를 구경하는 재미가 매우 좋았으며, 비싼 값을 하는 무대연출(샹들리에의 퀄리티와 2막 마스커레이드에서의 배우들의 의상 등 여러 무대장치)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이니만큼 전세계 그리고 대한민국 각지에서 가장 잘 알려진 넘버인 'Think of me', 'The Phantom of the Opera' 등을 한국 배우들의 목소리로 듣기 위하여 방문 하는 사람들또한 많았으며,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된 배우들이니만큼 그들의 기대에 300%로 부응하여 매 회차마다 레전드를 경신하는 완벽한 공연이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라인에 있어서는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원작소설에서는 에릭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유령은 소설 상에서 음악에 뛰어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실제로 뮤지컬에서 보면 자신이 오페라 악보를 직접 만들어 공연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뮤지컬에서 유령이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잇고 기괴한 외모로 인해 고통받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아 만약 줄거리를 모르고 갔더라면 유령이 왜 가면을 쓰고 있는지 잘 모를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크리스틴과 라울이 연애에서 약혼까지의 그 중간과정이 모두 생략되어 눈 떠보니 이미 약혼한 사이가 되어있고, 극의 마지막 부분에 크리스틴의 키스를 받은 유령이 자신이 한 크리스틴을 향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깨닫는 과정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았기 때문에 스토리 라인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