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채소 꾸러미 편지
10월이 달랑 몇일 남았습니다.
가을 일기가 너무 좋아 서두를 일도 미루다 보니 일이 늦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신 가끔 일을 뒤로 미루고 노는일(슬로푸드대회---두레생산자회 경기지역모임 산행---고양파주두레 소비자 만남---팔당생협 가을걷이 한마당 잔치까지)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솔직히 일하는 것이 몸에 밴지라 일손을 놓구 여유를 부리자면 마음이 편칠않습니다. 농민에게 진정한 여유는 일속에서 찾는 여유란 걸 깨닫습니다. 지난 토요일 '팔당생협 가을걷이 한마당 잔치'가 소박하게 벌어 졌습니다. 판은 소박하지만 즐거운 열정으로 하루를 놀았더니 후유증이 아직도 있습니다. 나이도 생각해서 놀아야지 생각이 듭니다.
올해 수확과 내년을 위한 심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벼베기, 땅콩캐기, 고구마 수확, 들깨 털기, 고추 서리걷이,,,,끝났고요. 호밀파종, 마늘심기, 양파심기,,,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제 남은 김장 채소 잘 정리하면 여유로운 겨울이 찾아오겠죠?
이제 서서히 김장스트레스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배추 절이다가 사람이 절여지는 일은 매년 반복되는 일이라서,,, 다행인 것은 나름 배추 작황(사실은 올해도 결구율이 50%를 못 넘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많이 심었습니다)이 여유가 있어 보이고요 절임을 위한 준비도 잘 진행중에 있습니다. 김장이 끝나야 1년 농사가 마무리 됩니다.
아무리 바빠도 즐거운일 있으면 불러주시고요 또 저히도 여유부릴 날을 함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일정,,, 두물머리 영화상영10,30날 홍대입구, 두레 생명나눔 축제11,2일날, 안양 Y 메주쑤기11,10일, 11,16일 환농연 올가닉 페스티벌-광화문, 11,8일 ~23일 배추절임)
진정 즐겁고 여유로운 가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