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푸르게] '희망의 숲 조성' 푸른 인천 기원
▶ 2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중앙공원에서 열린 '희망의 숲 조성 기념 걷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인천이 푸른녹색도시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며 중앙공원을 걷고 있다. /임순석·sseok@kyeongin.com
“인천시민들이 스스로의 정성스런 뜻으로 정재(淨財)를 모아 회색도시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녹색띠의 기점, 중앙공원에 처음으로 모신 '희망의 숲'!
그루그루마다 영롱한 초록의 꿈이 온 도시로 물감처럼 번지기를 기원하며
이 숲을 삼가 동아시아의 축(軸) 인천의 미래에 바친다.”(희망의 숲 표지석 내용)
'희망의 숲, 인천의 푸른 희망을 쐈다'.
'푸른 인천'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은 이른 봄의 매서운 꽃샘추위마저 날려버렸다.
경인일보와 인천시가 24일 오후 중앙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희망의 숲 조성 기념식'에서 1만여명의 참가자들은 '푸른 인천'을 향한 범시민운동의 출발을 알렸다.
행사의 시작은 중앙공원 1지구에서 열린 '희망동산 조성 기념비 제막식'.
기념비를 덮은 천이 천천히 벗겨지면서 녹화성금을 기부한 시민들의 정성이 가지런히 새겨진 활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안상수 인천시장과 시민들은 '그린'과 '인천'을 연호하면서 희망동산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희망의 숲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중앙공원 2지구~9지구 구간을 걸으며 중앙공원 곳곳에 희망의 씨를 뿌렸다.
'푸른 인천'을 향한 대장정이 마무리되고 나서는 다양한 경품행사가 시민들을 맞이했다.
◇희망의 숲 조성 의미와 전망
24일 오후 2시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중앙공원 2지구 내 '희망의 숲 조성 기념 걷기대회' 출발식장은 1만여명의 시민들이 쏟아내는 '그린! 인천!'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기념식 인사말을 하던 안상수 시장이 '그린!'을 선창하고, 시민들은 '인천!'을 외쳤다.
시민들은 또 '그린 인천'의 희망을 가슴에 담은 채 1987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이날 희망의 숲 조성을 계기로 '인천의 센트럴파크'로 부상한 중앙공원을 걸었다.
이날 걷기대회를 통해 중앙공원은 인천의 대표적 도심공원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어린 학생들에서부터 새마을운동 단체, 여성단체, 자유총연맹 등 각급 사회단체가 함께 한 이날 행사는 공원 주위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나 백화점·영화관·문화예술회관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 모두가 중앙공원을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푸른 녹지공간이 도심에 찌든 우리의 마음에 여유를 주고, 공원을 걸음으로써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실감한 것이다.
또 9개 지구로 나뉘어진 중앙공원은 어린이 놀이터용 공간, 교통교육용 공간, 정서순화용 공간 등도 따로 마련됐다. 또 체육시설, X-게임장, 조각물, 공연장, 산책로, 광장, 분수, 놀이터 등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와 수요를 만족시켜 주는 중앙공원의 다양한 모습도 체험했다.
이날 걷기대회에 참석한 오기용(35)씨는 “인천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큰 공원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면서 “지금 당장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곳은 인천의 허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남구 관교동에서 남동구 간석1동까지 2.5㎞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중앙공원은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1987년 시작해 18년여란 긴 시간을 이 공원조성에 공을 들였다는 얘기를 듣고 부산이나 제주도 등 타 자치단체의 녹지담당 공무원들이 최근 인천을 잇따라 방문해 중앙공원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35만7천여평 규모의 중앙공원 땅값은, 최근 보상가에 준해 평당 200만원씩만 잡으면 7천140억원이란 엄청난 금액이다. 또 중앙공원 조성에 든 지금까지의 총 사업비(보상비+시설비)도 1천356억원이 넘는다.
인천에서 노른자위에 위치하고 있는 땅에 엄청난 예산까지 들인 중앙공원은 시간이 지나면 숲이 우거져 도심의 허파로서의 역할도, 시민 휴식공간으로서의 구실도 모두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엔 안상수 인천시장, 인천시의회 박승숙 의장, 신영은 부의장, 이성구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 이인석 인천발전연구원장, 윤성택 가천의대 대학원장, 고진섭 문교사회위원장, 강창규 자유총연맹 인천지회장, 홍인식 이주삼 박창규 안병배 시의원, 미국 게일사 스탠리 게일 회장,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 존 하인즈 사장, 포스코건설 조용경 부사장, 이문표 상무이사, 황경태 한국토지공사 인천본부장, 유병호 강화군수, 이화용 동구청장, 정구운 연수구청장, 박윤배 부평구청장, 유정현 남동구 부구청장, 임병수 옹진 부군수, 임경환 동구 부구청장, 은종민 인천세무서장, 홍종진 소상공인회 인천연합회장, 이인철 경인회장, 서재명 경일회장,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 임성훈·hoon@kyeongin.com
200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