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RMY(국제 아미)들의 방탄과 한국에 대한 사랑이 너무 기특해서 그들을 위해 방탄 노래의 가사들을 영어로 번역해서 올려주는 사람으로서 미국 아미들이 어떻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했는지 딴게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빌보드 송 차트는 매 주마다 라디오 에어플레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그리고 스트리밍 숫자를 토대로 순위를 결정합니다. 방탄의 앨범은 나올 때 마다 빌보드 1등을 하는데, 노래들은 가능하지 못했죠. 한국어 노래를 미국 라디오 방송국에서 플레이 해주지 않기 때문이죠. 이 부분에 관해서 미국 아미들이 아무리 라디오 방송국에 항의를 해도 개선이 되지를 않았죠.
이런 상황에서 이번 “Dynamite”는 방탄 멤버들이 작사/작곡을 하지 않은, 가사가 전부 영어라는 소식을 지난 달에 접한 미국 아미들이 팀워크가 중요한 전술을 만들어 냅니다.
1. 이번 노래는 영어이기 때문에 미국 라디오 방송국들에서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노래가 나오기 1주일 전부터 자신이 사는 주의 팝 라디오 방송국들에 미리 request를 대량으로 해서 방송국들이 노래를 틀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노래가 나온 후에는 매일 request 신청을 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첫 주에 5일 이나 미국 라디오 방송국 다 합쳐서 가장 많이 request를 받은 노래가 되었죠. 노래가 나온지 3주 째가 되었는데 아직도 미국 아미들의 노력으로 인해 전 미국 라디오 다 합쳐서 16번째로 많은 에어플레이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 기준). 방탄의 노래가 2주 연속 빌보드 차트 1등을 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죠.
2. 펀딩 사이트 만들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국제 아미들의 매익업을 보면, 10대 팬들보다는 중년 팬들이 더 많습니다. 20대가 가장 많고 10대도 꽤 되지만, 50%는 30-70대입니다. 그러다보니 돈 없는 청소년, 20대의 젊은층과 여유 수업을 가지고 있는 중년 프로페셔널들이 다양하게 섞여있죠. 오직 방탄의 앨범과 노래들이 빌보드 차트에 올라 가는 것에만 집중하는 트위터 어카운트들이 있는데, 이 곳들에서 방탄 노래나 앨범이 나오면 곧바로 펀딩할 수 있는 페이팔 계좌를 만들고, 여기에다 중년 프로페셔널들이 돈을 잔뜩 기부합니다. 그러면 청소년들과 돈 없는 아미들이 이 돈으로 itunes, amazon music, apple music, spotify 등을 통해 구입을 하는 거죠. 항상 이렇게 해 왔는데, 이번엔 조금 달랐습니다. 빌보드 차트는 오직 미국에서 구입된 음원만 카운트 하기에 (VPN 으로 미국 IP 주소를 사용해도 딴 나라에서 주문하면 카운트가 안 됨) 다른 나라 아미들도 자기 나라 펀딩 어카운트가 아니라 이 미국 펀딩 어카운트들에다가 기부를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 아미들이 이번엔 무조건 방탄이 1등을 해야 된다는 엄청난 사명감으로, 워낙 많은 기부로 펀딩이 남으니까 방탄 팬이 아닌 자기 가족, 친구들까지 펀딩을 통해 구입을 하게 했습니다. 그 노력으로 인해 지난 2주 음원 판매가 벌써 올해 최고가 되었고, 어떤 날은 빌보드 50 등 안에 들어가는 다른 노래들의 판매를 다 합친 것 보다 많았습니다.
3. Apple, Spotify 등을 통해서의 스트리밍 작전 바꾸기. 스트리밍 숫자를 늘리기 위해 계속 다이너마이트 노래만 들으면 아무리 열정적인 아미라도 지겨울 수 있으니, 각자 자신의 spotify나 Apple 어카운트에 플레이리스를 만들어서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공유하는 것이죠. 예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가 재즈라면 재즈 노래 하나, 다음은 다이나마이트, 그 다음은 또 다른 재즈 음악, 다음은 다이나마이트 다른 버전 (빅힉트에서도 이번에 무조건 1등을 하기 위해 노래 버전을 여러 개 만들었음), 그리고 또 다른 재즈 노래, 이런 식의 플레이리스트죠. 이 걸 트위터에 올리면 재즈 음악에 관심이 있는 다른 아미들이 spotify에 들어가 이 사람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다이너마이트도 자연스럽게 스트리밍 하게 되는 거죠. 지난 2주 동안 당연히 미국 spotify 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노래는 다이너마이트입니다.
이런 작전을 만들고 계속 트위터를 통해 미국 아미들에게 전술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한 20명 정도 되는데 (트위터 팔로워가 만에서 백만까지 됨), 제가 볼 때 잠도 안자면서 가장 열심히 하는 아미는 텍사스에 있는 50대 교육자 흑인, 캘리포니아에 있는 30대 예술가 흑인, 조지아에 있는 40대 고등학교 선생 백인,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60대 작가 백인, 그리고 플로리다에 있는 40대 비지니스퍼슨 백인이에요. 애틀랜틱 잡지 전속기자(필리핀계 미국인)와 유에스 투데이 신문사의 기자 (아랍게 미국인) 역시 전술 성공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제 twitter moot 들이라 이들의 열정을 잘 아는데,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 대단합니다.
방탄은 노래 작사/작곡/편곡도 잘하고 노래 랩 춤도 최고지만, 그냥 방탄의 존재만으로 비 영어권 그룹인 그들이 빌보드 노래 차트 1등을 할 수 없죠. 미국 아미들의 오늘도 계속 되고 있는 엄청난 전술과 노력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들의 다음 무서운 목표는 한국어로 된 방탄 노래를 빌보드 1등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