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월 13일에는 버지니아 텍(Verginia Tech, VT)을 갔다 왔습니다. 마침 아는 미국인 목사님이 버지니아 Staunton에서 초청을 하기에 가는 고속도로에서 버지니아 텍이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기에 오는 길에는 꼭 한 번 둘러 보리라 생각하고 오는 길에 둘러 본 것입니다. 지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마침내 81번 고속도로에서 460W에 있는 학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 보다는 학교의 캠퍼스가 엄청나게 넓다는 것이 첫 인상이었습니다. 많은 학교를 둘러 보았지만 중앙 광장이 이렇게 넓은 학교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축구장을 서, 너개는 붙여 놓은 것 같았습니다. 물어 물어서 memorial place를 찾아 간 것입니다. TV에서 보았던 장면대로 32명의 희생자와 1명의 가해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학교에서는 이 자리를 추모관을 세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32명의 희생자들에게는 꽃과 그들의 소유품들 그리고 촛대에 초를 꼽에 놓고 그들 각자의 이름과 사진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 앞에는 이름도 사진도 촛대도 없이 그저 소유품 몇가지와 초만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아도 가해자 Cho를 위한 자리임을 말합니다. 차이가 많이 나는 자리였고, 또 그렇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일을 저질렀고, 그렇게 차별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묵념을 하기 위해 처음 선 자리는 그 차별의 자리였습니다. 그의 가족들과 지금도 미국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1.5, 2세 한국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다음으로 희생자들의 중앙의 위치에 서서 다시 그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생각하면 안타까움만이 가슴에 차오르는 그런 희생자들이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채 갑자기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런 희생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가족들의 마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리라 생각됩니다.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가족들의 마음에 위로와 앞날의 평안을 위해서 말입니다. 순수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이런 피해가 없도록 말입니다. 생각하면 우리 한국에서도 이제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도 희생자의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나라가 되어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어떤 무관심이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새롭게 새겨지는 기회였습니다.
첫댓글 작지만....1명의 가해자에게 그들의 마음 한칸을 준다는 것이 아름답게 여겨집니다..... 또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 당시 그의 죄는 용서 받기 힘든,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 하는 죄인중의 괴수였지만, 왜 그가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었는가를 생각하니, 한켠에 가슴이 아파 오기도 했습니다.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그의 가해자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