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6차 정기 산행, 전북 모악산(母岳山) 후기
지난 (11,11일) 둘째 일요일, 어둑한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 안개가 자욱하기에 날씨가 좋겠구나. 했던 기대는 어긋났습니다. 이곳을 지나나 저곳에 있으나 하루 종일 흐린 날씨에 비가 약간 내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지막 가을의 단풍이 남아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심정으로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인 전주의 모악산으로 동대문에서 35명이 함께하며 출발을 합니다.
전주하면 비빔밥으로 유명합니다만 아늑하고 포근한 모악산이 자랑거리랍니다. 모악산은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듯한 바위가 있다해서 지어진 지명입니다.
우리 산악회로서는 그동안 전북에서 이름 있는 산은 고루 다녀 본 듯도 합니다. 대둔산을 비롯하여 무주의 눈꽃 산행으로 덕유산 향적봉, 변산반도 능가산, 진안의 구봉산, 민주지산, 진악산도 포함됩니다. 앞으로 단풍으로 아름다운 내장산 가봐야 되겠지만 워낙 인산인해인지라 가을철을 피해서라도 다녀와야 할 곳이라 사료됩니다.
이곳 모악산에는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야기와 김제에서 태어나 수왕사, 대원사에서 20년간 머물며 수도를 하신 진묵대사(조선시대 1562~1633년)의 신통력, 도술이야기가 전해내려 옵니다.
도승들은 신통 자재했다.
합천 해인사의 몸짓 하나로 불을 껐다는 이야기, 효심이 깊은 진묵대사는 산신령에게 부탁하여 전주에 사시는 어머니에게 모기가 다가가지 못하도록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또한, 어느 날은 시주를 다니다 마을 사람들이 대사를 놀리려고 생선국 한 그릇 드시고 가시라 하였다. 대사는 솥에 물고기를 끓이는 것을 보고 가마솥 물고기를 다 들이키고 냇물에 가서 용변을 보니 입에 들어갔던 물고기들이 살아서 도랑으로 헤엄쳐 갔다는 믿기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더 오래전 신라시대 원효대사도 포항 오어사에서 계실 때에 도인, 혜공스님과 술안주로 물고기를 먹고 나서는 죽은 물고기를 살려보낼수 있냐??는 장난기 어린 내기로 절앞 호수에 두 분이 각자 먹은 물고기를 살려 보냈다는 비슷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도력, 6가지(육신통) 신통력을 알기 쉽게 해석한다면 이렇겠습니다. 요~
-천이통(天耳通): 천리밖, 온갖 세상의 소리를 알아듣는다.
-.천안통(天眼): 시야에 안 보이는 세계도 본다.
-.신족통(神足): 하늘을 날아다닌다든지 축지법, 생각대로 모습을 바꾼다.
-.타심통(他心):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꿰뚫어 본다.)
-.숙명통(宿命): 사람들의 전생을 들여다본다든지, 수명을 자재로 할 수 있다.
-.누진통(漏盡): 번뇌가 모두 끓어진 상태, 불교에서만 얻을 수 있는 모든 진리를 깨우친 부처의 경지
요 근래, 도인 스님 한 말씀 드려봅니다.
합천 해인사에 일타스님이 계셨습니다. 수행하시며 오른손 5섯 손가락 12마디를 불로 태워 연지공양을 하셨습니다. 살아생전에 연지를한 손에서 생사리 100여점도 나왔지요. 입적하시고 다비를 하여서는 542과의 사리가 나왔습니다.
입적하신지 벌써 어연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열반하시기 전에 내가 죽은 뒤 20년 후에 건장한 서양 청년이 해인사 일주문에 와서 내가 왔노라~ 하면 나인 줄 알아라, 하셨으니 인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모악산 관광단지 구이 주차장에 도착, 모악산(794m) 정상까지는 3km/ 1,30분~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입니다. 오랜 역사 천년이 한참 지난 사찰, 대원사(670년 창건)까지는 계곡을 끼고 흐르는 물줄기 따라 원만한 산길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수왕사~ 모악산 정상까지는 가을 낙엽이 수북이 떨어져 많듯 계단 길도 많습니다. 입동이 지나가며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낌니다.
쉬어가는 정안 휴게소에는
차량들이 이중 삼중 다닥다닥~
아침, 7,30분에
동대문에서 정획히 출발하여 3시간 걸렸나요~^^
모악산 관광단지, 구이 주차장 도착~
웅장하고 거대하지는 않지만
전설이 흐르는 선녀폭포, 선녀다리를 지납니다.~
운영위원장이
아래 떨어진 단풍을 찍나요~??^^
이래서야 어디 면목이 서겠습니까~??
새로 깨끗하고 잘 볼수 있도록 바꿔야겠지요~^^
모악산에는 옛날에 8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 하며
대원사를 비롯하여 수왕사, 귀신사, 금산사 등 천년의 세월이 지난 고찰들이 많습니다.~
수왕사
절집이라기보다 산속 평범한 시골집 같은 분위기입니다.
옛날엔 더 초라한 움막처럼 허름했겠죠~~
주차장에서~수왕사까지 2km, 모두들 올라왔습니다.~
잠시 능선 길을 지나고, 정상으로~
무제봉에서 모악산 정상을 바라보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야가 흐리기는 하나~
아담한 봉우리들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산새입니다.
정상 아래, 우리 식구들이
바위 옆 포근한 자리에서~~^^
하산 길에서 보이는 황금빛 낙엽송
마지막 가을을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원점회귀 산행을 하고 난뒤
주차장 근처에서 (민물 새우탕) 맛나는 식사를 하고
빨간 단풍을 눈에 넣고 귀경을 합니다.~
이제 색색 아름다운 단풍이
하얀 눈으로 변하는 시기가 다가오며
담달은 어느덧 올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산행을 가게 됩니다.~
가까운 곳에서 산행도 하며 여럿이 함께
즐거운 여흥의 시간을 가져야 되겠지요.~^^
좋은 장소가 물색이 되면 공지하여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
자신을 되돌아 보며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