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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회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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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 식품 스크랩 충남) 서산에 가면 한번쯤 가볼만한 토속적인 게꾹지와 된장이 괜찮은 서산 진국집!
연초록 추천 0 조회 259 11.11.01 14: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고향이 서산이라 어릴적부터 먹어온 음식들, 게꾹지, 젓국, 게장, 어리굴젓 등등 모두 짜디짠 젓국이 들어간 음식이다.

간만에 서산에 간지라 한번 시내에서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서산까지 가서 음식을 사먹을 일이 없었던지라

그래도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과 비슷한 향토적이고 고향 냄새가 물씬 나는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간 읍내동에 있는 진국집.

서산 시청 로터리 근처 구석에 있는 허름한 백반집이다. 처음 찾아가는 분들은 아마 찾기 쉽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주차할 공간도 마땅치 않은데 진국집 옆쪽 골목에 주차하면 될듯하다. 단속은 없다니 아니면 근처 빌딩 주차장에 주차해도 되고.

이집 홀과 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옛날 시골집 풍으로 좀 허름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메뉴판 이런거는 없다.

그냥 손님이 오면 몇분이셔 하고 알아서 내온다. 꽤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지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거의 다 알고있다.

나이 좀 드신 할머니와 아들이 운영하고 네명정도의 아주머니들이 주방을 책임진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짜긴하지만 어릴적부터 이런 음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별로 짜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평소에 짠음식을 잘 안먹거나 싱거운 입맛이라면 와우 뭐이리 짜냐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전날 태안읍내 갔다가 뭐 특별한 음식이 있냐고 한참을 찾다가 결국 실패 서산으로 넘어왔다.

하긴 태안 서산 거리야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니깐. 20분정도면 땡이다. 서산맛집 검색하니 이곳과 삼기식당, 중왕리 낙지.

삼기식당 꽃게장과 중왕리의 낙지는 이미 먹어봤기에. 중왕리 너른 갯벌을 바라보며 직접 주인이 잡은 박속낙지탕도 별미지만

낙지가 없을수도 있고 간단히 먹기엔 부담스런 가격과 위치때문에 그냥 진국집으로 당첨.

 

 

 

 

 

 

 

진국집의 외부 모습. 오래돼보이는 간판에서도 이집의 내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얼핏보면 보신탕집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다.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진, 국, 집을 따로 만든 간판이 보인다.

 

 

 

 

홀에는 테이블이 3개 있다. 홀에서 먹어도 되겠지만 좀더 시원한 방으로 들어갔다.

식당이 깔금하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그냥 시골집 정도로 생각하면 그만.

 

 

 

 

방으로 들어가면 좌식테이블이 4개정도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선풍기가 돌아가 땀이 절로 식는다.

일단 앉아서 내부를 구경. 여기 저기 방송에도 많이 출연했구나. 메뉴판도 없고 그냥 1인분에 6천원하는 백반 딱 하나만 취급한다.

허긴 이런게 더 좋다. 이것 저것 메뉴들이 많으면 뭘 고를지가 힘들기 때문. 뭐, 맛집인줄 알고 찾아갔다가는 실망을 하고 올수 있다.

하지만 도심지의 화려하고 향이 강한 그런 식당은 아니고 그냥 시골 소도시의 토속적인 맛의 음식점이니 그걸 고려한다면 괜찮은 집이다.

입맛도 다르고 식당 분위기를 느끼는 면도 다르니 모든 사람에게 맞는 음식이란 집에서 끓여먹는 라면이 아닐까.

 

 

 

주방에서는 서산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서산아줌니들이 사이좋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커다란 쟁반에 도라지와 고구마순 요리를 만들어 올려 놓는다.

 

  

 

10분 정도 앉아 있었을까. 드디어 큰 쟁반(오봉)에 한가득 반찬들이 차려진다.

한상 차려진 음식들을 보는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온다.

 

  

 

그냥 할머니집에 가면 재래식 부엌에서 동그란 상에 직접 만드신 음식들로 소박하고 맛나게 내오던 그런 밥상이다.

게꾹지와 된장국, 호박젓국과 계란찜이 가운데를 차지하고 그 곁으로는 나물과 김치, 고등어찜이 나란히 자리한다.

 

 

 

 

계란찜이 맛있었고 게꾹지는 약간 삼삼했다. 맛은 괜찮았지만 그렇게 짜지는 않았다.

원래 먹던 게꾹지는 좀 짠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게끔 김치를 약간 더 빨아서 짠맛을 감쇄시킨듯 하다.

그래도 간만에 먹어보는 게꾹지는 고향의 맛 그대로.

 

 

 

 

두부를 숭숭 쓸어넣은 집된장국은 조금 짜긴했지만 내 입맛에는 그럭저럭 맞는편.

된장 자체가 조금 짜서 그런가. 이쪽이 천일염도 많이 생산하고 젓갈과 생선, 게와 해산물이 워낙 많으니.

 

 

 

 

호박에 젓국을 넣고 끓인 호박젓국, 전날 먹은 우럭젓국과는 또다른 젓국의 맛을 보여준다.

예전 평택 종가집에서 먹던 새우젓국의 맛과 비슷하다고 할까.

짭짜름한 것이 이상하게 자꾸 숟가락이 가게 만든다. 호박젓국은 싹다 비웠다. 물론 물도 좀 마시고.

 

 

 

 

이집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게꾹지. 간장게장을 담가서 다시 그 간장을 채에 걸러 백김치와 함께 버무려 좀 삭히는 방법으로 담근단다.

어릴적 담그는건 많이 봤는데 확실히 기억은 안난다. 그저 주는대로 먹기만 했으니, 게장간장이 들어갔으니 짠건 당연지사.

커다란 김치를 쭉 찢어서 손자의 밥숟가락위에 놔주시던 할머니의 그 사랑과 정이 떠오른다.

서산 AB방조제를 막기 전까지는 직접 갯벌에 나가셔서 낙지나 바지락, 굴, 칠게 등을 잡아다 손자가 잘먹는다고

게꾹지나 칠게게장, 어리굴젓 등을 담아주셨는데 어릴적 먹던 그맛이 아직도 입맛을 지배하는것 같다. 물론 촌스러운 입맛이긴 하지만.

 

 

 

 

오히려 계란찜은 그리 짜지 않았다. 옆친구들이 워낙 짠맛을 보여주니 요건 쫌 적당한 계란찜의 맛이라고나 할까.

계란요리를 좋아하니 부드러운 계란찜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입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가마솥안 밥위에 올려놓은 사발에서 쪄낸 고등어찜. 고등어 하나만으로도 밥한그릇 뚝딱이다.

한번 더 달라해서 다 먹었다. 역시 짠 음식들은 밥도둑.

 

 

 

 

이건 바닷가 갯벌이 끝나는 지점에 많이 자라나는 해초 나문재.

독특한 향과 아주머니들의 손맛이 어우러져 맛이 괜찮다.

 

 

 

 

시골집에 가면 깻잎을 사발에 쪄서 많이 먹는데, 그것또한 별미.

깻잎을 쪄서 양념을 해서 무친것인데 깻잎의 향이 풀풀 피어나는 것 같다.

 

 

 

공기밥은 꽉꽉 눌러 담아서 그릇도 머슴밥같은데 양도 아주 많다.

할머니는 큰 스덴 밥그릇에 꾹꾹 눌러 먹구 더 먹어라 하셨는데 딱 그런 스타일. 역시 서산의 인심과 고향의 정이 팍팍 느껴진다.

밥한공기를 사장님이 주셔서 거의 다 먹었다. 다 먹으려 했지만 밥이 워낙 많아서. 반찬도 거의 다 비운지라.

배가 아주 이티됐다. 먹고나니 땀은 좀 나지만 그래도 아침을 아주 후하게 먹어서인지 기분이 좋다.

 

 

 

 

시골밥상으로 한껏 먹어주니 고향맛이 살아난다. 진국집 서산에 간다면 한번쯤은 맛볼만한 식당이다.

서산에도 다양한 음식들이 있지만 적당한 가격대에 서산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그 근처에 있는 현철식당도 서산시민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한다.

한번 가보시라. 이제 아침도 거하게 먹었겠다. 해미를 지나 예산방향으로 여행자의 발길을 옮긴다.

 

 

 

 

 

 

가는 길 :  충남 서산시 읍내동 1번지( 신한은행 뒷골목) - 네비,  주차는 뒷골목 자리있는곳에 하면 된다.

차를 가져간다면 서산시청 로터리 부근에 있고 버스를 이용해서 간다면 서산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정도.

 

전화번호 ㅣ 041 - 665 - 7091 (그래도 모르면 일단 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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