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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구간 : 백봉령 - 원방재 - 상월산 - 이기령 - 갈미봉 - 고적대 - 연칠성령 - 청옥산 - 두타산 - 통골재 - 햇댓등 - 댓재
신행일시 : 06. 01. 22
참여인원 : 42명
산행거리 : 도상31km
산행시간 : 13시간30분(휴식포함)
구간별 산행시시간 : 백봉령 780m(03:10) - 1022봉(04:50)알바20분이상 - 원방재 730m(06:05) - 상월산 980m(07:20) - 이기령(07:39)아침식사30분 - 갈미봉 1,260m(10:00) - 고적대 1,353.9m(11:16) - 연칠성령(11:54) - 청옥산1,403.7m(12:39) - 문바위(13:26) - 박달령(13:30) - 두타산1,352.7m(14:30) - 통골재(15:11) - 명주목이 934m(16:17) - 햇댓등(16:30) - 댓재 810m(16:40)
산행전에~
이번 구간은 백두대간 마의 3구간중 한 구간에 해당하는 부담이 많이 가는 구간이다
군대시절 춘천에서 양평까지 24시간 연속 행군의 기억이 제일 많이 걸은 기억 같다
행군이 끝나갈 9시쯤 대대 막사가 보이는 곳에 오니 군인가족과 잔유병들이 따뜻한 차를 준비하여 마중 나와 있고 군악대가 “생사를 같이했던 전우야~~” 하며 연주를 하자 눈물이 핑 돌던 기억이 아직 난다
목이 끈끈하여 뱉으니 땅콩 알 만한 핏덩이가 나오던 생각도 나고...
그래서 이번 구간을 앞두고 많은 걱정이 앞선다
행여 눈이라도 많이 오면 상당히 어려움이 예상되고 약 14시간을 넘게 산행을 해야 될 구간이다 보니 하산 시 어두움도 예상된다
회장님께서 올리신 한국의산하 운해님의 산행기를 꼼꼼하게 분석하여 각 구간별 소요시간을 기록해 놓는다
1월14일 평소 운동량이 적은 짝지가 걱정이 되어 새로 교체한 발통도 시험 해 볼겸 가지북릉을 가려다 비가 와서 미끄러움이 예상되어 가지산-운문산-석골사로 한바리 했다
근 7시간여 미끄러운 산길을 걷고 나도 발이 불편치 않다고 하는걸 보니 이번에 신고 가도 될 것 같다
아랫재에서 얼음골로 하산 할려다가 이번 대간 가면 마지막 한 코스가 굉장히 힘들다 하니 운문산을 올라 석골사로 가기로 정한다
아이젠도 체인젠으로 두 벌 준비하고...
신발도 늘푸른 대장님 말씀데로 구두크림으로 꼼꼼하게 입혔다
자~ 이젠 출정만 남았는데 아무래도 약 4년간 입은 윈드스톱 옷이 마음에 안든다
에라이~~토요일 마산으로 냅다 달려가서 두어 군데 살펴 보다 윈드스톱 바지와 파워스트레치 티 두벌 싸고 부곡으로 달려가 온천에 푹 담갔다 왔다
멍 탕 한그릇씩 먹고 남천강변에 가니 이번엔 지각이 아니다
조금 있으니 버스가 온다
정말 못 말릴 중환자들이 버스 한가득 타고 출발~
회장님은 근무로 참석 못하시고 장시간 산행에 따른 부담인지 묵직한 침묵이 흐른다
울산경유 계룡산님 태우고 포항에서 산울림님 타고 버스는 백봉령으로 달린다
지난 대간때 두타산님이 실어 주신 회를 맛나게 무쳐 먹었던 망양 휴게소에서 빨~홍님을 태우고 고즈녁한 밤바다에 떠 있는 반달을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바다에 비친 달빛까지 담기엔 내 실력이 못 미치나 보다
반달을 본 지는 꽤나 오래 된 것 같다.
무엇을 하며 산다고 이렇게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없을까?
새삼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는 것 같은데~
평해에서 역주행 하던 차와 가벼운 접촉사고로 조금 지체되지만 목적지 약 30분여 남기고 도로가에서 새벽참을 먹었다
02시50여분
백봉령 도착
도로 주변에 소복히 쌓인 하얀눈이 구름 한 점 없는 달빛을 받아 푸른빛으로 눈이 시릴 지경이다
모두들 말없는 가운데 산행준비가 끝나고 아리랑 대장님의 산행 계획대로 선두와 후미를 같이 움직이기로 하고 50분 산행에 5분 휴식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자~~이젠 출발이다
저 멀리 보이지 않는 댓재를 향하여~~~
산행기
03시10분
백봉령(780m) 출발
지난 구간에 눈여겨 봐 뒀던 계단길에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모두 말없는 행군이 시작된다
속도는 천천히 가자해도 어두운데 어디 그렇게 되나
앞사람 안 놓칠려고 무조건 따라 가는거지 ㅎ
오늘따라 하늘에는 반달이 걸려있고 구름한 점 없는 날씨가 왠지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원도 정선의 똥바람은 뺨을 싸늘히 때리며 지나가고 기침과 콧물은 염치없이 흐른다
우쒸~기침 뗄려고 병원가서 맞기 싫은 주사도 맞고 약도 먹었건만 도대체가 떨어지질 않는다
잠시 쉬자는걸 보니 1시간여 걸었다
쉬다 보니 맨 후미로 쳐지게 되었는데 조금 가다 보니 누군가 혼자서 반대방향에서 종주를 하는 사람이 있다
임대장 같은 사람들이 있기는 있는 갑다~ㅎ
오늘 내 발걸음이 상당히 가벼운걸 보니 이번 산행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 했던게 주효 한 것 같다
앞에서 걷는 짝지도 운동량이 부족해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앞만 보고 걷는데 양쪽의 나뭇가지가 장애물로 다가왔나 보다
정신없이 가다가 머리를 꽝~ 박아 버렸다
눈에서 별빛이 번쩍하고 지나간다
와~진짜 아프다
한참을 가는데 또 누군가 급하게 다가온다
“어디서 옵니까?”
하고 보니 늘푸른 대장이다
아~ 알바구나
뒤돌아서 한참을 나오니 이정표가 땅에 떨어져 있다
05시20분
1022봉 도착
지나간 길을 알바해서 1022봉 다시 도착
올라온 등산로에서 좌로 꺾어 가야 하는데 직진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정표의 방향지시판이 땅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원방재는 진행방향에서 올라와서 좌로 90도 꺾어 바로 내려가야 한다
원방재 방향으로 속도를 빨리한다
내림길이 한참을 이어지고 돌계단처럼 내가 걷기 안 좋아하는 길이 자꾸만 내려간다
다 내려갔다 싶은 곳에 누군가 텐트를 치고 비박을 하고 있었다
06시05분
원방재(730m) 도착
다시 오르막으로 접어들었는데 내려온 것 보다 더 올라가는 것 같다
긴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고 멀리 보이는 하늘이 갈수록 자꾸만 멀어지는 것 같다
아직 사방은 깜깜하게 적막강산이다
걸으면서도 눈이 희미하게 잘 보이지 않는다
눈에 잠이 가득 묻어나는데 짝지도 옆에서 졸린다고 한다
상월산 정상을 앞두고 늘푸른 팀이 일출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사실 나도 조금 욕심이 난다
여태껏 대간을 하면서 오늘처럼 조망이 좋은 날은 보지도 못했기에 정상은 추우니 조금 기다리면 좋을 것 같았는데 갈길이 멀다보니 일출욕심은 금방 살아져 버렸다
1시간여 올라 상월산 도착
희미한 여명에 멀리 일출전 광경이 붉게 물들고 있다
이기령 못 미쳐서 인가 산여울님이 비탈길에서 데굴데굴 몇 바퀴 굴러 버렸다
깜짝 놀라 다치지 않았습니까? 하니 괜찮다고 하시는데 나는 우스워 참는다고 ㅎ ㅎ ㅎ
07시39분
이기령 도착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고 준비한 인절미와 과일쥬스 우유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아침 추위에 손도 시리고...
식사를 거의 마칠 즈음 늘푸른 팀이 도착했다
08:10분경 출발~
여기서부터 늘푸른의 본대와는 만나지 못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홍마담과 늘푸른 부부 세명이 이기동으로 탈출...
끝없이 이어지는 오름길로 모두들 불평 한마디 없이 잘도 올라간다
갈미봉 정상 부근 오름길에서 산빛님과 유수님이 나무의자에 앉아 있는걸 보고 대장님 왈~
“ 와 이래 있노. 가자. 니 배낭하나 메라. 배낭 벗어 주소”
뭐라 말 할 새도 없이 유수님 배낭을 받아 메고 올라갔다
아리랑 대장님은 산빛님 배낭을 메고...
오름길을 지나 너덜이 시작되자 유수님 배낭 달라한다
10시00분
갈미봉(1,260m) 도착
중간에 양갱과 초코바로 간식을 먹어가며 이제 반은 온 셈이다
아~~이제 반이다~ㅎ
잠깐 쉬고 고적대로 향한다
한 참가다 보니 계수나무님이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고 무릉계곡으로 내려 갈려 하신다
서둘러 능선을 타니 청옥산 두타산이 자태를 드러내고 저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무릉계곡이 보이지만 그 좋다던 무릉계곡도 겨울의 을시년스러움은 떨치지 못하고 희끗한 눈을 덮어쓰고 초라한 모습 밖에 보여 주지 않는다
보이는 능선은 청옥과 두타가 부드럽게 이어져 있더라만 올라보니 두타는 장난이 아니더라~
두 번째 참가한 화니님도 이번에는 잘 가신다
갈미봉에서 고적대로 향하는 길의 좌측 암릉이 오늘 본 경치중 제일이다
벤치에서 사랑뫼님과 잠시 쉬고 사진도 몇 장 찍었다
흰눈이 쌓인 암릉과 소나무가 보기가 절경이다
좋은 것도 잠시...
이제는 코가 땅에 닿일듯한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
왜 고적대라 했는지...
밧줄을 메어 놓은 급 오름길에 산빛님이 자꾸만 뒤로 밀린다
아리랑 대장님도 좀 쉬고 가자는걸 올라가서 쉬자 하고 계속 가니 드디어 고적대...
11시16분
고적대(1,353.9m) 도착
좁은 봉우리에 청옥 두타가 멋지게 조망된다
내려 가야할 암릉도 가히 절경이고...
그러나 갈길이 먼 우리에겐 절경도 멋진 조망도 마음 푸근히 즐길 여유가 없다
서둘러 청옥산으로 향한다
양지쪽의 눈이 녹기 시작하니 고적대에서 내려오는 내림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조심 조심 연칠성령까지 오니 앞 조가 보이지 않는다
11시54분
연칠성령 도착
잠시 쉰다
이 정도 진행이면 늦어도 5시까지는 도착하지 싶다
그래도 마지막 댓재 오름길을 갈려면 시간을 조금 당겨야 할 것 같다
임 대장님이 맨 마지막 약 150여m 오름길이 20여분 소모되나 우회하면 금방이라 했기 때문에 욕심을 내어 볼 생각이다
뻐근한 무릎에 맨소래담 스프레이를 뿌리고
산빛 형수도 뿌리라고 권하고...
잠시의 진통은 이놈이 제격이다
허리가 아프다는 유수님에게는 게보린 두 알을 드리고 ...
이제 짝지도 서서히 힘들기 시작하는 가 보다
서둘러 청옥으로 향하는걸 뒤에서 따라간다
12시39분
청옥산(1,403.7m) 도착
산객 한 분이 제를 드리고 있다
나머지 몇 분도 제를 드릴려고 기다리고 있고...
조금 기다렸다 제가 끝나자 잽싸게 정상석 사진을 찍고 짝지와 둘의 사진도 부탁했다
내려 갈려 하는데 사랑뫼님이 올라오며 아리랑 대장님이 단체 사진 한 장 박자한다고 전해서 다 같이 한 장 찍었다
여기서 황태자의 소식을 듣는다
혼자서 재를 올리던 분이 무릉계곡으로 밀양분과 같이 올라왔는데 지금은 두타산쯤 갔을 거란다
조금 내려오니 무덤가에서 앞서간 합동일행이 점심을 먹고 있는 장소에 도착, 같이 식사를 하는데 짝지는 힘이 드는지 아무것도 안 먹을라한다
큰일인데...
긴 산행에서는 먹는게 제일이다
배가 고프면 단번에 허기가 지고 힘이 빠진다는걸 지난번 용아장성때 경험 했다
그러면 빨리 움직여야 좋겠다 싶었다
시간이 흘러가고 지겨워 지는걸 보니 짝지도 똑같을 것이고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은 산행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을 속도를 조절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점심을 서둘러 먹고 먼저 출발한다(13:11)
13시26분
문바위 도착
백두장군에게 사진 몇 장 찍고 발걸음을 박달령으로 재촉
바위 너덜같은 길을 잽싸게 걸어 박달령(13:30)통과...
걷기 좋은 능선으로 이어진 길을 쫓아 간다
금결님과 향기~님이 앞서 갔는데 꽁무니가 보인다
합류를 하고 걷는데 빠르기가 장난이 아니다
장거리 산행은 속도를 너무 내는게 아닌데...
두타산 아래에서 잠시 쉬어 간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질 때 너무 무리하면 나중일이 낭패다
물 한 모금 하고 귤도 한 개 먹고 두타산 정상을 향하여 올라 가는데 짝지가 발목이 아프단다
등산화 끈을 조절하여 묶고 있으니 사랑뫼와 고산님이 도착한다
두타산 오름길이 장난 아니라고 말해주고 먼저 올라간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름길이 엄청 길게 느껴진다
정상같은 하늘은 올라가면 저 만치 달아나고...
짝지에게 절대 무리하지 못하게 뒤에서 잠깐씩 휴식 시간을 조절해 준다
우리의 목표는 종주니까 빠름하고는 상관없는 거야~
두타산 오름길은 단번에 오를려고 하지 말고 숨이 차면 잠깐씩 숨을 고르고 오르는 것이 좋다
너무 힘들게 오르다 보면 나머지 구간에 애를 먹게 될 테니까~
끝이 없을 것 같던 두타산도 결국 우리를 막지는 못하더라
14시30분
두타산(1,352.7m) 도착
정상에는 금결님과 향기~님, 가위잽이님, 백두장군님, 가야님이 먼저 올라 있었다
한국의 산하에 운해님이 기록한 무덤 한 기가 조용히 정상을 지키고 있고..
앞으로 진행 할 정확한 방향을 이야기하고 나니 총알 같이 내 빼 버리고 없다
백두장군과 주위 조망도 하고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마루금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멀리 갈미봉, 고적대, 청옥산이 길게 누워 배웅하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하산길...
하산길이 더 조심해야 한다
나는 오르막은 겁이 나지 않는데 내리막이 길게 이어지면 부담이 많이 간다
작년만 해도 6시간 정도의 산행에도 무릎에 파스를 붙이고 보호대를 했는데 지금은 거의 그냥 스프레이만 뿌리고 걸어도 될 정도로 회복 된 것 같다
다시는 지난 번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하산길은 조심을 많이 한다
15분여 하산하다 짝지 사진 몇 장 찍어 주는 시간에 백두장군님
“데이트 하며 천천히 오이소”
하고 가 버린다
한참 오니 앞쪽에 걷는 사람이 뒷 모습이 낯이 익다
“황태자”
부르니 대답니 없네
어라~
이름을 부르니 뒤돌아 본다
아~
새벽 인사도 못하고 헤어져서 외롭게 걷고 있는 황태자님을 두타산 하산길에서 만난다
진짜 반가웠다
“고생했제? 괜찮나?”
“아니예 전에 다친 발목 또 접질렀습니더”
“우짜다가 그랬노”
“아이젠도 한 짝이 달아나 버리고 없데예 ㅎ”
손에 한 개만 달랑 들고 있다
세 명이 오랜만에 산죽이 낮게 깔린 길을 오붓하게 걸어본다
지난 때에는 자주 산행을 같이 했었는데 대간 위주의 장거리 산행에 동참하다 보니 단거리 짧은 구간은 짝지의 시간이 넉넉지 않아 나 혼자 참석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눈이 소복히 쌓인 산길이 보기는 정겹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종주길은 아직도 낯익은 이정표가 없다
두타산을 지나면 지도에 표기된 이름은 이정표에서 살아진다
목통령은 통골재로 표기되고 명주목이는 아예 나타나지도 않고 댓재 못미쳐 마지막 봉우리는 햇댓등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후답자는 참고하시기 바란다
15시36분
타 산행객들과 만나니 길을 비켜준다
한참 오름길을 치고 오르는데 황태자가 쉴 폼이네
“와? 가자”
“먼저 가이소. 발이 엄청 무겁네예”
스틱을 한 개 건네고 염치없이 먼저간 짝지를 쫓아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우측 나뭇가지에 한국의산하 운해님의 빛바랜 표시기가 걸려 있다
15시42분
1028봉 도착
멀리 삼척항구와 동양시멘트공장을 한 컷 담아본다
동해 바다까지 멋지게 조망되니 흰눈과 줄기차게 뻗은 산자락, 멀리 보이는 동해바다를 위안으로 삼고 발길을 재촉해 보지만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해거름이 가까워 오니 마음만 바빠진다
눈앞에 보이는 큰 봉우리는 다행히 넘지 않게 안부에서 능선길이 비스듬히 길게 나 있다
하얀 눈은 벌써 맨 흙이 그리울 지경이 되었건만 아직 모래밭처럼 푹신하게 갈길 바쁜 산객의 힘겨운 발걸음을 잡아 당긴다
다행이 충격은 덜 받아 무릎은 아프지 않다
16시17분
명주목이 도착
이정표에 명주목이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후답자는 아래 사진을 참고 하시고 시간이 부족할 때는 햇댓등을 포기하고 우측 산행로를 따르면 금방 댓재의 두타산 산행 초입에 도착 할 수 있다
야간산행때 일러주신 임대장님의 새심한 배려의 말씀이 내게는 귀중한 재산이다
마지막 남은 구간인 저 봉우리가 울 짝지도 무척 힘드는가 보다
먹을 걸 줄까 하고 물으니 안 먹을라한다
먹는게 없으면 에너지가 고갈되고 결국 체력이 딸리는데...
우황청심원 한병 줄까? 하니 달라한다
아까는 안 먹을려 하더니 이젠 어지간히 힘에 부대끼는 모양이다
짝지를 생각하면 햇댓등은 포기하고 싶지만 그래도 대간길은 이어가야 되지 않겠는가...
지난 구간의 백봉령 구간도 자병산으로 억척스레 마지막 봉우리까지 돌아서 걸었지 않는가!
짝지에게는 1시간 같을 10여분을 오르니 바로 정상이다
16시30분
햇댓등도착
정상 확인하고 사진 몇 장 찍고 앞서간 가야님을 쫓아 서둘러 하산한다
가야님은 노루처럼 내닫는다
하산길은 솔잎이 깔려 푹신하게 걷기가 좋은 조건이라 속도를 내어 본다
16시37분
고갯길 도착
도로가 생기기전 옛길로 보이는 고갯길이 좌측으로 뻗어있었고 돌무덤과 함께 전형적인 우리나라 고갯마루의 성황당 모습이다
대간길은 낙옆이 깔린 널따란 우측길을 따라 이어진다
16시43분
글로만 본 산신각이 눈앞에 우뚝서 있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아~~시계를 보니 16시43분...
캄캄한 3시부터 걸었으니 13시간30분의 긴 여정의 마지막을 맞는 순간이다
반가운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철 구조물로 멋지게 버티고선 댓재 표지물과 주변 사진 몇 장 찍고 다음에 이어갈 황장산 구간도 잠깐 들어가 본다
기다려다오!!!
2월4째주 일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너의 품에 안기려 대간병 환자들이 또 몰려 올테니까
그때도 거대한 너의 품이 오늘처럼 아늑했으면 좋겠다~
중도 탈출한 사람이 4명...
가는길에 태우면 된다하니 후미를 기다리는 시간에 돼지고기 찌게를 끓이자 하고 고기를 볶는다
백두장군님이 건네주는 동동주 한 사발~
시원하게 들이키니 또 내가 한 구간 해 냈구나 하는 가슴 뿌듯함이여~~~
짝지는 버스에서 퍼져 버린다
한달여 운동도 못하고 참여한 긴 이번구간 피곤도 하리라...
한 시간여 사이로 참여한 모든 대원들이 하산완료...
귀향길 임원항에 들러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
밀양 남명에 도착하니 회장님 우유를 한 박스 들고 버스에 오르신다
잠결에 깜짝 놀랐는데 얼음골 검문소란다
이 늦은 밤중에 낮에 금오산 산행을 한 후라 피곤 하실텐데 그래도 대원들이 그 어렵게 생각되던 이번 구간 종주를 아무 이상 없이 마친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 였으리라...
달콤한 바나나 우유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23일 01시20분
밀양 출발지 도착...
집에 도착하여 씻고 나니 2시가 넘었다
짝지는 먼저 씻고 나더니 벌써 꿈나라로 가고 나는 맨소래담 로션으로 두 무릎과 발목을 정성스레 마사지 했다
긴 시간동안 잘 견뎌준 덕분에 나머지 대간구간도 걱정이 덜 된다
지난해만 해도 무릎 통증에 고추파스와 보호대를 동원해서 다녔는데 관절운동 덕분에 많이 좋아진 지금이 내게 엄청 중요한 시기다
절대 뛰어 하산하지 않고 무릎에 충격이 가도록 걷지를 않는다
버스에서 잠깐씩 잔 덕분에 잠도 잘 오지 않고..
출근 하려면 자기는 자야 하는데....
산행후기
이번 구간은 긴 거리와 시간을 염두에 두고 거의 절반을 한 팀으로 산행한 아리랑 대장님의 운행요령이 주효했다
1시간 산행하면 5분여 휴식도 좋았고......
긴 거리는 장비가 엄청 중요하다는걸 느낀다
6발이나 4발 아이젠은 4~5시간 산행이나 좋을까 눈이 많이 쌓이지 않고 곳곳에 바위가 있는 장거리 종주에는 체인아이젠이 제격이다
파워스트레치 티셔츠의 성능도 좋았다
그리고 후반부의 간식은 많이 달지 않고 먹기 편한 쥬스나 젤리가 도움이 된다
나는 산행 전 선답자의 같은 코스 산행기를 나름데로 시간별 도착지를 분석해 보고 처음 두어 시간 내가 걷는 속도와 선답자가 걸린 시간을 비교해 보며 시간을 조절 한다
이번 구간도 한국의산하 운해님의 산행기를 몇 번 읽고 지도 표기와 다른 통골재도 의심없이 통과 할 수 있었으며 각 구간 시간을 지도에 표시 해 간 덕분에 나름데로 하산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산행이 가까워지면 컨디션 조절이 무척이나 중요한데 나의 경우는 지난 주말 연 이틀의 제법 힘든 구간을 산행 한 덕분에 이번 구간은 댓재에 도착해도 더 걸을 수 도 있을 만큼 체력이나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힘 든 오름길 마다 헛소리 같은 농담을 하는 것도 내 나름데로 대원들과 나의 힘든 고통을 인내하는 한 방법이다
이 모든 것들이 임 대장님이나 아리랑 대장님의 함께 할 때마다 들은 조언을 꾸준이 좋지 않는 머릿속에 저장해 두는 덕분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구간 긴 시간(무박3일)동안 함께하신 님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꾸벅
▲ 망양 휴게소에서 본 동해바다의 반달
▲ 새벽참을 먹습니다. 이제 백봉령은 약 30분만 달리면 됩니다
▲ 함께 긴 여정을 가야 할 대간 병자들~ ㅎ
▲ 산행준비 완료(03:05)
▲ 출발 입니다. 초입부터 길게 이어지는 오름길...
▲ 1시간여 산행...잠시 숨도 고르고 ...
▲ 1022봉입니다. 알바한 구간
진행 방향에서 공터에 오르면 바로 좌측 내림길로 접어 들어야 합니다
직진 하다 보면 양쪽의 잔 나무 가지가 성가시게 굽니다
▲ 상월산 정상...일출은 시작되려하나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 상월산 이정표
▲ 이기령 도착...아침 식사
▲ 갈미봉 오르는 길...
▲ 갈미봉 정상
▲ 고적대 가기전 좌측의 암릉...천천히 즐기면 멋진 곳인데 시간이 아쉽습니다
▲ 간식을 먹는 짝지의 눈에 잠이 한껏 묻어 나옵니다...(비닐장갑은 땀으로 장갑이 젖는것을 막기위해 보온장갑 속에 낍니다)
▲ 고적대 정상
▲ 멀리 두타산이 눈에 들어 옵니다. 하산은 저기서 두시간정도...
▲ 청옥산이 눈앞에 보이지만...
▲ 고적대 내림길이 눈이 녹아 엄청 미끄럽습니다
▲ 내려 오면서 뒤 돌아본 고적대 암릉
▲ 연칠성령 도착
▲ 청옥산에서 짝지와 함께...
▲ 이정표 뒷쪽으로 식수가 있다는데 아직 식수는 충분합니다
▲ 문바위...(마음산악회의 모산도 문바위인데~ㅎ)
▲ 박달령입니다. 능선길이 걷기가 아주 편합니다
▲ 잡목 사이로 두타산이...
▲ 가파른 두타산 오름길...엄청 지루한 약 1시간여...
▲ 두타산 정상석
▲ 죄측 봉우리가 갈미봉입니다. 저 우측끝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지나왔습니다
▲ 좌로부터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
▲ 이제 댓재로 하산입니다
▲ 황태자를 만나 동행의 기쁨도 누리지만 그 기쁨도 잠깐입니다~ㅎ
▲ 지도의 목통령...지금부터 지도의 지명과 이정표가 햇갈리기 시작합니다
▲ 산행로 주변의 소복한 눈이 뒹굴며 놀고 싶지만...
▲ 오늘 산행의 많은 참고가 된 운해님의 빛바랜 표시기
▲ 마지막으로 돌아본 청옥산
▲ 뒷 봉우리가 두타산입니다
▲ 멀리 동해바다와 삼척항구, 동양세멘트 공장을 당겨 봤습니다
▲ 이 이정표가 보이면 명주목이가 가까워 졌습니다
▲ 비탈길을 따라 가도가도 끝이 날것 같지 않습니다
▲ 지도상의 명주목이 지점입니다. 우측은 바로 댓재로 나가는 길이고 좌측은 대간길입니다
▲ 1시간 같은 10분여 오르막길...
▲ 지나온 두타산 마루금
▲ 햇댓등 정상
▲ 정상 안내판이 우측에 쏠려 있습니다. 비로소 댓재가 나타납니다
▲ 옛길로 여겨지는 고갯길...넘지 말고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 고갯길 우측의 넓다란 옛길
▲ 11구간 나오는 길목
▲ 반가운 산신각
▲ 댓재를 알리는 구조물
▲ 12구간, 2월에 시작해야 할 초입 입니다
▲ 몇 걸음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첫댓글 짝짝짝!! 청옥-두타... 골때리는 산이라 두타산이라캤습니까? ^^ 차칸아형처럼 철저한 준비와 체력관리라면 백두대간쯤은 무리없을 듯 합니다. 호프집 백두대간밖에 모르는 수덩이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황장산입성을 앞두신 차칸아형, 화이팅!!
저도 힘찬 박수를........정말 힘든코스라 하루이틀 미루다 보니 벌써 몆년째 미룬 곳인데요... 그런데요 짝지님 모습보다더 사귀냐는 울타리님 말씀대로 보고싶은 착카나님 보호막을 벗고좀 뽐나게 찍어올려주시지요 ㅎㅎㅎ^^*
후기를 읽어보고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수고하셨습니다.군에서 춘천에서 양평까지 24시간 지속행군하셨다하니...저도 군생활을 경기도 양평에서 했습니다.24시간 행군...제대전에 두번했는데...악몽입니다.ㅎㅎ 청옥두타를 가서 댓재에서 두타산 박달령에서 무릉계곡으로 하산한적있습니다.청옥산은 못가고...
이어서...4월에 갔는데...2003년 봄인가 싶네요...그때는 눈이 많이 온게 다져져서 50센치정도 쌓였는데...어떤곳은 산행도중에 푹푹빠지는 바람에 등산화속에 눈이 녹은게 들어가고 해서 산행에 많은 지장이 있어서 박달령으로 하산했습니다.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임원항에서 추진한 오징어회와 소주맛 잊지 못합니다.
엥!! 20사단 전우 만나겠네요? 우리대대는 자동화사격장 밑에 있었는데요. 이번 길은 눈이 적어 비교적 종주하기 좋았습니다. 시간에 지치더군요 ㅎ
보기만 봐도 춥고 다리가 아프군요. 한겨울 대간길. 순탄한 여정이 이어지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