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백일홍(百日紅)
중국 송(宋)나라의 시인 양만리(楊萬里)가 월계(月桂)에 대하여 읊은 유명한 시가 아래와 같이 있다.
只道花無十日紅(지도화무십일홍)-그저 꽃이 피어야 10일을 못 넘긴다고 하지만,
此花無日無春風(차화무일무춘풍)-이 꽃만은 날도 없고, 봄바람도 필요 없다네.
“이 꽃”은 월계화(月季花)를 말하는 것으로 월계(月季)는 야생장미의 일종으로, 일년 사시사철 피는 꽃으로 유명하다.
위의 시는 월계화의 특색을 표현하여 읊은 시로서는 가장 유명한 시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특히 여자의 청춘은 짧은 동안의 아름다운 시기가 금방 지나가버린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 월계(月季)를 백일홍(百日紅)을 의미하기도 한다.
절에 가면 백일홍(百日紅)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백일홍(百日紅)의 원이름은 “배롱나무”라 한다.
여름철부터 오랫동안 피기 때문에 아마 백일홍(百日紅)이라 이름을 고쳐 부른 것 같다.
백일홍(百日紅)은 고고한 미인처럼 콧대가 높아서 아무데서나 씨를 흩으려 다른 나무들과 섞여서 살아남겠다고 아우성대지 않는다고 한다.
반드시 조용한 산사(山寺)의 앞마당이나 이름난 정자의 뒤뜰 등 품위 있는 좋은 장소에 그것도 사람이 심어 주어야만 비로소 자란다고 한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계단을 오르내릴 때 손을 잡아주면서 품위를 지켜주는것과 같다.
그래서 백일홍(百日紅)을 가장 자존심 강한 미인으로 비유하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며 여기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홍(紅)은 “붉다”는 의미 이전에 백일홍(百日紅)을 비유하는 것이다.
백일홍의 원산지는 중국인데 백일홍을 중국에서는 자미화(紫微花)라 부른다고 한다.
중국 당나라 때는 중서성(中書省)지방에 자미화(紫微花)를 많이 심어 아예 성(省)이름을 자미성(紫微省)이라 불렀다 한다.
백거이를 비롯한 중국의 옛 시인들은 자미화(紫微花)의 시를 많이 썼고 우리나라의 강희안 성삼문의 한시에도 자미화(紫微花)를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전남 담양에 있는 양산보(梁山甫)의 소쇄원(瀟灑園), 환벽당(環碧堂), 송강정(松江亭)과 함께 임억령(林億齡)의 식영정(息影亭)에도 자미화(紫薇花)가 많이 있고, 전남 광주시의 중간을 흐르는 광주천을 옛날에는 자미탄(紫薇灘)이라 불렀다.
이 외에도 고창 선운사, 강진 다산초당과 강진 백련사에 백일홍이 많이 있다.
필자는 광주에서 6년간 근무를 하면서 호남지방의 문화유적지를 많이 답사하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이 정권을 잡기 이전 “상가집 개”라는 수모의 말을 안동김씨들에게 들으면서 오직 명복(고종)을 왕위에 올려놓기 위하여 어려움을 겪으며 방황하면서 부른 노래가 위의 양만리(楊萬里)의 월계(月桂) 가사를 인용한 아래의 노래다.
人無十日好(인무십일호)-10일 계속 좋은 일만 겪는 사람 없고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10일 붉게 피는 꽃도 없도다.
月滿卽虧(월만즉휴)-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요
權不十年(권불십년)-10년을 변함없이 누리는 권세도 없느니라.
측천무후(則天武后624~705)는 중국 여성으로 유일하게 황제가 되었던 인물로 당(唐) 고종(高宗)의 황후였지만 690년 국호를 주(周)로 고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15년 동안 중국을 철권(鐵拳) 통치하였다. 이 측천무후의 이야기 중에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이 나온다.
물극필반(物極必反)이란 모든 사물(事物)의 진행되는 일은 반드시 극(極)에 달하면 반전(反轉)한다는 뜻이다. 흥망성쇠(興亡盛衰)는 반복(反復)하는 것이므로 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결국은 반대급부가 온다는 것이다.
고양이도 쥐를 심하게 몰아붙이면 쥐에게 물린다는 말이 있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철권통치 30년의 막을 내렸다.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10일 붉게 피는 꽃은 없고
權不十年(권불십년)-10년 변함없는 권세도 없다.
고 하였지만 30년을 부와 권세를 누린 것이다.
그러나 月滿卽虧(월만즉휴)-달도 차면 기우는 자연의 이치는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세상은 가정속의 부부나 부모 자식간 국가 혹은 종교도 독선과 독재는 존재할 수없게 되어 갈 것이다.
인간사회의 근본 이치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허울 좋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2300년전 맹자(孟子)가 외친 플레타르키아(Pletharchia) “사람이 근본(根本)” 인
“민본(民本)” 정치사회가 되어야 진정한 행복한 사회인 것이다.
맹자(孟子)는 다시 외쳤다.
“날이 가물어 백성이 굶어 죽는데도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고 백성을 돌보지 않으면 하느님도 바꾸어야 한다.”
“하물며 국민의 행복을 빼앗고 국민을 배고프게 하는 임금은 갈아치워야 한다”
물질적으로 풍요하면 더 좋지만 설사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이라도 행복지수가 높아야 되는데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民主主義)의 허울 좋은 이름 아래 불행하게 산다면 그 민주(民主)는 맹자의 밑구멍 닦아주는 휴지만도 못한 제도이다.
불쌍한 무바라크 !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