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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12 - 그를 믿는다는 것 1
S#1. 로비.
동혁과 레오, 성난 걸음으로 걸어들어온다.
프론트여 : (고개들어 보며) 네? 누굴 찾으신다구요.
레오 : 총지배인이요.
프론트 : 저 실례지만 성함이..
동혁 : 신동혁입니다. 똑바로 전하세요. 신동혁이가 찾고 있다구.
프론트 : ! (보면)
S#2. 태준의 사무실.
전화를 받는 태준.
태준 : 네. 한태준입니다. (고개를 들며) 뭐요?
S#3. 사장실 가는 길.
급하게 달려오는 태준.
S#4. 비서실.
들어서는 태준, 안절부절못하는 비서에게.
태준 : 어떻게 된겁니까.
비서 : 오지배인님이 사골 치셨어요.
태준 : (이런.. 질끈 눈을 감으면)
비서 : 빨리 들어가보세요. 사장님 혼자 쩔쩔매고 계세요.
태준 : (돌아보면)
S#5. 사장실 안.
태준을 보고 짐짓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다시 앉는 윤동숙. 맞은편으로 동혁, 그리고 그 옆으로 레오가 보인다.
윤동숙 : 총지배인.. 잘왔어요.
태준 : (동혁을 보며) 얘기 듣고 오는 길입니다. 저희 직원들이 뭔가 착오를 일으켜서..
레오 : (OL) 착오같은건 없었어요. 당신네 부총지배인이 직접 와서 호텔 자체결정이라면서 일방적으로 우릴 내쫒았다니까.
동혁 : (태준쪽으론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윤동숙을 보며) 나는 이미 이 호텔에 삼개월치를 선불한 상태고 돈을 지불한 이상
그 빌라는 엄연히 내 개인의 공간입니다. 그런데 투숙객의 권리를 지켜줘야하는 호텔직원들이 무단으로 침입해
투숙객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고 방키까지 가져가버렸어요. 어떻게 해명하시겠습니까.
태준 : 그건..
동혁 : 더구나 내 짐에는 함부로 손대서는 안되는 중요한 문건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만약 그 중에 하나라도 손실이 됐다면..
그 땐 또 어쩔겁니까. 손실된 문건이 몇백억에 달하는 가치가 있는거라면요.
윤동숙 : (본다)
태준 : (보더니)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것에 대해 총지배인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손님의 짐은 다시 빌라로 옮겨놓도록 하겠습니다. 만에 하나 없어진 물건이 있다면.. 저희가
동혁 : 손해배상이라도 하겠단 뜻입니까.
태준 : 그렇게 하겠습니다.
동혁 : (비웃음. 그러더니 천천히 일어난다)
레오 : (따라 일어서면)
동혁 : (태준앞으로 돌아서서 마주쳐다보더니) 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변호사를 선임해두는게 좋을겁니다.
안그러면 엄청난 액수의 손해배상을 지불해야할지도 모르니까.
태준 : (본다)
동혁 :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면 한달쯤 영업을 못하게 만들수도 있어요.
하루하루 들어오는 현금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서울호텔에 한달간 영업정지라.. 아주 치명적이겠군요. 그렇죠?
태준 : ! (보면)
동혁 : 날 상대하겠다구요. (그러더니 비웃음과 함께 지나쳐가버린다)
레오 : (따라나가면)
윤동숙 : (사색이 되서) 어.. 어떡하니 총지배인.
태준 : (돌아보는 시선에서)
S#6. 사무실.
쾅! 문열고 들어서는 태준. 순정과 진영, 자리에 있다가 놀라서 본다. 느긋하게 앉아 있던 오형만도 짐짓 돌아보면
태준 : (진짜 열받아) 오지배인!!
오형만 : (? 일어서는데)
태준 : (다짜고짜 다가가 멱살을 쥐어잡는다)
오형만 : 뭐야. 이거 왜 이래!
순정 : 어머 어머머.. 총지배이님!
진영 :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예요?
태준 : 내가 문제 일으키지 말라 그랬지. 대체 투숙객한테 무슨짓을 한거야. 당신땜에 일이 얼마나 복잡하게 됐는지 알기나 해!
오형만 : 우리 호텔 먹겠다구 작정하구 들어온 놈이야. 더 이상 손님 대접할 이유 없잖아. 누가봐도 내쫒는게 당연하지!
태준 : (노려본다. 보더니) 만에 하나. 이번일이 잘못되면 그 땐 모든 책임 당신한테 묻겠어.
오형만 : 뭐야. 날 짤라버리겠단 뜻이야?
태준 : 그럴수도 있어.
오형만 : (순간 욱해서 치받으려는데)
순정 : 그만해요! 오지배인! (뜯어말린다)
진영 : (태준을 떼어내며) 그만해요! 다 내 잘못이예요. 그러니까 그 문제로 싸우지들 말란 말예요!
그제야 태준, 진영을 보더니 다시 오형만을 본다. 오형만 역시 씩씩거리며 태준을 노려본다.
오형만 : 날 짤라? 그게 당신 맘대로 될줄 알아? 내가 없이 이 호텔이 돌아갈것 같냐구!
태준 : 적어도 오늘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겠지.
오형만 : (본다. 보더니) 이 호텔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것뿐이야.
태준 : 그렇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돌아오는지 똑똑히 지켜보는게 좋을거야. (노려본 뒤 나간다)
진영 : (본다)
순정 : (보면)
오형만 : (쓱 턱을 문지르면서 본다. 시선에서)
S#7. 복도.
걸어오는 태준, 그 뒤를 따라오는 현철에게
태준 : 지시대로 짐은 다시 빌라안에 옮겨드렸나?
현철 : 그게 말입니다. 저..
태준 : 왜.
현철 : 손님이 짐에 손도 못대게 하십니다. 손상된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시는대로 그냥 체크-아웃하실 모양입니다.
태준 : (본다. 보더니) 내가 직접 올라갈테니까 아메니티 준비해. 제일 크고 좋은걸루.
현철 : 네.
태준 : (그러면서도 난감해서 쳐다보면)
S#8. 동혁의 빌라. (석양)
창밖을 바라보는 동혁, 그 옆에서 형식적으로 짐들을 확인해보는 레오.
레오 : 어떡할거야 보스. 정말로 체크-아웃 할거야?
동혁 : ...
레오 : 보스. (하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 레오, 동혁을 한번 본 뒤 밖으로 나간다. 문을 열면 서 있는 태준과 그 뒤로 아메니티를 들고 있는 현철.
레오 : 보스. 총지배인인데.
동혁 : (돌아보지 않는다)
태준 : (본다. 안으로 들어온다)
현철 뒤따라 들어와 과일바구니와 샴페인병이 담긴 바구니를 한쪽에 가만히 놔준다.
동혁, 무관심한 표정으로 돌아본다. 태준, 동혁을 본 뒤
태준 : 저희 직원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겁니다.
동혁 : (돌아본다)
태준 : 죄송합니다 손님.
동혁 : (비웃음, 그러더니 천천히 아메니티 바구니앞에 선다)
태준 : (본다. 다시 고개를 숙이는데)
갑자기 바구니를 발로 차버리는 동혁. (또는 들어서 태준을 향해 집어던진다) 순간 퍽! 태준의 이마를 맞고 깨지는 샴페인병.
그 바람에 샴페인과 병조각들이 태준의 옷을 적시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태준에게 부딪혀떨어진 과일들이 바닥으로 나뒹군다.
레오 : ! (놀라서 본다)
현철 : 총지배인님.
이마에 손을 대고 있는 태준, 그 손밑으로 주르르 흐르는 피.
태준, 천천히 손을 내리며 동혁을 본다. 동혁,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채 천천히 태준앞에 다가서더니
동혁 : 정말로 용서받고 싶어?
태준 : (본다)
동혁 : (보더니) 그렇다면 서진영이 데려와.
태준 : !
현철 : (뒤에서 놀라서 본다)
레오 : (보면)
동혁 : 서진영일 내 앞에 데려오면 그럼 용서해주지. (본다)
태준 : (본다)
허공에서 부딪히는 두 남자의 시선에서..
S#9. 태준의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태준. 손수건으로 다친 이마를 감싼채 안으로 들어서는데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윤동숙과 진영, 돌아본다. 순간 두 사람, 태준의 몰골에 놀라서 본다.
진영 : 태준씨! (놀라서 다가서며) 어떻게 된거야? 어?
윤동숙 : 세상에 누가 그런거야? 빌라.. 신동혁 그 사람이 그런거니?
진영 : (본다)
태준 : ...
윤동숙 : 세상에 무슨 사람이.. 이건 좀 너무 지나친거 아니니? 안되겠다. 빨리 병원부터 가자. 응?
태준 : 괜찮아요. 피는 멎었어요.
진영 : 정말 괜찮아요?
태준 : 어어.
윤동숙 : 아직도 용서 못하겠대?
태준 : 네.. 뭐. 아무래도 좀 복잡해질것 같네요.
윤동숙 : 그래? 내가 올라가볼까? 늙은이가 가서 빌면 아무리 냉정한 사람이라두 마음이 움직일거 아냐.
태준 : 아뇨. 그러실거 없어요. 그런다고 절대로 마음 움직일 사람 아닙니다. 그냥 이번일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윤동숙 : 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거니?
진영 : (보면)
태준 : (잠시 간격을 두고) 네.
윤동숙 : (한숨..)
태준 : 너무 걱정마세요. 어떻게든 길이 있겠죠. (그러면서 진영을 본다. 보며) 서지배인두 걱정말구 그만 퇴근해요.
진영 : (본다. 시선에서)
S#10. 직원전용복도.
심난해서 걸어오는 진영. 그 때 저 앞으로 지나가는 현철이 보인다.
진영, 재빨리 달려가며
진영 : 현철씨!
현철 : (돌아본다) 서지배인님.
진영 : 현철씨 총지배인님이랑 빌라 같이 올라갔었지?
현철 : 네에..
진영 : 그럼 위에서 무슨 일있었는지 다 봤겠네?
현철 : 네? 그게..
진영 : 어떻게 된건지 설명좀 해봐. 총지배인 이마는 왜 저렇게 된거구 대체 무슨 얘기가 왔다간거야? 어?
현철 : 그게.. (난처해한다) 총지배인님이 아무한테도 말씀하지 말라 그러셨는데.
진영 : 뭐 숨기는거 있구나. 그치?
현철 : (난처, 난감)
진영 : 말해봐. 괜찮으니까 어서.
현철 : (주저하면서) 그게.. 서진영지배인님을 데려오라구..
진영 : 뭐?
현철 : 서지배인님이 오면.. 용서해주겠다구요.
진영 : ! (본다. 시선에서)
S#11. 태준의 방.
작게 반창고를 이마에 붙인 태준, 담배를 피워물며 창밖을 본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나. 길게 연기를 내뿜는 뒷모습..
비스듬히 열린 문 사이로 들여다보는 진영의 얼굴. 고민하는 태준의 어깨가 유난히 힘들어 보인다.
조용히 프레임-아웃 되는 진영.
S#12. 사무실.
순정 : 그래서. 가겠다구?
진영 : 그럼 어떡해요.
순정 : 미쳤어. 가긴 어딜가. 자존심도 없어? 안돼. 내가 용납못해.
우린 호텔리어지 그런놈들이 오라면 오구 가라며 가는 그런 여자들 아니잖아. 가지마.
진영 : 그럼 이대로 모른척 하라구요? 호텔이 어렵게 되는대두?
순정 : 그야.. (본다)
진영 : (한숨을 내쉬더니) 됐어요. 내가 가서 해결만 된다면 못갈것도 없죠 뭐.
순정 : 진영씨.
진영 : 까짓거 별일이야 있겠어요?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다시 돌아보며) 아.. 총지배인님한텐 말하지 말아요. 아셨죠?
순정 : 어? 어어.. (걱정스럽게 보면)
진영 : (밖으로 나간다)
S#13. 동혁의 빌라 앞.
그 앞으로 걸어오는 진영. 그러나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문앞까지 왔다가 다시 망설이는 진영,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심호흡, 문앞으로 한발짝 더 다가선다. 문을 두드리면.
S#14. 동혁의 빌라 안.
어둠속으로 들어서는 진영. 한쪽에 옅은 스탠드불빛만 켜 놓은 채 창밖만 바라보고 서 있는 동혁.
S#15. 주방안.
돌아보는 노주방장과 주방식구들.
제니 : 총지배인님! (웃으면서 반기면)
태준 : (손으로 제니 볼을 한번 툭 쳐주면)
노주방 : 어? 어이구 총지배인이 여기까지 왠 행차야.
태준 : 일 다 끝나셨어요?
노주방 : 어. 정리하던 중이야. 근데 왜.
태준 : 소주 생각이 나서요. 한잔 같이 하실래요?
갑수 : 소주 좋죠!
노주방 : 그저 일은 안하구 놀 궁리만 하지.
갑수 : ... (머슥)
노주방 : 가서 소주랑 김치 좀 갖구와.
갑수 : (환해지는 웃음) 네 알겠습니다. 조리장님.
S#16. 동혁의 빌라 안.
여전히 그 상태로 동혁은 창밖만, 진영은 그 뒤로 서 있다가
진영 : (본다. 보며) 절.. 보자셨다구요.
동혁 : 한태준 그 사람이 그러든가요?
진영 : 아뇨. 그 사람은 제가 여기 온거.. 모르고 있어요.
동혁 : (천천히 돌아본다)
진영 : (본다)
S#17. 주방안 일각.
소주를 따라 마시는 이갑수와 주방식구들. 그 한쪽에 앉아있는 노주방장과 태준. 그 옆엔 간단하게 김치 한접시만 놓여있을뿐.
태준, 노주방장과 찍은 낚시사진을 본다.
태준 : 낚시 가기루 해놓구 아직 한번을 못가보네요.
노주방 : 갈 정신은 어디 있구?
태준 : (웃음. 마시면)
노주방 : 이마는 또 어디서 깨졌어?
태준 : (? 보더니) 그냥.. 어디에 좀 부딪혔어요.
노주방 : 조심허지 않구.
제니 : 근데 총지배인님 어디 아파요? 안색이 안좋아요.
태준 : 그래 보여? (그러면서 얼굴을 만지면)
제니 : 일년전에두 몸살걸렸을때 같애 꼭. 그 때 일주일이나 앓아누웠잖아요. 기억 안나?
이주임 : 그러게요. 정말루 어디 안좋으신거 아닙니까?
태준 : 아니야. 괜찮아.
노주방 : 괜찮긴. 숨길걸 숨겨 이사람아. 머리 복잡한 일 생길때마다 여기 내려와 소주찾는다는거 내가 모를줄 알아?
태준 : (웃음) 그랬나?
노주방 : 이번엔 또 무슨 일인데 그래.
태준 : 그냥 뭐.. 항상 부딪히는 일들이란게 다 똑같죠 뭐.
노주방 : 뭔데.
태준 : 제가 있는 자리가 원래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느냐 소를 지키기 위해 대를 희생하느냐로 항상 고민해야하잖아요.
그런거예요. 근데..
노주방 : 근데.
태준 : 이번엔.. 어느쪽도 선택 할 수가 없네요.
노주방 : (본다) 한쪽은 물론 호텔일테고 다른 한쪽은 뭐야?
태준 : 어떤.. 사람이요. 내가 지켜주지 않으면 안되는 어떤 한사람이요.
노주방 : (본다. 보는데)
저쪽에서 기웃기웃거리며 나타나는 순정, 태준을 발견하고 이쪽으로 다가오며
순정 : 어머. 한참 찾았는데 여기 계셨네요?
태준 : (돌아본다)
노주방 : 이순정지배인이 여긴 왠일이예요?
순정 : 저기 그게.. (태준을 보며) 서진영씨 말이예요.
태준 : 서지배인이.. 뭐요.
순정 : (망설이다가) 빌라로.. 올라갔어요.
노주방 : (태준을 본다)
태준, 벌떡 일어서서 본다. 얼굴에서
S#18. 동혁의 빌라 안.
두개의 잔에 쭈르르 잔에 따라지는 와인. 진영, 선 채로 동혁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진영 : (보면) 저한테 뭘 원하세요?
동혁 : (따른 와인잔 하나를 진영앞으로 내민다) 마셔요.
진영 : (본다)
동혁 : 마셔요.
진영, 본다. 보더니 다가와 선채로 와인잔을 집어들고 쓴 약을 먹듯 한번에 쭉 들이킨다.
동혁, 보면 진영, 쓱 입을 문지른뒤 탁 잔을 내려놓는다.
진영 : 마셨습니다.
동혁 : 앉아요.
진영 : (본다. 맞은편에 앉는다) 앉았습니다. 또요? 또 뭘 원하십니까 손님.
동혁 :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진영 : 그럼 어떤식으로 말해드릴까요 손님.
동혁 : 호텔손님하고 직원 아니예요. 신동혁하구 서진영으로 말하고 싶어요.
진영 : 그렇다면 전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신동혁씨. (일어서려는데)
동혁 : 내가 있어! 아직 난 할 말이 남아있다구. 그러니까 앉아!
진영 : (보며) 왜 그렇게 화를 내세요? 생각보다 너무 일찍 정체가 드러나서 계획에 차질이라도 생기셨나요?
끝까지 속아넘어가주지 않아서 자존심에 상처라도 입으셨어요? 그래서 지금 호텔을 상대로 분풀일 하고 계신건가요?
동혁 : 호텔은 아무일 없을거야. 안심해두 돼.
진영 : 고마워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동혁 : 제발 그렇게 몰아부치지 마. 난 당신한테 최선을 다할려고 애썼어.
진영 : 뭐가 최선이라는거예요? 비싼 목걸이, 비싼 레스토랑, 비싼 선물..? 대체 당신이 가지고 있는게 뭐죠? 돈? 명예?
그리고 또 뭔데요? 뭘 갖고 있는데요?
동혁 : 당신을 사랑해.
진영 : (본다. 순간 어이없음으로 웃더니) 당신이.. 정말 사랑을 알까?
동혁 : (멈칫.. 본다)
진영 : (똑바로 마주보면)
동혁 : 나는.. 나는 그냥 잘해주고 싶었어. 내가 가지고 있는걸로 당신이 행복해지는걸 보고 싶었어. 그 뿐이야.
하지만 그 방법이 틀렸다면 미안해. 어떡하면 될까. 내가 어떡하면 당신 상처받은 마음.. 되돌려놓을 수 있을까.
진영 : 날... 그냥 내버려두세요. 그리고 우리 호텔두요. (그리고는 일어나 돌아서는데)
동혁 : 가지마.
진영 : (멈칫..)
동혁 : 당신까지 가버리면 나한텐 아무도 없어.
진영 : ...! (천천히 돌아보면)
동혁 : 당신말이 맞아. 나.. 어쩌면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게 없을지도 몰라.
이제껏 살면서 누구도 진심으로 좋아해본적이 없었어. 아버지한테 버려진 후론 줄곧.. 그래왔어.
진영 : (? 보면)
동혁 :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잘난 신동혁은.. 사실은 열살때 아버지한테 버림받고 미국으로 보내진 입양아야.
진영 : (! 본다)
동혁 : 무시당하지 않을려구.. 버려졌다는걸 잊을려구 미친듯이 살았어. 내가 믿을수 있는건 일과 돈뿐이었으니까.
세상에 사랑같은건 없다구 믿었으니까. 그런놈이 지금 눈앞에 있는 여잘 만나면서 모든게 엉망이 되버렸어.
진영 : (보면)
동혁 : (진영을 올려다보며) 이제 난 당신이 아니면 안돼. 그냥 이대로 당신 보내버리기엔 나.. 너무 멀리 와버렸다구. 알아?
진영 : (본다. 흔들리는 시선.. 그러나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고) 말씀 끝나셨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돌아서는데 다시 한번)
동혁 : 가지마.
동혁을 뒤로하고 돌아선 진영, 아랫입술을 꾹 문다. 뒤에서 바라보는 동혁.
진영, 끝내 마음을 다잡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문이 닫히는 소리.
동혁 : ......
S#19. 빌라 앞.
미친듯이 뛰어오는 태준, 뛰어올라오는데 그 때 저쪽 위에서 터벅터벅 걸어내려오고 있는 진영.
태준 : (멈칫.. 보더니) 진영아!
진영 : (본다)
태준 : (다가서서) 너 거기 뭐하러 올라갔어. 누가 너더러 거기 올라 가랬어!
진영 : (순간 두 눈에 눈물이 글썽)
순간 울컥! 치밀어오르는 분노. 태준, 주먹을 꽉 쥐며 이 자식! 동혁의 빌라쪽으로 돌진하려는데
진영 : (막으며) 그러지 마. 아무일도 없었어 태준씨.
태준 : (본다)
진영 : 정말이야. 아무일 없었어.
태준 : (보면)
진영 : 나 괜찮아. 호텔두... 괜찮을거야.
태준 : (순간 마음이 싸.. 해온다 보면)
진영, 그대로 태준을 지나쳐 걸어간다. 힘없이 걸어가는 뒷모습..
말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태준,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지 못했다.. 바보처럼.
S#20. 동혁의 방.
베란다에 서 있는 동혁의 뒷모습.. 한손에 들고 있는 위스키를 병째 쭉 들이킨다.
S#21. 탈의실.
쓸쓸하게 안으로 들어서는 진영, 옷장문을 열고 옷을 꺼낸다. 꺼내다가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새어나오는 울음소리.. 흐느끼는 어깨.
S#22. 탈의실 앞 직원전용복도.
문옆에 기대서 있는 태준, 마음이 괴로운 듯 조용히 돌아서서 가는 뒷모습.
S#23. 태준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태준, 의자에 털석 앉는다. 한숨을 내쉬며 길게 몸을 뒤로 하다가 문득 한쪽에 있는 사진을 본다.
단체사진 정중앙에 앉아 있는 최사장의 얼굴.
태준 : 왜 저한테 이렇게 힘든 일을 맡기셨어요?
최사장의 사진, 말없이 웃고만 있다.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돌리는 태준의 모습에서.
S#24. 주방.
초상집 분위기가 되버린 술자리. 제니, 흘끗 노주방장의 기색을 살피면
노주방 : (잔을 내밀며) 한자 따러라.
이주임 : 네. (따른다)
순정 : 저두 한잔만 주시겠어요?
이주임 : 네.
제니 : (보더니 잔을 들며) 저두 주세요?
이주임 : (흘끗 보더니 따른다)
각자 소주잔을 들고 각자의 모습으로 넘기는 사람들.
이주임, 병째 마신다. 그 모습에서.
S#24-1. 윤희의 방
호텔에 관한 책들을 보고 있던 윤희. 그러다 문득 태준이 준 먼지쓰는기구를 집어든다.
윤희, 핸드폰을 집어들어 문자메세지를 보내려는데 바로 그 때 문이 열리면서 들어오는 김복만.
윤희, 얼른 핸드폰을 접으며 일어선다.
윤희 : 아버지..
김복만 : (흘끗 보더니 한쪽에 앉으며) 앉아라.
윤희 : (맞은편에 앉으면)
김복만 : (책상위에 있는 호텔책을 보더니) 그래. 호텔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변함이 없는거냐?
윤희 : 네.
김복만 : (본다. 잠시 보더니) 그 때 같이 식사했던 신동혁이란 친구 말인데. 아주 괜찮은 사람이야.
머리도 샤프하고, 능력도 있는거 같고.
윤희 : (그 말에 보면)
김복만 : 지금 서울호텔에 묵고 있으니까 힘든 일 생기면 찾아가서 부탁도 하고 그래.
가까이 할 수록 너한테 득이 되면 됐지 손해보는 일은 없을거다.
윤희 : (멈칫.. 김복만을 돌아본다) 아버지.. 허락하시는거예요?
김복만 : (일어서며) 당분간만이야.
윤희 : (따라 일어서서 보면)
김복만 : 유학 준비하고 어쩌고 하는 시간동안 집에서 빈둥거리는것보다야 낫겠지.
윤희 : (밝아지는 표정) 아버지..
김복만 : 니 인생을 걸고 나한테 거래하는거라 그랬지. 만약 아버지 눈에 또한번 거슬리는 행동하면 그 땐 거래고 뭐고 없어.
후계자로서 자질이 없어보이면 당장에 거래중지야. 항상 긴장하구 노력해.
윤희 : 고마워요 아버지. (활짝 웃으면)
김복만 슬쩍 딸아이의 웃는 얼굴을 본다. 오래만의 밝은 웃음.. 나쁘지 않군. 돌아서서 나가면.
윤희, 재빨리 핸드폰으 집어든다. 번호를 누르다가 접는다. 놀래켜줘야지.. 기분좋은 웃음.
좋아서 소리를 지르며 침대에 풀썩 넘어지는데서.
S#25. 호텔전경 (새벽)
호텔쪽으로 뛰어올라오는 윤희의 모습. 싱그럽다.
S#26. 호텔 뒷켠. (검수실에 트럭대는 곳 일각)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영재.
그 한쪽으로 무거워보이는 박스 두개를 들고 지나가던 제니 영재를 발견하고는 그 옆에 텅! 박스를 내려놓는다. 놓고,
제니 : 야. 여기서 뭐하냐?
영재 : (흘끗 보더니 후.. 담배연기를 내뿜는다)
제니 : 밸맨이 일은 안하구 맨날 이런데서 담배나 피구.
영재 : (귀찮은듯 보더니) 너 나 알어?
제니 : 이름은 최영재. 나이는 나랑 같구. 이 호텔 사장님 외아들. 버르장머리 없구, 성질 더럽구,
그리고 뭐든지 제멋대로 하려는 골치아픈 밸맨. 더 할까?
영재 : (어처구니 없어 보면)
제니 : 아, 그러고보니 아직 내 이름을 말 안했네. 난 제니야. 앞으로 최고의 요리사가 될 몸이시지.
니가 나중에 이 호텔 사장이 될때쯤이면 나도 스카웃하는데 돈 좀 들걸.
영재 : 놀구 있네.
제니 : 뭐?
영재 : (일어서서 간다)
제니 : 야, 잠깐만.. (하면서 얼른 옆에 있는 무거운 박스 다시 집어들고 따라가려는데)
끙.. 잘 들리지 않는다. 제니 낑낑거리는데 위에 올려진 박스가 떨어진다. 저만치 가던 영재, 흘끗 돌아본다.
두개의 박스를 들어올리느라 애쓰는 제니. 영재, 귀찮아 죽겠는 표정, 그러더니 다시 돌아와 번쩍 박스를 들어준다.
영재 : 어디루 갈건데.
제니 : (웃으며) 주방.
영재 : (돌아서는데 그 때 멈칫.. 뒷쪽을 돌아보면)
저쪽 직원용 출입구로 지나가는 윤희가 보인다.
영재 : 어? (보더니 크게) 윤희야!
윤희 : (걸어가다 말고 돌아본다. 그러다 영재를 발견.. 보면)
영재 : (순식간에 표정 환해지면서 얼른 그 쪽으로 가려는데)
제니 : 야! 박스!
영재 : (보더니 얼른 들고 있던걸 제니한테 턱! 안겨주며 가버린다)
제니 : (순간 무게로 휘청하면서 보면)
곧장 윤희쪽으로 달려가는 영재. 한걸음에 윤희앞으로 달려가더니 다짜고짜 와락 끌어안는다.
윤희 : (깜짝 놀라서 얼른 밀어내며) 야. 너 미쳤어? 왜 이래?
영재 : 반가워서 그렇지 반가워서. 연락두 안되구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어? 어디 얼굴 좀 봐. (살펴보더니) 나쁘지 않다.
윤희 : (어이없어 픽 웃으며 보면)
영재 : 호텔에서 다시 일하게 된거야? 아버지한테 허락 받았어? 어?
윤희 : 그래. (돌아서서 안쪽으로 들어간다)
영재 : 그럼 이번엔 다시 안붙잡혀 가두 되는거지? 그렇지? (따라들어가면)
무거운 박스를 들고 서서 쳐다보는 제니 짧게 한숨을 내쉬는데서.
S#27. 태준의 사무실.
똑똑똑 문두드리는 소리.
태준 : 네.
문이 열리는 소리. 태준 ?해서 쳐다본다. 그러나 모습 나타나지 않자
태준,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다가서는데 불쑥 프레임-인 되는 윤희.
태준 : 어?
윤희 : 어? (똑같이 따라하더니 이내 밝게 웃는다)
태준 : 어떻게 된거예요?
윤희 : 말했잖아요. 다시 돌아온다구. 설마 제 자리.. 벌써 다른 사람한테 넘겨버린건 아니겠죠?
태준 : 아니.. 그건 아니지만..
윤희 : 그럼 저 오늘부터 다시 일할 수 있는거죠.
태준 : 근데 이렇게 다시 와도 괜찮은거예요?
윤희 : 걱정마세요. 아버지하고는 얘기 벌써 다 끝났어요.
태준 : (본다)
윤희 : 왜요. 우리 아버지가 한강유통 김회장님이라 부담스러우세요? 혹시 우리 아버지때문에 내가.. 싫어진거예요?
태준 : 아뇨. 그건 아니예요.
윤희 : (밝게 웃으며) 그럼 됐네요. 사실은 그게 젤 걱정됐는데.
태준 : (보면)
윤희 :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태준씬.. 저 안보고 싶었어요?
태준 : (본다. 픽 웃으면)
윤희 : 또 피한다.
태준 : (본다. 보더니) 나도 보고 싶었어요.
윤희 : (입가에 번지는 미소) 좋아요. 또요?
태준 : 궁금하기도 했구.
윤희 : 그리고 또?
태준 : (본다. 보더니 시계를 보며) 늦겠다. 일주일만에 출근하는건데 일찍가서 유팀장한테 잘보여야죠.
윤희 : 이따 근무 끝나구 다시 볼 수 있어요?
태준 : (웃음) 별 일 없으면.
윤희 : 별 일 없으면. (웃는다. 돌아서서 가다가) 아 참!
태준 : (? 보면)
쪼르르 달려오더니 다짜고짜 쪽! 태준의 볼에 뽀뽀를 한다. 태준 놀란다. 얼른 주위부터 살펴보면
윤희, 재밌어서 베식 웃더니 다시 뛰어간다. 태준, 허.. 당돌한 윤희의 모습에 그저 쳐다보면.
S#28. 홀 안.
낮타임 시간으로 분주한 식당안. 그 한쪽으로 옷을 갈아입고 들어서는 윤희.
일하던 주희, 정식, 하나 둘 돌아본다.
주희 : 어..? 윤희씨..?
윤희 : 안녕하셨어요?
주희 : 어떻게 된거야. 병가냈다구해서 걱정했는데.. 몸은 괜찮은거야?
윤희 : 네.
정식 :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예요.
윤희 : 고마워요.
미희 : 그 때 그 사람들 고리대금업자가 아니라 윤희씨 아버지가 보낸 사람이라며? 얼마나 대단한 아버지를 뒀길래
그런 소동을 다 피워 그래? 그 정도로 센 집안 딸이면 좋은집에 고히 쳐박혀있지 이런덴 뭐하러 나오냐구. 나오길.
윤희 : (보면)
주희 : 언니..
정식 : 안선배님.
미희 : 그렇잖아. 저런애들까지 이런 자리 꿰차고 들어오면 정말루 이 일자리 필요한 다른 애가 밀려나는거 아니냐구.
내 말 틀렸어? 틀렸어?
그 때 흠흠. 헛기침하며 다가서는 유팀장.
윤희 : (얼른) 안녕하셨습니까 유팀장님.
유팀장 : (흘끗 보더니) 영업장을 그렇게 발칵 뒤집어놓구.. 우리같으면 미안해서 얼굴도 못내밀텐데, 확실히 신세대라 다르구만.
미희 : 신세대라 다른게 아니라 사는 차원이 다른집 따님이시라니까.
윤희 : 죄송합니다. 유지배인님. 앞으론 절대 사고치지 않구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희를 보면서) 속인건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저도 누구못지 않게 이 일이 필요합니다. 열심히 배우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미희 : (재수없어. 그러면서 가버린다)
윤희 : ... (보면)
손님 : 여기 물 좀 주세요.
주희 : (돌아보며) 네 손님. (하는데)
윤희 : (얼른) 제가 할께요. (주희가 들고 있는 물주전자를 들고 그 쪽으로 간다)
유팀장 : (흘끗 보더니) 뭐하구들 섰습니까. 가서 일들이나 해요.
미희 한번 삐쭉거리며 주희, 정식과 함께 흩어진다.
유팀장, 다시 한번 윤희를 돌아본다. 손님에게 물을 따라주는 윤희, 밝게 웃는 모습.
윤희, 테이블을 옮기며 다른 테이블 손님에게도 물을 따라준다. 그러면서
윤희 : 손님. 뭐 더 필요하신건 없으십니까?
인질범 : (그 말에 흘끗 윤희를 본다. 순간 멈칫..! 보면)
윤희 : (시선을 의식하고) 손님?
인질범 : 네?
윤희 : 뭐 더 필요하신거라두..
인질범 : 아.. 아니.. 됐어요. (왠지 잘못하다 들킨 사람처럼 허둥지둥..)
윤희 : 그럼 맛있게 드십쇼. (물주전자를 들고 다른쪽으로 간다)
인질범 : (본다. 윤희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표정에서)
S#30. 옥상.
혼자 나와있는 윤희. 그 앞으로 불쑥 내밀어지는 음료수.
윤희 : (? 돌아보면)
영재 : 마셔.
윤희 : (받아서 마시면)
영재 : 오자마자 너 강적 만났더라. 안선배가 너 왕따시키기 시작했다며?
윤희 : 누가 그래?
영재 : 호텔안에서 너에 대한 일을 모르면 최영재가 아니지. 안선배한테 한번 눈 밖에 나면 굉장히 괴롭다 그러든데..
윤희 : 안선배.. 이해해. 그 사람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정정당당히 시험봐서 신입연수과정 다 거치구 힘들게 힘들게 그 자리에서
일하구 있는데 나는 들어온것부터 너무 쉽게 들어왔어. 거기다 돈걱정안해두 되는 부잣집 딸이야.
(고개를 끄덕이면) 기분나쁠 수 있어. 기분 나쁠거야 나래두.
영재 : (보며) 그래도 너무 심하면 얘기해.
윤희 : (보며) 빽써서 일까지 편하게 하라구? 됐어. 괜찮아. 나.. 내 힘으로 해볼 수 있어.
영재 : (본다.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합격이다.
윤희 : 합격? 뭐가?
영재 : 미래 호텔사장님 마누라루 합격이라구.
윤희 : (? 보면)
영재 : (씩 웃으며) 이 놈에 호텔.. 물려받겠단 생각 한번도 해본적 없었는데 니가 마누라해주면 뭐 생각을 바꿔볼 수도 있지.
어떠냐. 나 이 호텔 사장님해두 어울리겠냐?
윤희 : (본다. 보더니) 어울리긴 하는데 마누라는 다른데서 알아봐. 난.. 아니니까. (그러면서 돌아서서 가면)
영재 : (돌아본다. 빙긋 웃음) 두고보자. (웃는데서)
S#31. 콘시어즈 데스크.
넋놓고 앉아 있는 진영. 그 때 지직하고 무전기 소리.
진영 : 네. 서진영입니다.
소리F : 1704호에서 컴플레인입니다. 일본손님인데 서지배인님을 찾는데요.
진영 : 알았어요. 곧 갈께요. (힘없이 일어서서 엘리베이터쪽으로 간다)
S#32. 엘리베이터.
서서 버튼을 누르는 진영의 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아무 생각없이 올라타던 진영, 멈칫..
안에 타고 있는 동혁과 시선이 마주친다. 진영, 얼른 돌아서서 내리려는데 바로 눈앞에서 닫히는 문.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진영, 그래도 문앞에 선 채 17층 버튼을 누른다.
앞에 선 진영, 뒤에서 바라보는 동혁.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그리고 어색한 침묵...
그 때 땡.. 소리와 함께 중간에서 열리는 문. 진영, 고개를 들어 보면 막 올라타려다 멈칫하는 태준. 교차되는 세사람의 시선.
태준, 주저하지 않고 두 사람 사이에 올라타며
태준 : 안녕하십니까. 손님.
동혁 : (본다)
태준 : 저번엔 여러가지로 결례가 많았습니다. 이후로 불편하신건 없었습니까.
동혁 : 아뇨. 총지배인이 보내준 호텔여직원덕분에 괜찮아졌어요.
진영 : ...!
태준 : (보면)
동혁 : 앞으로도 종종 부탁드립니다.
태준 : (보면)
16층에서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동혁, 안에서 내려선다. 다시 닫히는 문.
태준, 진영을 보면 진영, 고개를 돌린다.
S#33. 17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오는 진영과 태준.
태준 : 잠깐 얘기 좀 해요.
진영 : 손님 컴플레인이예요. 가만 몇호랬지? (무전기로) 서진영인데요. 아까 컴플레인 들어온게 몇호랬죠?
소리F : 1704홉니다.
진영 : 네 알았어요. 천칠백사호..
태준 : 서지배인.
진영 : (방을 찾아 쭉 걸어들어오며) 듣고 있어요 말씀하세요.
태준 : 경고하는데, 앞으로 내 허락없이 그런 행동 두번다시 하지 말아요.
진영 : 그럼 어떻게 했어야 하는건데요? 다 알면서도 모른척 일이 커지는것만 두고보란 뜻인가요?
태준 : 적어도 내가 지시를 내릴때까진 기다렸어야 했어요.
진영 : 총지배인님 성격에 나한테 빌라에 가서 빌고 내려오라는 지시 잘도 내렸겠네요.
태준 : (보면)
진영 : 여긴 총지배인님만의 호텔이 아니예요. 제가 일하는 호텔이기도 하다구요.
호텔이 어려운 상황이면 나도 그런 일쯤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태준 : (순간 진영의 팔을 잡아 세운다)
진영 : (보면)
태준 : 아무리 내가 호텔 총지배인이구, 이 호텔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지만 그러기전에 나도 사람이구 한 남자야.
가끔은 나두 인내에 한계를 느낄때가 있다구. 알아?
진영 : (보면)
태준 : 다음부턴 그런 행동 함부로 하지마. 알았니?
진영 : (멍하니 보면)
태준 : (팔을 놓으며) 됐어. 할 말 다 끝났어.
진영 : (순간 시선 피하며 우왕좌왕.. 또 방번호를 잊었다. 그러자)
태준 : 천칠백사호..
진영 : (태준을 흘끗 본 뒤 방번호앞에 가서 문을 두드린다)
태준 : (말없이 보는 시선에서)
S#34. 칵테일 바.
앉아 있는 동혁, 술을 마신다. 잠시 후 올라오는 레오.
레오 : 어. 어쩐일이야.
동혁 : 앉아. 한잔 하지.
레오 : (? 본다. 맞은편에 앉으면서 잔을 받으며) 왠일이야. 술을 다 하자 그러구.
동혁 : 그냥. 머리도 복잡하구 마음도 복잡하구..
레오 : 보스 아버지 만나고 온게 컸어. 거기다 서진영까지.
동혁 : (씁쓸한 웃음뒤에) 술에 취하고 싶은데.. 아무리 마셔도 취하질 않아. 내가.. 정말 그 여잘 잊을 수 있을까.
레오 : (본다. 보더니) 사랑은 술과 같은거야. 독한 술일수록 머리도 깨질듯이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독한 술이라도 깨게 마련이야. 사랑도 그런거야.
동혁 : 그 여자도 그럴까?
레오 : (본다) 정말 그 여잘 못잊겠어?
동혁 : 어쩌면.. 내 평생에 하나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레오 : (본다. 보더니)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딜을 해봐. 호텔이냐 여자냐. 딜은 원래 보스 전문이잖아.
동혁 : (보면)
레오 : 평생에 한번뿐일것 같은 여자라면서. 뎀잇, 우리가 백년 살것두 아닌데
까짓 호텔 하나쯤 포기한다구 당장 죽는것두 아니구.
동혁 : 하지만 그렇게 되면 손해가 클거야. 그래도 괜찮겠어?
레오 : 왜 이래. 나 이래뵈두 로맨티스트야. 물론 그동안 경비로 지출된건 보스 지분에서 까겠지만.
동혁 : (웃음)
레오 : 치어스. (하면서 술을 마신다)
동혁 : (본다. 시선에서)
S#35. 사무실.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진영. 자기도 모르는 한숨으로 자리에 앉는다. 옆에서 간식을 먹고 있던 순정 흘끗 보더니
순정 : 왜 그래? 또 무슨 일 있었어?
진영 :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러면서 돌아앉으면 바로 옆에 드라이 플라워가 된 삼백송이가 보이고.
순정 : 설마.. 그 사람 보고 싶어 그러는거 아냐?
진영 : ...
순정 : 아서. 말어. 서진영씨 이용해먹을려다 들통나서 깽판 친 사람이야. 어디 마음 둘 데 없어서..
안된다. 기억두 하지마, 추억두 하지마. 알았어?
진영 : 만약에요. 만에 하나라두 내가 오해하구 있는거라면요?
순정 : 뭐?
진영 : 그 사람은 정말루 그럴 맘이 아니었는데 내가 먼저 알아버리구 오해한거라면요. 날 정말루 좋아했던거라면요.
순정 : 무좀보다 지독한게 상사병이래. 단번에 싹을 자르지 안으면 평생 후회한다 서진영.
진영 : (한숨 내쉬는데)
울리는 전화벨. 진영, 수화기를 집어들며
진영 : 네. 서진영입니다.
S#36. 동혁의 빌라. (밤)
어둠속에 서 있는 동혁의 모습.
동혁 : 신동혁이예요.
S#37. 사무실 안.
진영 : (멈칫.. 놀란다 얼른 순정의 눈치를 흘끗 보면)
S#38. 동혁의 빌라.
동혁 : 만납시다. 호텔말구 다른 곳에서요. 어디.. (하다가) 그래요. 저번에 진영씨 나랑 갔던 성당 기억해요?
내가 진영씨한테 고해하려다 못했던거.. 거기서 만납시다.
진영 : (insert> 얼굴) 아.. 저.
동혁 : 마지막이예요. 한번만 더 나하구 만나요. 내 얘기 들은 뒤에도 내가 싫구 밉다면..
그 땐 나도 더 이상 진영씨 귀찮게 안할께요.
진영 : (insert> 얼굴)
동혁 : 진영씨 나올때까지 기다릴께요.
진영 : (insert> 얼굴에서)
조용히 수화기 내려놓는 동혁, 옆에서 술병을 들고 보고 있던 레오 오케이 싸인을 보내며 잘했다는 표정.
동혁, 겸연쩍게 웃으면.
S#39. 사무실.
수화기를 내려놓는 진영, 잠시 멍하니 수화기를 보면
순정 : 누구야? 누군데 암말두 안하구 끊어?
진영 : ...
순정 : 서진영씨!
진영 : (멈칫.. 본다. 보더니) 잘못.. 걸린 전환가봐요.
순정 : 잘못걸린 전환데 뭘 그렇게 오래 붙들고 있어?
진영 : 그러게요. 자기 혼자서 말해버리고 끊네요.
순정 : (? 본다)
진영 :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밖으로 나간다)
순정 : (수상한 표정으로 흘끗 본다)
S#40. 복도.
밖으로 나와 벽에 머리를 기대는 진영.
진영 : 어떡하니 증말.. (그러면서 쿵.. 벽에 이마를 찧는데서)
S#41. 홀 안. (밤)
안으로 들어서는 인질범. 아까 그 자리에 또 앉아서 윤희한테 시선을 고정시킨다.
한쪽에서 보던 주희, 윤희쪽으로 다가서서
주희 : 어머. 저 사람 또 왔어 윤희씨.
윤희 : (돌아보면)
주희 : 아무래두 이상하지 않어? 아까 데이타임에도 내내 저 자리에 앉아서 윤희씨만 쳐다보구 있드니
또 와서 윤희씨만 쳐다보구 있잖아. 혹시.. 스토커.. 뭐 그런거 아냐?
윤희 : (돌아보면)
인질범의 주문을 받고 있는 미희. 인질범 메뉴판을 들어서 보면서도 시선 계속 윤희를 향하고 있다.
윤희, 왠지 찝찝한 기분으로 계속 하던 일을 한다.
(경과)
인질범의 테이블을 치우는 정식.
인질범 : 여기.. 물 좀 더 갖다주시겠어요?
정식 : 네 손님.
인질범 : 저기..
정식 : 네?
인질범 : 저 아가씨한테 좀 따라달라 그러면 안될까요?
정식 : (윤희를 돌아본뒤) 네 조금만 기다리십쇼.
인질범, 쳐다보는 시선으로 정식, 윤희에게 다가가 뭐라고 말한다.
윤희, 인질범을 한번 쳐다보더니 알았다고 대답. 돌아서서 곧장 인질범쪽으로 다가선다.
윤희 : (물을 따라주며 상냥하게) 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 손님.
인질범 : (얼굴을 붉히며) 네.. 네에.. (그러면서 다시 흘끔 얼굴을 본다)
윤희 : 오늘 낮에도 왔다가셨었죠 손님.
인질범 : 네? 아 저기.. (그러더니 허둥지둥 가방을 챙겨들며) 잘 먹었습니다.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윤희 : (돌아본다)
계산하고 밖으로 나가는 인질범. 한번 더 윤희쪽을 돌아본 뒤 나간다.
윤희, 왠지 찜찜한 기분으로 보는데
미희 : 김윤희씨.
윤희 : (돌아본다) 네.
미희 : 여기 마무린 우리가 할테니까 윤희씬 기물실정리나 해. 거기 닦아야 될 접시들이 좀 있거든. 오늘안으로 다 해놓구 퇴근해.
윤희 : 네. (보면)
미희 : (찬바람나게 가버린다)
윤희 : (나즉히 한숨..)
S#41-1 레스토랑 입구.
클로즈 준비하고 있는 홀 안. 식음팀 직원들,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다.
그 때 한쪽으로 기웃거리며 나타나는 영재, 윤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뒷쪽에서 프레임-인 되는 정식.
영재 : (얼른 불러세우며) 저기. 정식아.
정식 : (보면) 어. 영재야. 왠일이야?
영재 : (한번 주위 둘러보면)
정식 : 윤희씨?
영재 : (웃음) 어어. 어딨냐?
정식 : 아까 기물실로 그릇정리하러 갔는데.
영재 : 기물실?
정식 : 불러줄까?
영재 : 아냐 됐어, 내가 가볼께. 고맙다. (툭 쳐주고 가면)
S#42. 기물실.
안으로 들어서는 영재, 기웃거리며 윤희의 모습을 찾는다. 그러다 멈칫.. 걸음을 멈추고 보면
한쪽에 걸터앉아 잠이 들어있는 윤희의 얼굴. 그릇의 먼지를 닦고 있었던 듯 무릎위엔 마른수건과 접시가 들려져있다.
그 옆으로 산처럼 쌓여있는 접시들.
영재, 소리안나게 조심조심 그 옆으로 다가가더니 살며시 그 옆에 앉는다.
그리고는 윤희 손에 들려져 있던 마른수건과 접시를 조심스럽게 가져오더니 자기가 닦기 시작한다.
윤희 깨지 않게 열심히 닦는 영재의 모습. 닦은 접시를 반대편에 쌓기 시작한다. dis.
다 닦고 마지막 접시를 집어드는 영재, 어깨가 결리고 뻐근한지 기지개를 켠다.
켜다가 문득 옆에서 자고 있는 윤희를 본다. 보송보송한 얼굴솜털..
영재, 기지개를 켜던 상태 그대로 기물실안을 한번 쭉 돌아보더니 다시 한번 윤희의 얼굴을 본다.
그러더니 용기를 내서 천천히 윤희얼굴에 접근한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윤희 입술과 가까워지는 영재의 얼굴..
거의 입술이 닿기 직전까지 가는데 바로 그 때 윤희, 짐짓 깨어나려는 듯.
영재, 얼른 후다닥 떨어져 앉으면서 재빨리 접시를 닦는 시늉.
윤희 : (눈을 뜨면서 ?해서 보더니) 영재야. 너 여기서 뭐해?
영재 : (괜히 당황해서) 어 접시..
윤희 : (놀라서 보며) 이걸 니가 다 닦았단 말야?
영재 : (슬쩍 시선 피하며) 어어. 니가 너무 곤하게 자길래 안깨울려구.
윤희 : (본다. 짐짓 웃으며) 고마워.
영재 : 근데 유팀장은 너한테 이런일까지 시키냐?
윤희 : 안선배가 시킨거야.
영재 : 뭐? 근데 그 여자 거 안되겠네. 어? 아우 여자라 손을 봐줄수도 없구 말이지. (괜히 흥분하면)
윤희 : (픽 웃음)
영재 : 왜애?
윤희 : 너.. 웃겨.
영재 : 웃겨?
윤의 : 응. 귀여워.
영재 : 뭐, 뭐어? 귀여어..워? 얘가 근데 오빠보구 말하는것좀 봐. 뭐? 웃겨? 귀여워? 참 나..
야. 남들은 나 보면 다 터프하다 그래. 알어?
윤희 : (다시 웃음. 그러면서 영재를 빤히 본다. 보더니) 너.. 참 좋은 애야.
영재 : (보더니) 알구있어.
윤희 : 나중에 내가 아닌 다른 여자한테.. 참 좋은 남자가 될거야.
영재 : (멈칫.. 돌아본다 보면)
윤희 : 니가 못하니까 나라두 이렇게 거리를 두는것뿐이야.
영재 : 그렇게 주기적으로 상기시켜주지 않아두 돼. 나 그렇게 머리 나쁜놈 아니야.
윤희 : (보면)
영재 : 접시 다 닦았다. (그러더니 턱 마지막 접시 올려놓고 일어나 간다)
윤희 : (보는 시선에서)
S#43. 남자탈의실.
거칠게 유니폼을 벗으며 안으로 들어서는 영재. 한쪽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앉는다. 에이 씨.. 하는 기분.
전화벨 울린다. 아무도 받지 않는다.
영재 : 에이씨 누구야! 빨리 받어!
현철 : (흘끗 보더니) 영재야. 니 옷장에서 나는 소린데.
영재 : (? 본다. 얼른 열고 받으며) 누구야.
윤희F : 나.
영재 : 누구?
윤희F : 윤희.
영재 : (멈칫.. 좋다가 얼른 시큰둥하게) 왜? 머리 나쁜놈 탈의실 못찾아왔을까봐 걱정되서 전화했냐?
S#44. 기물실 (또는 여자 탈의실)
윤희 : 기분 많이 상했니?
영재F : (괜히 좋으면서도 퉁명스럽게) 내가 기분 상하든 말든.. 너 그런거 신경두 안쓰잖아.
윤희 : (웃더니) 미안해.
영재F : (insert> 얼굴) 뭐?
윤희 : 오늘 저녁 어때? 내가 밥사줄께. 접시닦아준 대신 내가 한턱 쏠께. 다른 약속 없지?
영재F : 물론 없지. (해놓고 얼른) 없긴 한데..
윤희 : 그럼 뒷문에서 기다린다. 십분안으로 준비끝내구 나와. 알았지? (핸드폰 접으며 베식 웃으면)
S#45. 남자 탈의실.
영재 : (핸드폰 탁 접더니 갑자기 기분좋아지면서) 왠일이냐. 윤희가.. 나한테 밥을 쏜다구? (갑자기 지나가던 현철을 붙잡고)
야! 윤희가 나한테 밥산댄다.
현철 : 뭐?
영재 : 어? 아냐. 짜식.. 너 오늘 아주 자알 생겨보인다. 어?
현철 : 무슨 소리야. (웃음으로 무시하면서 샤워실 들어가려는데)
영재 : 어? 잠깐잠깐.. 야야 내가 먼저 내가 먼저.. (하면서 뛰어들어가는데서)
S#46. 직원전용출구. (밤. 이하 계속 밤)
밖으로 나오는 여직원들. 윤희, 그들과 인사를 하면서 한쪽으로 걸어온다. 기웃기웃..
돌아보면 영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시계를 보면.
S#47. 남자 탈의실.
잔뜩 멋을 부리고 있는 영재. 머리 스타일도 한번 잡아주고. 그러다가 시계를 보더니 늦었다! 재빨리 소지품 챙겨 밖으로 나간다.
S#48. 호텔 뒷쪽.
한산해진 뒷편에서 혼자 서성이는 윤희. 그 때 뒷쪽에서 부시럭하는 소리. 돌아본다.
윤희 : 영재니? (하고 보는데)
천천히 앞으로 나타나는 그림자. 아까 식당에 찾아왔던 그 인질범이다.
윤희 자기도 모르게 뒤로 주춤하면서 쳐다보면
인질범 : 저.. 저기.. 저기요.
윤희 : (일단 주위를 한번 돌아보면 아무도 안보인다. 긴장하며) 무슨.. 일이세요?
인질범 : 시간 괜찮으시면 어, 어디 가서 저랑.. 커, 커피 한잔만 같이 해주시면 안될까요?
윤희 : 네?
인질범 : 그냥 돌아갈려구 했는데 도저히 발걸음이 안떨어져서요.
한시간.. 아니 삼십분이라도 괜찮으니까 저랑 커피 한잔만 마셔주세요. ..안될까요?
윤희 : 죄송합니다. 안되겠는데요.
인질범 : 저.. 그럼 내일은..
윤희 : 업장에 오신 손님한텐 최선을 다해드리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시간까지 내드릴순 없어요. 죄송합니다. (돌아서는데)
인질범 : 자.. 잠깐만요. 김윤희씨.
윤희 : (? 돌아본다. 어떻게 알았지? 보면)
인질범 : 제 여자친구 이름도 윤희였어요. 이제 헤어진지 막 일주일이 됐죠. 저는 아직도 윤희를 잊을 수가 없는데
윤흰.. 이제 날 만나주지도 않아요. 제가.. 너무 바보같대요. 용기도 없구..
윤희 : (다시 한번 주위를 돌아보면)
인질범 : 처음엔 제 여자친구하구 너무 똑같이 생겨서.. 거기다 이름까지 똑같은걸 보구 이건 운명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걸음 성큼 다가서서) 윤희씨 저하구 한번만 만나주세요. 윤희씨를 제 여자친구다 생각하구 딱 한번만..
딱한번만 만나고 싶습니다. 그럼 제 마음도 정리가 될것 같아요. 부탁입니다.
윤희 : 미안합니다. 이러지 마세요. (돌아서서 가려는데)
인질범 : 윤희씨! (하면서 윤희의 팔을 잡는다)
윤희 : 왜 이래요!
하면서 탁! 쳐낸다는것이 인질범의 얼굴을 치고 만다. 윤희, 자기도 모르게 놀라서 쳐다보면
순간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인질범의 얼굴.. 갑자기 무서운 눈빛으로 돌변해 윤희를 돌아본다.
윤희, 멈칫.. 쳐다보는 순간.
S#49. 출구.
뛰어나오는 영재, 뒷편까지 한걸음에 나와서 보면 그러나 윤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영재 : 윤희야. 윤희야.
여기저기 돌아보지만 윤희가 보이지 않는다. 이상해서 돌아서는데 그 때 발에 채이는 무엇.
영재, 내려다보면 윤희의 가방이다. 영재 ?해서 주워들어본다. 순간 멈칫하는 표정으로 고개 돌리면
S#50. 로비.
꺄-악!! 하는 비명소리.
윤희를 볼모로 잡은 인질범, 윤희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수건으로 둘둘 만 흉기를 윤희 목에 대며 한쪽으로 들어선다.
인질범 : 비켜! 모두 비켜어!!!
직원들, 재빨리 손님들을 보호하면서 물러서는 가운데 인질범, 윤희를 볼모로 잡은채 엘리베이터쪽으로 간다. 부릅뜬 시선에서
S#51. 태준의 사무실.
태준 :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며) 뭐?
현철 : 인질범이요.. 지금 식음팀에 김윤희씨를 인질루 잡구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태준 : 누구? 김윤희?
현철 : 예. 흉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태준 : (재빨리 하던 일 정리하고 일어서며) 빨리 경찰하고 119구급대에 연락해.
객실 투숙객들한테 되도록이면 방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알리구.
현철 : 네 알겠습니다.
태준 : (돌아보며)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랬지.
현철 : 네.
태준 : (급하게 방문을 열고 나가면)
S#52. 탈의실.
옷장문을 여는 진영의 손, 옷을 갈아입다가 작게 한숨..
진영 : 약속장소에 나가, 말어. (옷 하나 꿰어입고) 나가? (그러다 다시 시계를 차면서) 나가긴 뭘 나가. 얘기 다 끝난건데.
(그러다 다시 멈칫) 그래두 올때까지 기다린댔는데.. (다시 고개 흔들며) 아니야. 마음 약해지지 말자.
괜히 여기서 맘 약해져서 넘어가면 평생 후회한다. 평생.. (그러다 다시) 그 사람 말대로 내가 진짜
오해하구 있는거면 어떡해.. 그냥.. 미친척하구 한번 더 속아봐? (하는데)
주희 : 서지배인님! 서지배인님!
진영 : (? 돌아보면)
주희 : (뛰어들어오며 진영을 찾다가 옷을 갈아입는 진영을 발견) 어우 다행이다. 아직 퇴근 안하셨구나.
진영 : 왜그래? 무슨 일이야?
주희 : 큰 일 났어요 큰 일.
진영 : 큰 일이라니?
주희 : 어떤 사람이 윤희씰 인질로 잡고 옥상으로 올라갔대요.
진영 : 윤희라니? 설마.. 식음팀에 그 김윤희?
주희 : 네에.
진영 : ! (보는 시선에서)
S#53. 옥상 계단.
계단한켠에 몰려있는 직원들, 태준 뛰어올라오면
유팀장 : 지금 아무도 못올라가고 있습니다. 한사람이라도 올라오면 당장 떨어지겠다구 협박을 해서요..
태준 : (본다. 보더니 천천히 문을 열고 나간다)
직원들 : (걱정스럽게 보면)
S#54. 옥상위.
문을 열고 나오는 태준. 옥상 난간끝에 윤희를 인질로 잡고 있는 인질범.
인질범 : 가까이 오지마! 저리가! (당장이라도 윤희를 저 아래로 떨어뜨릴 기세)
윤희 : 꺄아아아!!! (비명을 지른다)
멈칫하는 태준의 얼굴에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