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누군가가 요즘은 꽃보다 가을하늘이 좋다기에 야외로 나가면 하늘을 습관적으로 올려다 보게 됩니다.
'공제선(空際線)' 능선처럼 하늘과 지형이 맞닿아 이루는 선입니다.
군대에서 작전할때 많이 쓰이는 용어이지요. 야간에는 이 선에 있는 인원과 장비는 눈에 쉽게 보이므로 이 선은 군사적으로 중요합니다.
군대생활 할때 지역 ROTC, RNTC 등의 학생군사교육단 소속 대학생들이 방학때면 우리부대로 군사훈련을 받으려 왔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분대전투 조교반장을 맡았네요. 군대에선 분대전투가 제일 힘듭니다.
포복앞으로, 좌로굴러 우로굴러, 뒤로취침 등이 분대전투의 기본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골이 난 학생들이 조교들에게 (잘 안들리게)하는말, "다음에 두고보자"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자기들이 장교나 하사관이 된다는 이야기지요.
하여간 그 분대전투는 적과 교전하며, 진지를 탈환하는 상황에서 죽이거나 죽는 육박전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래서 결전을 앞두고 지휘관(자)은 부하 병사들에게 작전명령을 내립니다.
그 작전명령의 5가지 요소는 1상황, 2임무, 3실시, 4전투근무지원, 5지휘 및 통신입니다.
1의 상황에서는 지형, 시간 및 날씨, 피.아.제3자 등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때 지형의 설명에서 공제선이 반드시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문득 공제선 생각이 나서 설명을 한다는 것이 재미없다는 군대야기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지루한 무더위가 지나가고 흰구름 흘러가는 가을이 왔습니다.
우리는 언제 꽃피는 봄이 올까? 수확물 풍성한 가을은 언제오나? 기다리다가 막상 그 계절이 오면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훌쩍 보내버리며 아쉬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가까운 곳이라도 지금 바같으로 나가보세요.
우리에게 가을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100세시대, 어쩌면 그것은 희망보다는 고난의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요즘의 가을하늘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