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 강석수목자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에 헌신적인 강목자의 빠른 쾌유를 위해서...
아래의 글은 강목자가 몇몇 분들에게 mail로 보낸 글입니다
지난주 월요일 종합 검진 결과를 받는 자리에서 20년 넘게 앓아 온 당뇨에
합병증 징후가 엿보이니 빨리 종합병원에서 합병증 정밀 검사를 받으라는
의사의 폭탄 선언을 들었다.
다음날 바로 평소 처방전을 받는 주치의에게 찾아가 혈액 검사를
다시 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린 하루의 시간...
얼마나 가슴 졸이며 신경이 쓰이던지...
그동안 주변의 심각한 권면에도 불구하고
아침 식전에 먹는 혈당강하제 한알과 남달리 좋아하는 각종 운동으로
혈당은 나름대로 잘 조절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역시 20여년의 세월동안 내 몸안에서 차곡차곡 쌓여간 혈당약이 결코
내 장기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나 보다.
다음날 이곳에서의 검사 결과 역시 신장 수치가 상당히 안좋으니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단다.
평소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는 소견으로
그달 혈당약만 처방할 땐 언제고 이젠 종합병원으로 빨리 가라니~~
드디어 올 것이 왔나 보다 생각하니 그 시간 이후부터 내 머리속이
왜 그리 복잡해지던지...
병상에서 그토록 당뇨 합병증의 무서움을 일깨워 주시며
우짜던지 당뇨 관리에 조심해야 한다고 간곡히 일러 주시던
아버지의 말씀이 왜 이제서야 가슴 속 깊이 파고 들던지...
지인 의사를 통해 소개해준 아산병원 의사를 예약하려니 예약 일정은 7월로
되어 있고, 당장 신장에 이상이 있으니 혈당약은 복용하지 말라 그러고,
혈당 체크를 하면 평소와 달리 300 이상 넘나들고...
하루종일 머리는 찌근거리는데다 이틀전 축구 시합을 하다 다친
오른쪽 늑골 부위는 물리 치료를 받아도 계속 쑤시고...
정말 이런 것이 당뇨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로구나.
그동안 너무나도 맘 편케 지내며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
하고 싶은 운동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원없이 한 것이
종종 학생들에게 언급하던 "마시멜로 이야기"의 교훈이
나에게 적용될 줄이야...
지난 금요일 오전수업을 끝내고 종합병원의 복잡한 검사 절차를 밟을
여유가 없어 당뇨 전문병원으로 인슐린 펌프를 처방하는
"희망내과"로 입원을 했다.
또 다시 피를 뽑고 심전도, X-ray, 초음파 등 각종 검사를 하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왼쪽 신장에 2.4cm 크기가 된다는 큰 돌이 박혀 있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희망을 준다는 병원에서 오히려 또 다른 절망을 오자마자 주다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생전 처음 내 몸속으로 들어온 인슐린 덕분에
300 이상을 유지하던 고혈당이 110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한시름을 돌리게 한다.
다음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 희망내과 당뇨 캠프를 통해
당뇨와 관련된 각종 교육을 받고 그동안 20여년간 당뇨인으로
생활하면서도 너무나도 무지했던 나자신을 발견하며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다잡아 본다.
몇년만에 눈과 다리에 합병증이 와서 최근 한강 다리까지 갔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이곳으로 왔다는 병실 선배(?)로부터 2주동안
모범환자로 입원 생활을 했더니 침침하던 눈이 보이고 잘 걸을 수도
없던 다리가 뛸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고 인슐린 펌프의 효능과
그기다 이 병원 의료진들이 가족처럼 친절하게 잘 대해 준다고 찬사가
나에게도 희망의 소리로 다가온다.
처음 계획은 주일까지만 입원을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가
오늘 일주일간의 병가를 내고 본격적으로 이곳에 매달리기로 하니
마음이 편하다.
우선 본격적으로 인슐린 펌프 치료를 받기 위해 펌프 치료기를
구입하고 근처에 위치한 신장결석 전문 병원을 찾았다.
결석의 크기가 예사롭지 않아 간단한 수술은 힘들거란다.
종합병원에서 칼을 대는 내시경 또는 개복 수술을 하던지...
이곳에선 내시경을 통해 요도관을 대신하는 줄을 종합병원에서
집어 넣은 뒤에 체외충격파쇄석술을 하는데 기간을
제법 길게 잡아야 한단다.
이곳 병원에서 검사중에 병문안을 오신 담임목사님의 연락을 받고
X-ray 사진을 확인도 못하고 전철을 타고 오는 중에
또 희망의 소리가 들려온다.
조금 전에 진료 상담을 했던 담당의사가 사진을 확인한 결과
돌의 크기가 1.5cm 정도라 번거럽게 요도관을 대신할 줄을 집어
넣지 않고 수술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단다. 할렐루야~~~
어제 장로님들과 몇분의 성도님들이 오셔서 기도해 주신 덕분에
돌의 크기가 1cm 정도나 줄어 들었나 보다.
오후에 담임목사님 내외분이 오셔서 함께 눈물을 흘리며
뜨겁게 기도해 주신 그 기도 소리는 어떤 희망의 소리가
되어 메아리 쳐 올지 사뭇 또 기대가 된다.
몇일동안 마음 졸이며 종종 눈물을 훔치던 아내가
오늘은 밝은 얼굴로 집을 향한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야고보서 1:2)는 주님의 말씀처럼
이번에 당하는 시련을 통해 우리 가족이 더욱 사랑으로 결속하며,
믿음이 견고해지는 기회가 될 줄 믿으며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목사님 내외분을 비롯하여
여러 믿음의 형제 자매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03. 27 00:15분 희망내과에서...
첫댓글 스스로 말하기 어려운 짐들을 목자목녀가 되어 떠안게 됩니다 그의 글을 제가 옮겨 봅니다 강석수목자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이제야 들렀네요..당뇨가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워낙 운동(당뇨없는사람보다훨씬많이)을 많이 하시고 음식도 가리지않고 드시길레 문제가 없는줄 알았는데...예레미야님의 옮겨논 목자님 글을 읽으니까 가슴이 막 아파와요...제대로 기도 못한게 넘 죄송하네요...죄송하구요~ 오늘밤이라고 꼭 기도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목자님화이팅!
감사합니다. 다들 주변에서 이렇게 염려와 기도를 팍팍 밀어 주시니 앞으로 남은 날은 더욱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