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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06
씬/1 지난 회 몽타쥬 (D)
다친 승우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까지 뛰어간 세나가 승우를
발견하고 안겨 운다.
결혼하는 세나와 승우. 승우와 세나 두사람 결혼식장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승우와 세나 피아노 치고 이야기 나누는.
승우 첫날밤 잠든 세나에게 행복하자고 속삭이는 모습.
씬/2 호텔 복도 (D)
진희가 걸어온다. 호텔 방문 앞에서 서는 진희.
잠시 생각해 보다가 벨을 누르는 진희.
약간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가 확 밝은 기운과 함께 문이 열린다.
세나 (반색) 승우씨!
앞에 서있는 진희를 보고 깜짝 놀란다. 진희가 뭐라 하기도 전에 문이 닫히는. 진희 피식 웃고
만다. 기억했던 대로군 싶은. 느긋하게 기다리는 진희.
씬/3 호텔 현관 (D)
세나 문고리를 잡은채 문에 기대서 스스로도 너무나 당황스러운. 세나 망설이는 망설이다가 문을
빼꼼이 열고 내다보는데
진희 표정이 보인다.
세나 ... 아 죄송해요. 못 알아 봤어요. (억지로 웃는)
진희 (탁 문 잡고) ... 안녕하세요.
진희 성큼 들어선다. 당황하고 놀라 뒤로 물러서는 세나.
세나 (당황한) 저... 승우씨는 지금 없는데요.
진희 알아요. 그래서 온 거예요.
세나 네? (더듬 더듬) 왜... 왜요?
진희 당연히 세나씨 보러 왔죠. 얼마...만이죠?
세나 !!! (아는구나 싶은) 그게...그러니깐 (헤아려 보는 표정)
진희 (OL 기분으로) 이틀만인가요? 결혼식 때 보고...
세나 아...(의심스레 보는 표정)
진희 승우가 오늘도 일이 생겨서 챙겨주지 못한다고 걱정이
많더군요.
세나 네에...
진희 그래서 제가 얼마 전까지 일본에 있었고, 여기도 일 때문에 자주 왔었습니다. 괜찮다면 가이드라도
해드릴까 하는데요.
세나 (바로) 안 괜찮은데요. (하다 아) 아, 물론 괜찮지만.. 신세 지긴 싫다는 얘기로.. 이게..
진희 (세나 얘기엔 신경도 안 쓰고 의상 보고는) 골프 치러 가나요? 같이 가죠.
세나 네?
씬/4 호텔 로비 (D)
들어오는 승우. 엘리베이터 쪽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승우.
씬/5 호텔 거실 (D)
문을 열고 들어오는 승우. 아무도 없는 방안.
승우 벌써 나갔나? (들어온다)
여기저기 세나가 펼쳐둔 옷들과 신발 모자 가방들이 있다.
승우 그것들을 하나씩 줍다가.
인형 옷처럼 작은 세나의 옷을 보고 피식 웃는다. 자기한테 대본다.
승우 애기구나.. (픽 웃는)
세나가 늘어놓은 것들을 치우는 승우의 뒤로 호텔방의 창문 너머로 골프 연습장의 전경이
들어온다.
씬/6 골프 연습장 (D)
골프치고 있는 진희. 세나는 퍼팅 연습을 하며 흘낏 흘낏 진희를 보고 있다. 아무래도 조마조마
하고 괴로운 표정의 세나.
진희가 골프장 직원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하다 세나를 보는데
세나 얼른 시선 피하는. 열심히 퍼팅 연습하는 세나.
세나에게 불쑥 씌워지는 모자. 골프장 직원이 가져다준 모자를 세나에게 씌운 진희. 세나 ?
진희 햇빛이 뜨겁군요. 골프치기 좋은 날씨가 아니네요. 다른 걸 하는게 좋겠어요 (앞으로 간다)
세나 (진희를 바라보는) 진짜 기억 못하는건가? (휴 다행인건가 몇발자국 걷는 그러다 갑자기 화나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날 기억 못할 수 있는 거지?!
진희 (돌아보면) ?
세나 (얼른 시선 내리고 따라간다)
씬/7 박물관 (혹은 미술관) (D)
안내하면서 설명해주는 진희. 세나는 건성건성 듣고 있다.
갑자기 이야기를 멈추는 진희.
세나는 그것조차 눈치 못채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진희 뭐 생각할거라도 있어요?
세나 네... 네? 아뇨. 생각할거 없어요. 그냥 열심히 듣는 중이예요.
진희 (불쑥) 거짓말 잘하죠?
세나 (무심한) 네...(깜짝) 네? 아, 아뇨!
진희 나는 거짓말 잘해요. (다시 앞 보며) 그러니까 이 미야자키는 우리 나라 백제와도 굉장히 연관이
많아요. (하다 다시 불쑥) 내가 설명해주는 거 재밌어요?
세나 아.. 네 그럼요.
진희 그것도 거짓말.
세나 (! 아무래도 이 남자 알고 있다. 보는) 다..알고 있는 거죠?
진희 (짐짓) 뭘요? (잠시 그러다가) 음.. 그러고보니...생각해보면...오늘이 두 번째인가요?
세나 (표정) 모른척 할거 군요. 좋아요 그러죠. 네 두 번째죠 결혼식에서 보고 그리고 여기서.
진희 박물관에서의 데이트. 그땐 일본이 아니라 영국에서였지만. 그래도 그땐 지금보단 꽤 관심 있는 척 내
설명 들어주더니...
세나 (! 보다가 버럭) 거짓말쟁이!!!
조용한 박물관 내의 분위기 흐트러지며 사람들이 쳐다본다. 아차 당황한 세나, 손으로 살짝 스스로
입 막는다.
진희 그래서 말했잖아요. 난 거짓말 잘한다고.
씬/8 결혼식장 (D) - 회상
늦게 결혼식장에 들어서던 진희. 윤수를 찾는데 그러다가 앞쪽에서 윤수를 발견하고 뒤쪽에
사람들과 함께 선다. 신랑 신부를 보는. 그러다가 멀티 비젼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세나의 얼굴이 보인다.
진희 아..... 알아보는 표정. 굉장히 난처해진다.
이걸 어쩌지? 하는 표정.
피로연장에서 나오는 진희. 잡는 윤수의 모습.
진희 음.. 아무래도 나는 먼저 가봐야 할거 같다. 이따 공항에서 보자.
윤수 (잡는) 잠깐만.. 이런게 어딨어? 승우 봐야지. 세나씨도 보고.
진희 세나... 씨... (하다가) 난 그냥 가는 편이 (좋겠어 하는데)
세나 (소리) 윤수씨~
윤수와 진희 돌아본다. 세나 활짝 웃으며 달려 오다가 진희를 보고 멈춰서는. 세나 ???
승우 왜 이렇게 늦었어?
진희 잠시 망설인다. 그러다가 표정 바꾸는
승우 결혼식은 본거야?
윤수 응. 중간에 들어왔어. 세나씨?
세나 (진희를 보며 기절 할 듯 놀라서 그대로)
승우 ?
진희 아, 안녕하세요. 서진흽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인사하는 진희.
씬/9 해안도로 (D)
흰색 오픈카를 달리고 있는 진희와 세나. 세나 비행기에서와 마찬가지로 꼿꼿하게 굳어 있는
모습.
진희도 이리저리 생각이 많은 모습.
씬/10 산멧세 니치난 (모아이상) (D)
해변 끝자락에 커다랗게 서 있는 모이아상들.
진희와 세나 서 있다. 진희가 세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는데. 세나 도리도리. 어쩌나 진희
자기가 먹어 버린다.
진희 이거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먹는)
세나 (좋아하게 생겼냐는 표정)
진희 (다가와서 쭉 세나 앞으로 손 내민다)
세나 (다가오자 흠칫 놀라 물러난다)
진희 (피식 웃고는) 여기서부터 쭈욱 바다를 건너고 또 건너서 지구 반대편을 이어보면 딱 일직선이 되는
칠레의 이스터 섬에도 이런 석상이 있어요.
세나 근데요?
진희 (세나를 흘깃 보며) 난 이스터 섬에서 먼저 봤는데 그다음에 여기 와서 이걸 보고 놀랐죠. 이렇게
과거에 내가 감동적으로 기억 했던 어떤 것을 정말 뜻밖의 곳에서 또 다시 맞딱뜨리는 구나 하고.
세나 (켁 기침이 나오기 시작한다)
진희 (본다)
세나 ... (시선 마주치자 피하는 표정)
진희 (불쑥 반말이다) 그때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날 왜 안 나왔어?
세나 ..... 나갔었어요?
진희 나는 당연히 나갔지.
세나 (표정) ... 안 나올 줄 알았어요..
진희 (본다) 나간다고 했잖아.
세나 나올까봐 겁나기도 했어요.
진희 (짐짓) 진지하게 생각했었구나?
세나 아니예요. (하다가 돌아본다) 밝혀 둘게 있는데 나 그렇게 쉽게 누굴 좋아하고 그러는 사람
아니예요. 그때 한국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고 그렇게 단박에 좋아진 건 그게 단지 외국이었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됐어요.
진희 야.. 역시 진지하네.
세나 (부글 부글) 진지했던 게 아니라니까요?
진희 (하하 웃는다) 알았어. 그렇다고 해두자고. 음...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길에서 비슷한 사람을
본거 같았어. 그래서 요즘 좀 생각났었어. (하고는) 우선 반가워.
세나 (반갑지 않다)
진희 (피식 웃는)
씬/11 호텔 방 (D)
책을 읽던 승우 시계를 본다. 점심때가 다 되어 가는데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
일어나는.
씬/12 호텔 로비 (D)
커다란 분홍색 튜울립 다발을 카운터에 맡기고 있는 윤수가 보인다. 열심히 쓴 메모지와 함께
건네면서.
윤수 (일어) 이세나씨 앞으로 부탁드립니다.
여직원 (일어) 지금 연락드려 볼까요?
윤수 (일어) 아니요 지금 연락 하실 필욘 없어요. 저녁에 식사하는 장소가 호텔이면 그리로 부탁해요.
승우 호텔에서 안 먹으면?
윤수 어? (돌아본다)
승우 (일어) 저 주세요.
여직원 (일어) 네... (하다가) 아, 저희가 대신 가져다 놓을까요?
승우 (일어) 그렇게 해주실래요? 그럼 감사하겠는데요.
여직원 (일어) 네 좋은시간 되세요.
돌아서는 승우와 윤수.
승우 여?는 줄 어떻게 알았어?
윤수 (본다) 아까 오빠가 전화해서 오후에 여기서 만나자 그랬거든. 신혼 여행 방해할까봐 그냥 꽃다발만
살짝 두고 갈까 했는데.
승우 (본다)
윤수 (보는) ... (그러다가 웃는다) 새 신랑이 혼자 뭐하니?
승우 (웃는) 그러게.. 신부를 잃어 버렸다.
윤수 ?
씬/13 니치난 해안 (D)
빨래판 모양의 리아스식 해안가가 인상적인 모습이다.
해안가로 내려오는 진희와 세나.
울퉁불퉁한 해안가라 세나 좀처럼 샌들을 신고는 걷기가
힘들다.
진희 앞장서다가 세나에게 손 내미는데 진희의 손을 무시하고 겨우겨우 먼저 걸어간다. 진희 피식
웃는 표정.
진희와 세나 두 사람 햇빛이 부서져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진희 (불쑥) 햇빛이 바다를 비출 때 나 그대를 생각합니다.
세나 !
진희 ?
세나 (풋 웃는) 달 그림자 샘에 어릴 때 나 그대를 생각합니다..(하고는 잠시 그러다가) 그 시..
승우씨가..
진희 (동시에) 그시 윤수가..(하다 돌아본다.) 아는군.
세나 (끄덕) 아, 윤수씨 한테 들었군요? 두 사람이 같은 중학교를 나왔을테니까.. 그죠? 그 프로포즈
시. 나 그걸로 승우씨한테 프로포즈 했어요.
진희 (본인도 했다 그러다 웃는) 아, 프로포즈를 먼저 했어?
세나 (새초롬) 네. 그럼 안되나요?
진희 아니 어울려.. (웃는 그러다가) 결혼 축하해.
세나 (아..좀 어색하다) 고맙습니다. (그러다가) 우리일.. 어제 승우씨한테 다 얘기하려고 했었어요.
진희 (흘낏) 음... (장난스레 따라하듯) ‘우리일’ 이 첫날밤에 남편에게 얘기해야 할 정도였나?
세나 (얄밉다) 그럼요. 적어도 나한테는요 !
진희 (웃으며 끄덕 끄덕)
세나 지금까지.. 승우씨는 나한테 굉장히 솔직하게 말해줬어요. 설령 그게 나쁜 말이라도 그래도 항상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웠어요. 그래서 나도 말해야 해요.
진희 .. 그래?
세나 네.
진희 음...승우에게도 뭔가 말 못할 비밀 한 가지는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세나 ?
진희 (불쑥) 윤수에 대해선 얼마나 알아?
세나 ?? (하다가 다른 의미로) 아, 윤수씨! 그렇군요.
진희 (본다) ?
세나 우리일 내가 말하면 윤수씨도 알게 되는 거군요. 아아.. (어떻게 하면 좋아 울쌍인) 윤수씨는 알면
안되는데. 친해지고 싶었는데. 알면 분명히 싫어하겠죠?
진희 (혼자말 처럼) 역시 모르나?
세나 네?
진희 아니야. 사실 난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가 좋다고 생각하니까...나는 때로 솔직함이 거짓보다 더
기만적일 때도 있다고 생각해... 노력하지만 정작 가장 솔직해야 할 부분에서 솔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싱긋)
누구에게나 다 비밀은 있거든..
세나 (표정 그러다가 새침) 어려운 말 하지 말아요. 안 넘어가요. 적어도 승우씨하고 나 사이에 비밀은
없을 거예요... 적어도 난 그러길 바래요.
진희 음... 그럼 어쩌지? ....사실은 나 부탁 하러 온건데.
세나 (본다) ?
진희 말하지 말자구.. 부탁하러 왔어. 어짜피 우리 자주 만날 텐데 불편한 관계가 되고 싶진 않았거든..
우리 관계를 알게 되면 우리 둘뿐 아니라 승우도 윤수 다 굉장히 불편해 질테니까..무엇보다도 난... 윤수를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
세나 (잠시 그러다가) ... 많이 좋아하는 군요. (약간은... 생긋 웃는다)
진희 (역시 마찬가지의.. 표정) ... 내가 할 소리 같은데?
세나 (바다 보는 표정)
진희 (바다 보는 표정) 해 줄래?
세나 (표정)
(시간경과)
세나 쪼그리고 앉아 바다 바라보고 있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진희.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이 반짝이는 바다와 함께 보여 진다.
씬/14 호텔 성당 (D)
반짝이는 바다.
전면에 유리창을 통해 바다가 보이는 성당에 서서 바다를
보고 있는 승우와 윤수. 유리창 한쪽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
승우 (일어를 읽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아끼고 서로 진실 되게 사랑하라.
윤수 어디 (같이 본다) 무엇이든 의논하고 무엇이든 나누며 작은 일이라도 거짓말 하지 말라.
승우,윤수 (거짓말에서 잠시 시선이 만난다)
승우 (짐짓 시선 피하며) 결혼 서약선 가봐 여기가 결혼식 전용 성당이거든.
윤수 그래서 이렇게 이쁘구나~
승우 진희형은 일이 있다고 하던데?
윤수 나는 여기 일 때문에 온 줄 알았는데.. (갸웃) 개인적인 일이었나봐.
승우 그래? (하고는) 꽃 이쁘더라...
윤수 그치? (웃고) 박람회에서 튜울립이 너무 이쁜데다가 세나씨가 좋아하는 분홍색이어서 약속보다 일찍
출발했어 ....사실은 그것만 살짝 맡겨놓고..
승우 왜 자꾸 살짝이래...
윤수 (표정) 방해 할까봐 그러지..
승우 (웃는) 언제 어느때든 어떤 순간에도 나한테 너는 방해가 안돼..
윤수 (잠시 그러다가) 어떠니? 결혼한 기분이?
승우 모르겠어. 여기 와서 계속 난 일만 했거든. (본다) 알고 싶으면 너도 결혼 해봐..
윤수 그래야지~ (웃는)
승우 (본다) 진희 형하고 문제없지?
윤수 너도 참.. (웃는다) 지금 나를 걱정해 줄 여유가 있니? 일만하는 남편으로 세나씨 한테 소박맞게
생겼는데..
승우 세나씨는 안 그럴 걸? (짐짓) 나만 좋아해 준다고.. 누구랑 달리. (하다가 아 잘못 말한)
윤수 (표정 그러다 짐짓 웃으며) 자신 만만한데..?
승우 (웃는다)
씬/15 성당 밖 호텔 정원 (D)
진희와 세나가 걸어오고 있다. 진희와 세나 헤어지려는 듯 마주 보는데. 서로 할 말이 별로
없다.
진희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세나 ? 왜 갑자기 다시 존댓말이예요?
진희 음... 승우의 아내로 다시 이렇게 새로운 관계가 된거 기쁘게 생각해요. 물론 나한테는 영국에서의
그일.. 때때로 떠오르던 몇 안되는 사랑스런 기억이었는데.. 그래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세나 (표정) ...
진희 앞으로 여권 잃어 버리면 승우가 찾아줄 겁니다. (웃고) 이건.. 농담... 어째든 우리 잘 지냈음
좋겠어요.
세나 그래요.. 잘 부탁 드려요 (인사하는) 근데 내가 잘 할수 있을진 모르겠어요....기대하지 마세요.
(표정)
진희 (웃어준다) 난 할수 있을 만큼만 기대합니다. 걱정마요. (하고) 고마워요... 내 부탁
들어줘서..
세나 .. 윤수씨 때문이예요. 아저씨.. (아니지) 서진희씨 부탁 들어주려고 한게 아니라 이건 순전히
윤수씨 때문이예요.
진희 (보는 표정인데) ... 알았어요. (하는데)
승우 세나씨 ?
진희, 세나 (돌아보는) !
승우와 윤수가 성당에서 나오다가 보고 있다. 세나 하얗게 질려 버린다.
승우 어떻게 된 거야? (세나보고) ? 둘이 어디서 만났어요? (웃는)
진희 (윤수 보고) ?
윤수 저기.. 좀 빨리 왔어. (조금 곤란해진다)
진희 나도 좀 빨리 왔는데. (세나보고) 여기서 우연히 만났어.
승우 그랬군... 세나씨는 오전 내내 대체 어디 갔었어요?
진희 (세나를 보고)
윤수 (세나를 보는데) ?
세나 그게.. (세 사람 번갈아 바라보다가 배시시 그러다가)
하다가 세나 픽 쓰러지는 모습. 옆에 서 있던 진희가 잡아준다. 승우, 윤수 어머 하고
세나에게. 진희 세나를 보며 몰래 피식 웃는 표정이다. 세나 기절한 표정.
씬/16 호텔 방 (D)
의자에 누워 있는 세나. 승우 세나의 이마를 짚어보고
잠시만요 하고 얼음 가지러 가는. 꺼내서 주머니에 넣는.
세나 (손으로 부채질 하며 혼잣말) 이럴 줄 알았어 난 잘 못할 줄 알았다구.
얼음 가져오는 승우. 얼음을 세나의 얼굴에 대주는 승우.
승우 괜찮아요?
세나 (물끄러미 본다)
승우 왜요? (웃어 보인다)
세나 승우씨는 왜 이렇게 착한건데요?
승우 ?
세나 왜 이렇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인데요?
승우 무슨 말이예요?
세나 일어나 확 승우의 목을 끌어안는다.
승우 어.. 하는 표정.
세나 (속상하다) 있잖아요. 내가 정말로 행복하게 해줄게요. 알았죠?
승우 (표정)
세나 (표정)
승우 (토닥이는) 이번에도 또 추월했네.. 결혼하자는 것도 먼저, 고백하는 것도 먼저 (장난스레 웃는)
심지어 뽀뽀도 먼저하더니 행복하게 해준단 말까지 꼭 먼저 해야겠어요?
세나 (꼭 안는 얼굴 속상하고 슬프다) 먼저 할거예요. 먼저 할래요.
먼저 해야 해요 ...
승우 (모르고 웃으며 안아 준다) 나도.. 행복하게 해줄게요.
세나 승우를 꼭 안고 있는 모습. 세나 점점 마음이 안정되어 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세나 확
일어나 승우를 보는.
세나 오늘 일 안하는 거죠?
승우 (끄덕)
세나 그럼 .. 우리 놀러 갈래요? 놀러가요~
승우 안 피곤해요?
세나 안 피곤해요.
승우 어디 가고 싶은데요?
세나 전부다요! 전부다~ 승우씨랑 다시 가고 싶어요.
씬/17 승우와 세나의 몽타쥬 (D)
세나,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고.
승우와 같이 진희와 다녔던 곳을 다시 다 다니고 있다.
박물관에서 진희가 설명하던 곳에서 자기가 재잘 재잘 설명하고 있는 세나.
모아이상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세나. 맛있다. 승우에게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상에 대해 설명해주는 세나.
니치난 해안에서 물에 손을 담그고 팔짝 팔짝 뛰는 세나.
승우도 바지를 걷어 올리고 발에 물을 담그고 있다.
세나에게 물을 튀기고 도망가는 승우.
두 사람의 즐거운 모습.
씬/18 니치난 해안 (황혼)
황혼이다. 한낮의 바다와는 다르게 낭만적으로 변한 바다에
나란히 서 있는 세나와 승우.
승우 (흘낏) 좋아요?
세나 좋아요. (본다) 승우씨는요?
승우 나도 좋아요.
세나 (팔짱끼는)
승우 지금...생각났는데.. 세가지 소원중에 두 번째 말해도 되요?
세나 (본다) 뭔데요?
승우 음.. 하나만 약속해 줄래요? 앞으로는 내앞에서 울지 말아요... 그 동안, 우리 만나고 그 짧은
동안에.. 내가 너무 많이 울렸어요. 그래서 나한테 좀 화가 나요.
세나 (본다)
승우 앞으로는 이렇게 웃는 얼굴로 이쁘게 세나씨 답게 그리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줘요.
세나 ... 나도 말해도 되요? 두 번째 소원.
승우 뭔데요?
세나 안 울게요. 그러니 이렇게 웃는 얼굴로 멋지게 승우씨 답게 그리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줘요. (덧붙이는) 언제까지나.
승우 (본다)
세나 (승우에게 기대선다)
씬/19 공항로 (저녁)
서울에 도착한 진희와 윤수. 공항에서 진희의 차가 빠져 나오고 있는.
아무 말 없는 진희와 윤수의 표정.
씬/20 윤수의 꽃집 (저녁)
윤수의 가방을 든 진희가 들어오고 윤수가 같이 들어온다.
윤수 밥 먹고가.
진희 아니.. 나 오늘은 일찍 가서 보고서 써야해
윤수 (본다)
진희 오랜만에 꽃다발이나 하나 만들어줄래? 꽃이 없으면 이젠 허전해.
윤수 (웃는)
꽃다발 만들고 있는 윤수. 진희가 나란히 앉아 있다.
진희 옛날 생각 난다.
윤수 ?
진희 그냥 옛날에 여기서 자주 꽃다발 만들어 갔잖아. 갑자기 그때 생각나서.
윤수 정말... 한 일년은 일주일에 한번씩 꽃다발 사갔는데.. 그때 생각했지... 아, 애인이 꽃을 좋아
하는구나.
진희 너 꼬셔 볼려고 했던 건데 몰랐어?
윤수 뭐? (웃는다) 거짓말... 꼬시려던 사람이 그렇게 늘 한마디 말도 없이 썰렁하게 꽃다발만 만들어
갔어?
진희 역시... 썰렁했지? (일어난다)
오디오 쪽으로 가는.
윤수 ?
진희 (씨디를 보는) 그 음악이 어딨더라?
윤수 무슨 음악...
있다 씨디 틀어주는 진희. 올드 팝. 체인징 파트너나 릴리즈 미나 아이 웬트 투 유어 웨딩
같은. 윤수 풋 웃는다.
윤수 아아 이 음악~ 오빠 어머니가 좋아하셨다는?
진희 그래 그 음악.. 그때 그날.. (본다) 내가 널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
윤수 !
진희 그날... 난 다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엄마는 말야.. 지금 어머니 말고 친 엄마... 참
이뻤어. 너처럼.. 진짜로 너하고 많이 닮았어. 너 처음 본 날.. 많이 놀랐지. 나 어릴 때 우리집안에서 이혼당하고 쫓겨
났는데.. 그리고 돌아가셨어.. 음.. 신파같지 ? 우리 집이 좀 그래.. 우리 집에서 보자면 우리 엄마는 가난했고
집안도 볼거 없는 맞지 않는 사람이었겠지. 엄마는 못견뎠어.
윤수 ... 나도 무서워.
진희 니가... 그럴까봐 나도 무서웠어. (보는) 우리는 참 많이 다른데 또...닮았다. 상처
받을까봐.. 절대로 앞으로 나가질 못하는 것도 닮았고.. 승우나 (잠시) 그 와이프를 보니까.. 새삼 느껴져.. 상처가
없는 사람들은 참 용감하기도 하구나.
윤수 (본다)
진희 나는 그동안... 나 때문에 니가 상처 받을까봐 무섭고.. 또 니가 승우에게 갈까봐 쭉 무서웠다.
윤수 ...
진희 물론 날 좋아해서 나한테 온게 아니란 걸 알지만...이제는 그만해주면 좋겠다. 기다리는게 자꾸
지루해 진다.
윤수 (본다)
진희 앞으론 승우 만나지마.
윤수 (표정) !
씬/21 윤수의 꽃집 앞 (D) - 회상
어느 일요일 오후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있는.
편안한 차림으로 우산을 들고 뛰어 들어오는 진희.
씬/22 윤수의 꽃집 안 (D) - 회상
윤수 진희를 본다. 어색한 사이다. 진희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오셨어요 인사하는 윤수.
진희 승우는 아직 안왔나요?
윤수 .... 아, 여기서 승우랑 약속 있으셨어요?
진희 ... 네.
윤수 (짐짓 웃는) 앉으세요.
음악을 틀고 오는 윤수. 와서 진희에게 차를 건넨다.
두 사람 그렇게 좀 떨어져 앉아서 가게 밖에 내리는 비를 보고 있는.
진희 이 음악.
윤수 ?
진희 어머니가 좋아했었는데.. 어릴 때 싫다는데도 저하고 춤 많이 추셨어요.. 이 음악으로..
윤수 아,
잠시 말이 없는 두사람. 진희 불쑥
진희 춤 출래요?
윤수 네?
진희 ... (일어난다) 추죠.
윤수 네? ...
진희 너무 당당하게 윤수 앞으로 와서 손 내민다. 윤수 얼결에 손잡고 일어나는.
올드팝에 맞춰 춤추고 있는 두사람. 어색하고 긴장되고 그러나 설레이는 분위기.
씬/23 윤수의 꽃집 앞 (N)
윤수 꽃집 앞 벤치에 앉아서 혼자 생각에 잠겨 있다.
씬/24 일본 외경 (N)
씬/25 호텔 레스토랑 (N)
웃으며 같이 밥 먹고 있는 승우와 세나.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맛있게 먹고 있는 세나를 보는 승우의 표정.
승우를 바라보는 세나의 반짝 반짝하는 얼굴.
씬/26 호텔 가라오케 (N)
노래 부르고 있는 승우와 세나.
승우 정말 쑥스러워 하며 노래 부르고. 세나는 귀엽게 춤을 추기도 한다.
아, 한국곡이 있네 하면서 트는 두 사람 같이 노래를 부른다.
‘너를 지켜줄게’
그러다 승우와 세나 두사람 춤추고 있는 모습
씬/27 호텔 거실 (N)
노래 연결.
윤수가 가져다 준 분홍색 튜울립이 이쁘게 꽂혀 있다.
승우와 세나 춤추고 있다. 조금 더 다정하고 부드럽게.
승우가 해보라고 하니까 말도 안돼 무겁다 하다가 세나가 승우의 발위에 올라가 춤을 추는 모습.
처음엔 아, 무거워하고 내려간다 하고 장난 하지만
이윽고 진지해진다.
달콤한 신혼여행의 분위기.
씬/28 호텔 방 (N)
승우와 세나 두 사람 침대 위에 마주 앉아 있는 모습.
제법 진지한다. 승우가 세나의 손을 잡는. 그러다가 승우가 결국 푹 웃음을 터트린다. 세나 ?
승우 .. 아, 정말 어색 하네...
세나 (어색한) ... 그러네... 정말..
승우 다시. (다시 세나의 손을 잡는다 그러다가) 내가 연애 경험 없다고 했잖아요.
세나 (표정)
승우 세나씨도 경험이 없다고 했지만..
세나 아.. 그게.. 네.. (아닌데 하는 불안해진다)
승우 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그러니까 난 이렇게 가까워진 여자는 세나씨가 처음이예요.
세나 (덜컥) ...네?
승우 ... 그러니 잘 부탁합니다.
세나 (이걸 어쩌나 복잡한 표정)
승우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입 맞추기 위해 다가가는데)
세나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다가.. 결국은 직전에 으악 소리 지르며 벌떡 일어난다. 승우 ?
승우 ... 세나씨? (다가오는데) 왜 그래요?
세나 (다시 악 소리치는) 가까이 오지 마요 !!! (경계하듯 베개를 확 끌어안는)
승우 (표정)
씬/29 기내 (D)
돌아오는 기내에 앉아있는 승우와 세나 두 사람.
두 사람 다 갈 때보다 더 긴장해 있는.. 굉장히 뻣뻣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잡지를 보다가 물을 마시려다가 툭 팔이 부딪히자 승우 얼른 팔 떼고 세나 머쓱해진다.
승우 아, 미안해요.
세나 (이게 아닌데) 아, 아니예요..
승우 미안해요 (세나의 서운한 기운을 잘못 눈치 채고 다시 한번 진지하게 사과한다)
세나 ...(서운한 표정)
승우 저기.. 잠시만 나가도 될까요?
세나 아, 네...
세나가 완전히 비키고서야 움직이는 승우. 세나에게 안 닿게 조심하는 승우. 승우 통로로 가고
세나 그런 승우를 보고 울쌍이 된다.
세나 이게.. 아닌데.. (싶은)
씬/30 공항 (D)
마중 나와 있는 정민과 루이, 그리고 수지와 은희가 보인다.
서로 경계하듯 보고 있는데.
승우와 세나가 나오자
와 축하해. 어서와 하고 각자 승우와 세나를 감싸는 네 사람.
수지 은희가 세나의 팔짱을 단단히 끼고 먼저 앞으로 가는.
수지 어떻게 됐어? 고백했어?
세나 그게...
은희 (귀 막고) 듣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수지 뭐라 그래? 첫날밤은 그래서 무사히 지낸 거야?
세나 그게...
은희 (귀 막고) 듣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하다 짝 수지에게 얻어맞는다)
수지 (아예 은희 귀를 막고 세나에게) 얼른 말해봐~~ 고백했어?
세나 ... (도리도리)
수지 (휴 하고) 잘했다 (하고) 그럼 ...잤니?
세나 (멈칫 그러다가 도리도리)
수지 뭐? 못 잤어?!!
은희 (수지 손 치우며) 뭔데? 나도 들을래.
세나 (표정)
수지 자지도 않을거면 그럼 뭐하러 신혼여행을 간거야?
은희 뭐? (하다가) 악~ (귀막는 표정) 못들었다 못들었다.
그들 뒤에서 가터 밀고 나오는 승우에게 붙어 있는
정민과 루이.
정민 어땠어?
승우 뭐가.. (하다 피식) 아, 신혼여행을 뭐.. 꼭... 야, 그만 하자. (웃는)
루이 (앞에 세나를 보며) 난 못잤다에 건다. 저런 애기랑 무슨..
정민 아가야~ 애긴 너지. 누가 애기야? (보는) 음.. 좀 소꿉장난 같기는 하다.
승우 (앞에 세나보며 웃는)
씬/31 정민의 차안 (D) / 수지의 차안 (D)
정민이 운전하는 차에 앉아 있는 승우. 그리고 루이.
수지가 운전하는 차에 앉아 있는 세나. 그리고 은희.
뒷자리의 승우 세나 화면 분할되면 마치 옆에 앉은 것처럼 좌우에 앉은.
친구들이 끼어들며 네 개로 화면 분할되고 나머지 두 개에서 정민,루이 -수지,은희가 번갈아
등장해 얘기하는 동안 두 개의 화면에선 쭉 승우와 세나의 표정이 보여 진다.
세나 이렇게 따로 가도 되나?
승우 (표정) 세나씨가 걱정 할 텐데.
네사람 궁금하잖아!
수지 말해봐 대체 왜 못 잔거야? 소박맞았어?
세나 (표정)
정민 니 표정 보니 뭔가 있어 거 같은데? 싸웠니?
승우 (짐짓 웃는)
은희 혹시 그 남자 때문에?
루이 (동시에) 혹시 윤수 누나 때문에?
세나 그런 거 아냐!
승우 (참나 얼굴 가리는)
세나 그 남자가 찾아왔었어.
승우 윤수가 찾아왔더라.
수지,은희 (헉 쳐다본다)
정민,루이 진짜?
세나 ... 죄책감이 들어... 승우씨를 속이고 평생 어떻게 살아.
승우 나나 윤수나 이미 선택했는데 뭐.
수지 죄책감이 들어?
루이 선택한 거야?
은희 (표정)
정민 (표정)
세나 어쩌지? (확 얼굴 가리는)
승우 ... 선택했지. (표정)
씬/32 승우의 아파트 앞 (오후)
승우와 세나 수지와 은희, 정민과 루이를 배웅 하는 모습.
승우와 세나 두 사람 서로 마주 본다. 어색하기 그지 없다.
씬/33 계단 (오후)
짐 들고 올라가는 승우와 세나.
승우 가끔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요.
세나 (세고 있었다) 네? (아 하고는) 그렇군요. (웃어 보인다)
씬/34 아파트 복도 (오후)
승우 집으로 가서 문 연다. 세나 따라 오고 있다. 속으로 계속 셈하고 있는 세나.
문 연 승우가 그런 세나를 돌아보는
승우 뭐해요?
세나 아, 세 봤어요. 계단으로는 72계단이고 150 발자국 조금 넘어요. 이제 우리 집이잖아요. 나는
매일 여기서 이제나 저제나 승우씨 기다릴 텐데... 차에서 내려서 승우씨가 올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궁금해서요.
승우 (표정) ... 아... 기다려주는 사람이 생기는거 군요 앞으로... (하다가) 들어가요.
세나 ... 떨려요.
승우 .... (잠시 보는 그러다가)
다가오는 승우 갑자기 세나를 번쩍 안아 든다. 세나 ?
승우 들어가요. (표정) 우리 집.
씬/35 승우의 아파트 현관 (오후)
세나를 안고 들어온 승우. 무지하게 무겁네... 뭐요? 하며 웃다가 승우 세나를 내려놓다가
소파에서 확 끌어당겨지는. 어색한 포즈. 어.. 서로 어색해지는 두 사람. 무안한 두사람 제대로 앉는다. 음 잠시 그렇게
앉아 있다가.
승우 저기 어머님 아버님 기다리시겠어요. (일어난다)
세나 그러게요. (같이 일어나는)
씬/36 아파트 방 (오후)
세나 가방 열고 옷을 꺼내 나가려면 승우 갈아입을 옷을 찾다가.
승우 아, 내가 나갈게요.
세나 아 네..
승우 (나려고 문 열다가 다시 문 닫는)
세나 ???
승우 안되겠어요. 우리 그냥 옷 정도는 같이 갈아입어요.
세나 네?? (옷으로 가리는)
승우 같이 갈아입죠. 계속 이럴 수 없잖아요.. 우리 결혼했으니까..
세나 아... 네... 네... 네....
승우 세나를 힐끗 보고 어색함을 참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세나 어떻게 하나 돌아서서
괴로워하다가 하나씩 단추를 푸는데 거의 단추 하나 푸는데 한 시간씩 걸린다. 승우 다 갈아입고 기다리다가 결국 웃음
터트리는.
세나 왜요오~~ (돌아보다 확 가슴 가리는)
승우 (흠흠 시선 피하고) 난, 다 갈아 입었어요..나가서 기다릴게요.
나가면. 세나 스르르 다리 풀린 듯 앉는. 어색해 죽는다.
씬/37 승우의 아파트 거실 (오후)
나오는 승우. 그제서야 완전히 바뀐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휘휘 돌아보는. 남의 집 같은 느낌이다.
씬/38 윤수의 집 (저녁)
윤수 진희가 사줬던 옷을 입고 있다. 코사지까지 달고 거울에 비춰 보고 있는 윤수. 후 한숨
쉬어 보는.. 그리곤 핸드폰을 들고 전화 거는.
윤수 오빠 나야... 지금 나가려는 중이야.. 할아버님까지? 전부? 나 잘 봐 주실까? (끄덕) 응..
그 옷 입었어. 좋아... (짐짓 웃는) 응 있다 봐~
끊고 다시 거울 보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자신이 예쁘게 만들어 놓은 꽃바구니를 들어 보는 윤수.
들고 나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돌아보는 윤수 ?
씬/39 승우의 아파트 앞 길 (저녁)
승우와 세나가 나오는데 승우의 집 차가 기다리고 있다.
기사분이 차에서 내린다.
기사 잘 다녀오셨어요?
승우 오셨어요.... (인사하지만 표정 세나를 본다)
세나 네 , 아저씨 잘 지내셨어요? (생글 웃다가 승우 쳐다보고 아차) !
기사 타시죠. (차문 열어주러 오면)
승우 아뇨 저희가 ... (하며 차문을 연다)
세나 저기요.. 그냥 우리 버스 타고 갈까요?
기사 네?
승우 (표정) 그냥 타요 ... (한다) 타세요 (짐짓 기사에게 웃어 보이는데)
세나 승우 눈치 보는. 차에 타려는데 승우의 핸드폰이 울린다.
승우 ?
세나 누구예요?
승우 윤수예요. (받는) 여보세요. 응 집에서 나왔어. 핸드폰 지금 켰는데.. (하다가) ?!!
뭐... ?
세나 (표정)
씬/40 세나의 집 식탁 (N)
일하는 아줌마 외에도 몇 명이 더 음식들을 차리고 있는.
정일이 심부름 삼아 들고 온 케?을 들어보이자 혜림 조르르
뛰어 나간다.
혜림 녹차야? 녹차로 사오지
정일 그래 녹차야. 오늘 건 다 나갔다 그래서 특별히 만들어 줄수 없냐고 사정까지 했다 야~
혜림 한서방은 녹차를 좋아할거 같애.
풀러보는 혜림 예쁜 녹차 케익이다 하나더 풀러서 내미는 정일 딸기도 있다.
혜림 이건 왜 샀어?
정일 우리 딸은 안 먹어? 세나는 딸기 좋아한단 말야. 아주~ 잘생긴 사위 들어왔다고 사위만 끼고 돌아
정말 기분 나쁘게.. (흘긴다)
혜림 이구~ 알았어요 알았어~ (툭툭 정일 궁둥이 쳐준다)
정일 (펄쩍) 이 사람이~ 하지마~ (하는)
현관 쪽이 소란스럽다. 왔다 하고 정일 혜림 뛰어 나가는데.
씬/41 세나의 부모 집 현관 (N)
혼자 들어오는 세나. 정일 혜림.
정일 왔구나 우리 딸~~ 얼른 들어와 안 피곤했어? (하다가 갸웃)
혜림 한 서방은....? (살펴보는)
세나 저기.. (속상한) 어머니가 아프셔서... 갑자기 쓰러지셨데.
거기 내려 갔어.
정일,혜림 ?
혜림 넌???
세나 (표정)
씬/42 승우의 본가 근처 (N)
도착한 승우가 뛰어 오고 있다. 뛰고 있는 승우.
씬/43 숙희의 방 (N)
주사를 놓아주는 의사와 간호사. 초조하게 보고 있는 윤수.
의료진이 가고 윤수가 지키고 있다. 숙희가 희미하게 눈을 뜬다. 윤수 얼른 숙희에게 다가
앉는다.
윤수 선생님 ...
숙희 ... 윤수 구나.. (하고) 여기까지 뭐하러 왔어?
윤수 (표정) 얼마나 놀랬는데요.. 얼마나 놀랬는데요 선생님.
(그렁)
숙희 ... 맨날 이러는데 뭐.
윤수 이렇게 쓰러지신 적은 없잖아요.
하는데 뛰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숙희 ! 애들한테 얘기했니? (하는데)
문 열리고 들어서는 승우.
승우 엄마! (하는)
윤수 (승우를 본다)
승우 (다가와 앉으며) 어머니 (한다)
숙희 일어나 앉아 있고 다가 앉아 있는 승우와 윤수.
승우 놀랐잖아요. 아프시면 바로 병원에 가셔야죠. 잘 못 쓰러지시면 많이 다치잖아.
윤수 ... (보는) 그래요 선생님.. 제발 참지 마세요.
숙희 왜들 그래. 이제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데.. 승우 넌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이리로 오면 사돈댁에서
뭐라 그러시겠어. (그리고) 세나는 괜찮아?
승우 (표정)
씬/44 세나의 부모집 식탁 (N)
음식들 그대로 다 치워지는 식탁. 딸기 케익과 차가 놓여진다. 세나 볼멘 표정.
정일 어서 먹어~ 이거라도 먹어~~ 밥도 그렇게 조금 먹고. (혜림에게) 거봐 그 녀석 말고 얘 입맛에
맞추라니까.
세나 억지로라도 따라 갔어야 하는데.
혜림 안가길 잘했어. 괜히 힘만 들지..
정일 그 녀석이 모처럼 괜찮은 일을 했구만? 니가 거기 가서 뭐해?
세나 (표정) 그래도 같이 있는 게... 부부잖아.
정일 같이 있는 게 뭐 부부야. 힘든 일은 각자하고 재미난 것만 같이 하면 돼. 그래야 이혼안하고
오래오래 살아.
세나 (표정)
혜림 자기야 말이래도 이혼이란 말은 왜해? (하다가) 근데 걱정은 걱정이다. 그 집 어머니 원래 몸이
그렇게 약하신 거 알았음 결혼 안시켰을텐데.
세나 ! 뭐 ?
혜림 얘, 시어머니 아프면 그거 얼마나 골치 아픈 줄 알아?
세나 (화난) 엄마!
혜림 (자기가 너무했나?) 아니.. 나는 니가 힘들까봐 그러지.. 혹시 앞으로 시어머니 병수발까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해서
세나 엄마, 난 누가 우리 엄마 아빠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한다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을 거 같애. 그게
아무리 어른이래도 !
승우씨 앞에서 그런 말 하면 죽어 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요
(확 일어난다)
혜림 얘~! 아우 쟤는 한서방일이라면 왜 저렇게 흥분하는데?
정일 당신이야 말로 왜 그렇게 속에 있는 말을 다하는 건데?
혜림 그치? 당신도 속으론 그 생각했지?
정일 (표정)
씬/45 세나의 방 (N)
세나 방에 들어와서 핸드폰을 들고 문자를 보낸다.
세나 (소리) 잘 도착했나요? 어머닌 어떠세요? 방해 될까봐 전화도 못하겠어요. ...전화해줘요...
그리고 조금 섭섭해요. 나도... 데려가 주지.
씬/46 숙희의 방 (N)
주사를 맞으며 잠이 든 숙희. 보고 있는 승우. 승우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들어온다. 확인하는
승우.
씬/47 마당 (N)
승우, 전화를 걸기 위해 나오는데 윤수가 먼저 전화를 걸고 있다.
윤수 미안해 오빠... 전화 끊지마.. 화난 거 알아. 그냥 화내도 돼..(사이) 그 자리가 어떤
자린지 알지.. 알고 있지만.. 선생님은 나한테는 부모님 대신이야. 오빠가 뭐라 그래도.. (전화 끊긴 듯)
윤수 잠시 그렇게 서 있는. 승우 잠시 보는 윤수 돌아서다 승우를 발견한다.
승우 진희 형이야?
윤수 (끄덕)
승우 오늘 약속이었어?
윤수 사실... 오늘... 오빠네 집에 가기로 했었거든.
승우 ! (바보다) 근데 뭐 하러 여긴 내려와?
윤수 ... 너한테 전화가 안되서. 아직 안 온거 아닌가 해서.. 너까지 그러지 마라. 난 당연하다고 한
건데 야단 맞으니 무안해.
승우 (표정) ... 지금이라도 올라가.
윤수 (잠시 그러다가) 싫어. 어짜피 지금은 차도 없고 내일 올라 갈래.
승우 (본다 그러다가) 이모 댁에 가서 잘 꺼지?
윤수 응... 아침에 다시 올게.
승우 다시 올거 없어 (하고) 가자. 데려다 줄게.
윤수 선생님 혼자 계시게 하고? ...난 혼자 가면 돼.
승우 주무셔. 가자.
씬/48 언덕 (N)
별이 가득 보인다는 언덕 걸어 올라오고 있는 승우와 윤수.
윤수 여기 진짜 많이 왔었는데 그치?
승우 (하늘 보면) 응... (보고) 좀 앉았다 갈래?
윤수 그래도 돼?
승우 안될게 뭐 있냐?
언덕에 앉아 있는 윤수와 승우. 그러다 승우가 눕는다.
승우 (별보는) 별 참 많다~
윤수 (올려다 보는) 진짜~
승우 여기는 우리 둘만 알자 그랬었는데..
윤수 니가 배신했잖아. 중학교 때 니네 반 여자 부반장 데리고 올라왔지?
승우 너가 먼저 다른 남자 선배랑 잘 지내니까 화나서 그랬지..
윤수 나중에.. 세나씨 데리고 와~ 세나씨는 감동할거야.
정말 좋아할거 같애.
승우 음... 화 안 낼 거지?
윤수 ?
승우 벌써 같이 가자.. 그랬거든.
윤수 뭐? (하고) 너무하다 응? (짐짓)
승우 (잠시 그러다가) 별이 쏟아지는거 같다.. 너도 누워 봐.
윤수 잠시 망설이는.. 그러다 에잇 눕는다. 별을 보는 두사람.
잠시 그러다가.
윤수 왜 세나씨 안 데려 왔어. 세나씨가 오기 싫데?
승우 아니 떼놓고 오느라 고생했어.. 와서 여기서 뭘 해?
내가 신경 쓰여서 세나씨도 힘들 거고.
윤수 그래도 데려오지 ... 난 괜히 좀 속상하던데.. 선생님도 세나씨가 안와서 좀 서운하시지 않았을까?
승우 설마.. (그러다가) 어, 무슨 심뽀야. 벌써부터 시누이 노릇이야
윤수 (풋 웃는다) 그러네 시누이 노릇이다 이거..
승우 옷... 근사한데?
윤수 이뻐? 오빠가 사준거... 음 세나씨가 골라준거라 해야하나?
승우 ? 뭐?
윤수 아냐 아무것도 ...(하다) 솔직히 말해봐 니맘엔 안들지?
승우 (잠시 그러다가) 좀... 화려한가?
윤수 사실은... 나도 맘에 안들어
별 보는 두 사람.
윤수 승우야
승우 응?
윤수 우린 왜 어른이 된 걸까?
승우 (표정)
윤수 그냥.. 어릴 땐 세상이 참 단순하고 좋았는데 그랬는데..그런 생각이 들어서..
씬/49 세나의 방 (N)
핸드폰을 꼭 쥐고 있는 세나. 침대에 누워 있다.
그러다가 문자가 들어온듯 벌떡 일어난다.
승우 (소리) 어머니 괜찮으세요. 많이 놀랐죠? 내일 저녁에 갈게요.
너무 늦어서 전화 못해요. 어머님 아버님께도 말 잘 전해주고요.. 잘자요.
세나 (표정) 다행이다... (싶지만 다음 순간 서운해진다) 전화.. 해주지. (걸어 볼까 하다가 마는
탁 맥이 빠진다)
씬/50 숙희의 방 (N)
잠든 숙희 옆에 자리를 펴는 승우. 숙희의 잠자리를 봐주는 승우. 핸드폰을 만져 본다. 전화를
걸어 볼까하다가 마는 승우.
씬/51 세나의 방 (N)
잠 못 이루고 있는 세나.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하룻밤인데 어쩐지 외롭다.
씬/52 승우의 아파트 앞 (D)
세나가 잔뜩 장을 봐가지고 온다.
세나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요~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 승우씨 오기 전에 맛있는 걸 만들어
두고~ (하다가 문 앞에서 망연자실)
음.. 핸드백을 열어보지만 있을 리가 없다.
세나 열쇠... (없구나)
씬/53 장관 관저 비서관실 (D)
진희가 이것저것 자료들을 뒤적이고 있다. 지영 커피를 가져다 준다.
진희 고맙습니다. 한비서관 오늘부터 출근 아닌가요?
지영 비서관님.. 어머니가 아프셔서 월요일부터 출근하세요. 한비서관님도 전화하시고 부인되시는 분에게
전화왔어요.
진희 (표정)
혜정 (들어오는) 서 외무관님. 장관님이 들어오시라는데요.
진희 일어나서 장관실로 향하는. 으스스 해 보이는 윤 비서관.
혜정 왜요?
윤비서관 무섭잖아요. 서 선배님은 그냥 스치기만 해도 무서워요. 한 선배님과 어떻게 두 사람이 친한지 모르겠어요.
지영 (불쑥) 모르셨어요? 두 사람 연적이었다던데요?
윤비서관 네?
지영 예전에요 서 외무관님 애인이 원래 한비서관님 애인이셨데요.
윤비서관 그런 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지영 소문이라면 뭐든 저를 찾아주세요! (하고 가는)
씬/54 도로 (D)
진희의 차안. 진희 운전 하다가 서울을 빠져나가는 길의
표지판을 본다. 잠시 망설이지면 그냥 휙 지나쳐 가는 진희.
씬/55 기차 역 (D)
핸드폰을 거는 세나. 통화가 되지 않는다. 시장 본 것 까지 들고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 싶은.
기차 들어오는데 세나 기차를 보는 모습.
씬/56 승우의 본가 (D)
승우와 윤수가 이불 빨래를 밟고 있다.
승우 이걸 오늘 꼭 해야 해?
윤수 그럼 선생님이 하시게 해? 너 모르는구나? 선생님 한 달에 한번은 이거 다 뜯어서 빠시는 거.
승우 그래? (밟으며)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
윤수 넌 얼른 서울 가.
승우 넌?
윤수 나는 뭐... 오늘 후배가 종일 가게에 있을거야 그래서 저녁에 가도 되거든.
승우 나도.. 저녁에 간다 그랬어. 어머니 일어나시는 거 보고.
윤수 세나씨 한테 전화했어?
승우 (망설인다) 미안해서 못하겠어. 넌 ?
윤수 안 받네.. (표정)
승우 (표정 그러다가 짐짓 거품을 휙 날리는)
윤수 뭐야~~ (하다가) 너??
승우와 윤수 두 사람 장난치는 표정.
마루에 놓인 두 개의 핸드폰 번갈아 불빛이 반짝이지만 받지 못하는 두 사람.
씬/57 승우의 본가 근처 길가 (D)
승우가 어머니와 걷던 그 길에 서 있는 세나.
아직도 장을 본 짐까지 주렁 주렁 들고 있다. 핸드폰을 받지
않자 가도 되는 건가 다시 망설여 진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싶은 걸어가는 세나.
씬/58 승우의 본가 (D)
본가로 걸어 들어오는 세나.
남의 집에 오듯 기웃 기웃 거리는데. 뒤뜰에서 웃음 소리가 들린다. 뒤뜰로 움직이는 세나.
뒤뜰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승우와 윤수.
윤수 잘 좀 잡아라 응?
승우 안되겠다 야, 가운데에 나무를 좀더 세워야지 끌리겠어.
윤수 어어~
승우 어... (하다 웃음 터트린다)
윤수 하여튼 정말...잘 잡아 ! (하다가) !
앞 보는 윤수. 세나가 서 있는 걸 본다.
돌아보는 승우. 아! 하는 승우.
세나의 갸웃하고 있는 표정.
승우와 세나 서로 마주본다.
승우 (세나를 보는)
세나 (승우 시선 무시하고 웃는 표정 윤수에게) 윤수씨~~ (손을 흔든다)
윤수 세나씨 ... 왔네요~ (흘낏 승우보고 세나에게 웃어주며 다가온다) 여기까지.. 혼자 왔어요?
세나 (활짝 웃는) 네에~ 윤수씨도 오셨네요.
승우 무슨 일이예요?
세나 (무슨 일이기는 질문도 얄밉다 냉랭) 어머니 뵈러 왔죠. (다시 윤수 보고 웃는) 어머님은
어떠세요?
승우 (무안한 표정)
윤수 (눈치) 괜찮으세요. 잘 왔어요.
세나 (생글 생글 웃어 보인다) 네에~ 잘 온 거 같애요.
승우 (표정)
세나 윤수와 같이 앞으로 가면. 승우 세나의 뒷모습 보고 웃음 나온다. 세나가 온 게 싫지는
않다.
씬/59 숙희의 방 (오후)
일어나 앉은 숙희. 세나와 승우가 같이 절을 하는. 절하고 세나 바짝 숙희에게 다가 앉는다.
세나 저희 부모님도 걱정 많이 하세요... 괜찮으세요?
숙희 괜찮아... 그냥 좀 누웠다 일어나면 될 거 같다.. (세나 본다) 어쩌니? 처음 신행인데 상도
제대로 못 차려주고.
윤수 과일 들고 들어오는.
세나 걱정 마세요~ 제가 잔뜩 음식 가지고 왔거든요.
숙희 ?
윤수 (들어오다 들으며) 진짜로 잔뜩이네요. 그걸 들고 어떻게 다녔어요?
세나 엄마가.. 승우씨 주려고 만들어 뒀던 것도 있어요.
숙희 그걸 여기까지 왜 가지고 와~
세나 사실은.. 회 같은 건 좀 나빠졌을 거예요. 하루 종일 들고 다녀서... 그래도 다른 것도 많아요.
승우 (표정) 그런 건 집에 두고 오죠.
세나 (발끈) 열쇠 안줬잖아요.
숙희 열쇠?
윤수 (표정)
승우 아... (아차 싶은)
윤수 저한테 승우집 열쇠 하나 있는데 제 거라도 줄까요?
세나 (아.. 열쇠까지.. 빨래 너는거 보던 표정 같은) 아, 아니예요. 그건 비상으로 가지고 계세요.
숙희 (대강 눈치 챈) 승우야.
승우 네...
숙희 왜 이렇게 새사람한데 소홀한 거야?
승우 결혼하고 정신이 좀 없었어요. 열쇠 정말 잊어 버렸네요 미안해요 세나씨..
세나 아니예요 어머니. 승우씨 야단치지 마세요.. 저희 엄마한테 열쇠 있어요. 신혼여행 다녀오는 동안
저희들 집 꾸며 주셨거든요. 그거 들고 나왔으면 됐는데..(생긋) 그러니 제 잘못이예요. (하다가) 근데요 어머니
아프시니까 훨씬 청초해 보이세요.
숙희 뭐?
윤수 ?
승우 (푹 웃는 표정)
세나 (잘못 말했나) 아, 죄송합니다.. 듣기 싫으세요? 저희 친구들이 아플때 서로 위로하는
방법인데... (승우보며) 웃지 말아요!
숙희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표정 세나가 귀엽다)
승우,윤수 (웃는 표정)
씬/60 승우의 본가 근처 기차역 (저녁)
윤수를 바래다 주고 있는 승우.
승우 같이 올라갔으면 좋았을 텐데.
윤수 세나씨 이제 왔는데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지. 선생님도 좋아하시잖아.
승우 (웃는다) 결혼 이란게 이런건가? 참.. 생소해. 세나씨가 우리 엄마한테 며느리라니 좀 웃기다.
윤수 (보는) 생소하거나 웃겨 보이는 게 아니라 좋아 죽겠다라고 보이는데?
승우 뭐?
윤수 (미소) 어서 들어가 봐. (돌아서려면)
승우 (잡는)
윤수 ?
승우 진희 형에게 잘 말해..(망설이다가) 음.. 다른 사람들한테 우리사이... 아무리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을거야. 그러니까 잘 설명해..
윤수 (끄덕) 알았어
승우 웃으며 놓아준다. 윤수 손 흔들고 웃어 보이고 들어간다.
씬/61 기차 플랫홈 (저녁)
서 있는 윤수의 표정. 웃지 않고 있다.
윤수 ... 나도 가끔은 이해가 안돼. (하는 표정)
씬/62 승우의 집 앞 (N)
승우 들어오는데 세나가 기다리고 서 있다. 아까와는 달리 표정 굳어 있는 세나. 승우 가볍게
세나에게로 뛰어 온다.
세나 어머니 좀 쉬셔야겠데요.. 저기.. (시선 아래로) 얘기 좀 해요..
승우 (표정)
세나 어디로 가면 좋아요?
승우 (어디로 가면 좋나 그러다가) ... 그 언덕에 갈래요?
세나 네?
씬/63 별의 언덕 (N)
올라오는 세나와 승우. 세나 시무룩해서 올라오다가 점점 별들에 놀라는 표정. 목 아프게 하늘을
보는 세나.
세나 .... 여기!
승우 같이 오자고 했잖아요.
세나 (빙글 빙글 돌아본다) 와... 별... 정말 많아요. (하는 그러다가 짐짓 승우를 흘겨 본다)
너무해~
승우 ?
세나 화내려고 했는데 이러면 화를 낼수 없잖아요. (활짝 웃는다)
두사람 조금 풀어진 표정으로 언덕에 나란히 앉아 있는.
승우 (싱긋 웃는) 그럴 줄 알았죠... 좋아해 줄줄 알았어요.
세나 이러는거 반칙이예요.
승우 세나씨 한 번에 하나밖에 모르니까.. 여기 오면 화 그만내고 감탄해줄 줄 알았죠... 어제 윤수랑
왔을 때 윤수가 그러더라구요. 세나씨는 감동해 줄 거라구..
세나 (표정) 윤수씨랑 왔어요?
승우 (아 하는 표정) ..네.. 여기 윤수하고 나하고 자주 오던 곳이예요.
세나 그렇구나.. (하다가) 근데 나... 좀 서운해요... (표정)
승우 (본다)
세나 아까 윤수씨 있는 거 보고 나는 안 되면서 윤수씨는 왜 되는건가 그런 바보 같은 생각 잠시 했어요.
승우 .. 윤수도 ...올 줄 알았으면 못 오게 했을거예요.
세나 전화도 안해 줬잖아요. 우리 부모님 어제 하루 종일 승우씨 좋아할 음식 해놓고 기다리고 오늘은 쭉
또 전화 기다리셨는데... 그래서 우리 다 조금 실망했어요.
승우 미안해요...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미안해서 전화 못했어요.
세나 ... 제일 서운한건... 내가 승우씨한테 아직 그렇게 가까운 사람이 아니구나.. 싶은 거예요.
승우 (잠시 그러다가)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세나 ?
승우 우리 만난지 이제 겨우 세달이나 됐나요? 서로 잘 모르겠고 가깝지 않고 낯설고 어색한건 당연한거
아니냐구요.
세나 (표정)
승우 신혼여행가서 첫날밤.. 아, 둘째날인가.. 그날 ... 알았어요.
세나 (아 그날)
승우 무지 용감하고 거침없어 보이는 세나씨도 사실은 어색하구나
아직 내가 낯설구나.. 그렇게 가까운 건 아니구나...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었구나...
약간은 서운하던데..
세나 (그게 아니다)
승우 우리... 천천히 해요. 천천히 서로 정말로 가깝다고 느껴지면서로 좋아한다고 진심으로 느껴지면..
그땐 모든 게 자연스러울 거예요. 그렇게 자연스러워 질 때까지...우리..
하는데 확 세나 승우의 옷깃을 잡고 끌어당겨 키스를 한다. 불시에 입맞춤을 당한 승우
당황스러운데, 세나 놓지 않는다. 이윽고 눈감는 승우 결국 같이 응해준다.. 조금 긴..
잠시 그러다..스르르 옷깃을 꼭 잡은 세나의 손이 풀린다.
승우와 세나 두 사람 천천히 떨어지는. 글썽한 세나.
승우 세나씨... ?
세나 (눈물 가득고여) ... 아니예요... !
승우 ?
세나 난, 아니라구요 난... 승우씨가 낯설어서가 아니예요. 승우씨 벌써 좋아하는걸요? 좋아한단
말이에요... 내가 그랬던건.. 그건요... (하다가 결국) 죄책감 때문이었다구요 !
승우 (표정) ??
세나 (표정 안되겠다 싶은 바로 앉는) 승우씨... 나, 고백할게 있어요.
승우 (보면)
세나 승우씨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요.
승우 (표정)
씬/64 윤수의 꽃집 (N)
불이 켜진 꽃집. 들어서는 윤수. 누가 있을줄 알고 있다.
음악이 흐르고 있다. 예의 그 올드 팝이다.
진희가 앉아 있는. 윤수 진희를 본다. 진희 보다가 일어선다.
윤수 ... 왔어?
진희 (잠시 보다가) 춤 출래?
윤수 (표정)
진희 ... 추자.
윤수 (표정)
다가온다. 진희가 윤수에게 손을 내밀고 윤수도 그 손을 잡는.
두 사람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한다.
윤수 어쩐지... 울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춤을 추다가.
진희 윤수야... 미안하다..(잠시 그러다가) 이제... 우리 그만하자.
윤수 (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