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공기를 가르며 날으는
새들의 날개 죽지위에
첫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 위에
광장을 차고오르는 비둘기들의
높은 노래 위에
바람속을 달려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라고 쓴다.........사랑해요라고 쓴다
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나그네의 지친 어깨위에
시장 어귀에 엄마 품에서
잠든 아아의 마른 이마위에
골목길에서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위에
아무도 없는 땅을 홀로 일구는
친구의 굳센 미소위에
사랑해요라고 쓴다 사랑해요라고 쓴다
수없이 밟고 지나는 길에
자라는 민들레 잎사귀에
가고 오지않는 아름다움에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겨울밤차 유리창에도
끝도 없이 흘러만가는
저 사람들의 고독한 뒷모습에
사랑해요라고 쓴다 사랑해요라고 쓴다
사랑해요라고 쓴다 사랑해요라고 쓴다
하덕규 노래 <사랑해요~ 라고 쓴다> 가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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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찡하게 하는 것들....
그 안을 곰곰히 들여다 보면 어디쯤에선 나 자신 혹은 나의 일부도 만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껴안고 흘러흘러 어드만큼 와 있는 지금은 명절무렵
가고 오지않는 아름다움에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겨울밤차 유리창에도.....
이것저것 모두 예사로이 보이지는 않는구먼요.
오랫만에 보는 피붙이들 늘어가는 흰머리 주름...
지독히도 멋을 부려쌓던 여동생의 저 방심까지도...
사랑하지 않고 어떡하겠어요.
각자의 처소에서 의미있게 보내셔요. 한가위 달빛고운 명절인데요.
달은 볼 수 있을라나....
첫댓글 하덕규씨가 작사를 했나요 참 좋은 시입니다. 노래를 들을 때는 지나쳤는데...이렇게 가사만 접하니 더욱 정이가는 시군요...유리디체님은 시를 골라주는 재주가 탁월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