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어느날 느닷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행운의 화초장이었다.
지난 11.27,(화), 처음보는 등록 안된 전화번호의 핸드폰 문자 한 통이 왔다.
KBS classic FM(1FM) '새아침의 클래식'에서 온 문자였는데,
'나만 알고 싶은 바로크' 이벤트에 당첨 됐다는 알림문자였다.
순간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의아심에 잠간 고개를 갸웃거리다 하나의 생각이 미쳤다.
요즘 청취자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는 요상한 특정 제목, '나만 알고 싶은 바로크'로 시작하는 <잠긴글>들이 생각 난 것이다.
어쩄거나 사유는 접어두고 '이벤트에 당첨됐으니 음반선물 발송하겠다'는 말이 반가워 답장문자부터 쓰고 있었다.
'이 무슨 반가운 소식,
만날 진행자, 선곡 지적만 하고, 이벤트 진행하는 줄도 몰랐는데,, ,,
그런데도 당첨되어 선물도 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방송 열심히 듣고 정성껏 모니터하여 새아침의 수준 향상에 힘 쓰겠습니다.
이름:
전화:
주소:
어느날 갑자기 새아침의 청취자 게시판에 똑같은 특정단어로 시작하는 <잠긴글> 제목이 뜨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KBS1FM 프로 중 가장 취약시간 대에 방송되는 <새아침>의 한산하기 짝이 없는 <청취자 게시판>,
이렇다할 글 한 편 없어 열어보기 민망한 게시판에 까망김의 쓴소리, 지적글만 연속적으로 도배되고 있는 판에,
어느날 갑자기 내용도 볼 수 없는 요상한 제목의 잠긴글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 지난 10.3 부터였다.
하도 같은 제목의 글이 계속되자 까망김은 같은 글을 올리더라도 좀 차별화 되게 제목을 달지 식상하게...
하며 툴툴대다가 참다 못해 이런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판 글 No.60.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새아침의 바로크 --- (2018.10.08)
글 내용이야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날 새아침에 선곡된 <비발디의 첼소> 한 곡과
<헨델의 합주협주곡> 한 곡에 대한 주변 상식과 음반정보에 대한 것이었다.
이중 특히 헨델의 선곡음반에 대한 언급과 12곡의 Op.6 합주협주곡을 찔끔 한 곡 씩 소개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새아침 주최측에서 지금 시행 중인 <거시기 이벤트> 관련글로 봐 준 것 같다.
당시 <거시기 이벤트> 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까망김은 이후로도 <같은 제목 잠긴글> 현상이 계속되자 하도 이상하여 이런 글을 올렸다.
게시글 No.64 관의 냄새가 진동하는 <나만 알고 싶은> 시리즈 --- (2018.10.10)
똑같은 제목으로 올리는 <잠긴글>이 너무 한산한 청취자 게시판의 활성화를 위하여 벌이는 주최측의 뻘짓이라고 단정하면서 운영진의 퇴진까지 거론한 것이었는데, 그 글을 쓰는 도중 그때까지 아무 이상없이 활용되었던 청취자 게시판 <조회수> 표기란이 사라져 버려 더욱 주최측의 치졸한 뻘짓이라고 단정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고도 이 <거시기 이벤트>는 계속되어 그만 멈추자는 뜻에서 까망김은 몇 편의 글을 더 상재하는 것이었으나 그후로도 <거시기 이벤트>의 기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글다운 글 한 편 없이 계속되는 <거시기 이벤트>에 식상하여 한동안 새아침 게시판은 선곡표만 들락거리다가
어느날, 바로 그날 11.27,(화) 화초장 문자를 받은 것이다.
정말 그랬다.
이게 무슨 화초장!!!???
그래서 사건의 전말을 알아보기 위해 <새아침> 홈피를 뒤졌다.
선곡표 보기 위해 만날 들어갔던 <공지사항>이 아무래도 수상하여 클릭했다.
아, 글쎄,,,
거기에는 선곡표 말고 '알립니다'라는 품목도 있었다.
이제까지 그게 거기 있는 줄은 알았지만, 뭔 알릴 게 있을라고...?
하고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터였다.
그랬는데 거기를 클릭한 것이다.
아, 글쎄,,,!!!
거기에 작것이 숨어 있었다.
-'나만 알고 싶은 바로크' 추천이벤트 --- (2018.10.02)
그렇담 이 구석에 공지만하고 본방에선 멘트를 안 했다는 것인가?
아닐 것이다.
아무리 공짜 좋아하는 여시같은 청취자덜이라도 본방에서 공지 안 했다면 저 구석방까지 뒤져가며 공짜미끼만 덜컥 물었을리는 없을 것이다.
만날 방송 꼼꼼히 챙겨 듣고 '음악 알고 듣자'라며 진행자 수사법, 진행방식, 선곡오류 들춰내며 쓴소리 해 댄 까망김만 그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거시기 이벤트>였던 것이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암튼 까망김은 그때서야 <거시기 이벤트>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후회하기 시작했다.
먼저 <새아침>의 이벤트 당첨 통보에 답장한 문자 내용이 '싸가지 없었다'고 후회하는 것이었다.
뭣이라..!
-앞으로도 더욱 방송 열심히 듣고 정성껏 모니터하여 새아침의 수준 향상에 힘 쓰겠습니다.'
지난 12.4,(화), 서울의 한 음우(音友)에게서 문자가 왔다.
'우연히 새클에서 김평은샘의 음악선곡 반갑게 들었어요~^^'
-새클을 봤구나~~
만날 잔소리만 한 걸 가지고 뭘..
새클등 다른 곳에서도 혼자서도 잘 놀고 있어요..ㅎㅎ
까망김은 서울의 音友가 새아침의 청취자 게시판에 올린 그간의 자기 글을 본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답문자를 그렇게 쏘아 보낸 것이다.
일단 그렇게 답문자를 보내 놓고 다시 그 음우의 글을 읽었다.
분명 그는 '새클에서 우연히 들었다'라고 했다.
그제서야 '아하, 글을 읽은 게 아니고 분명 뭔가 다른 게 있구나!'
까망김은 화급히 아직 파일 정리 안 된 지난 12.4,(화)자 다시듣기를 찾아 열었다.
선곡표에,
<*나만 알고 싶은 바로크>항목을 찾았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새아침>은 본방으로 못 듣고 주로 <다시듣기>나 <방송예약녹음>으로 듣고 모니터하는데,
지난 12.3일치 부터 밀려있었던 게 <거시기 이벤트> 당첨곡 특집방송을 모르고 있었던 이유였다.
거기에 까망김의 추천곡 사연과 추천곡이 이름과 함께 방송되고 있었다.
'푸훗!'
웃음이 절로 나왔다.
모든 의문점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새아침도 그렇지.
뭐 그런 걸 가지고 음반 선물까지 안겨주어 이 추운 시절에 따뜻하고 황송한 웃음을 안겨주나 그래...!
까망김은 12.8,(토)에 도착한 음반세트,
그것도 가장 좋아하는 음반레이블 [Archiv}의 <우리가 사랑하는 바로크> 7CD 세트 수록곡 목록을 일별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 이건 아무도 예상 못했던 보물 화초장이야.
연말에 맞는 늘그막의 생일 선물이기도 하고...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네...
전인평 곡, 바리톤 이 훈 이 부르는 <화초장 타령>을 까망김은 저도 모르게 흥얼거렸다.
cama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