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로 불리는 11월11일과 2015년 대학수학능력시험(13일)이 한데 몰린 11월.
이 무렵 인기선물은 뭐니뭐니해도 달달한 주전부리이다. ‘국적불명의 기념일’이라는 지적에도 친구와 동료, 애인에게
나눠줄 초콜릿 입힌 막대과자가 특수를 누리고, 수험생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는 찹쌀떡의 인기도 꾸준하다.
이런 와중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먹거리가 있으니 바로 엿이다. 엿가락처럼 긴 세월을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엿,
이야깃거리도 많고 많다.
#1000년의 역사…정성 없인 못 만들어
엿이 만들어진 것은 1000년도 넘은 고려 초기 이전부터다. 고려 중기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국집>에
엿과 감주에 대한 내용이 등장했고, 조선시대에는 가락엿에 난 구멍의 크기를 비교하는 엿치기가 인기를 모았단다.
1970년대만 해도 엿은 헌 고무신, 빈 병과 바꿔 먹던 소중한 군것질거리였고, 1990년대까지 입시날이면
교문에 엿을 붙이며 합격을 비는 학부모들을 볼 수 있었다.
엿은 정성 없이는 만들 수 없다. 쌀·수수·옥수수·고구마 같은 곡물에 보리를 싹틔운 엿기름(맥아)을 넣고
12시간 이상 삭힌 후, 엿밥을 걸러낸 다음 오랫동안 투명한 갈색이 되도록 센 불에서 7~8시간 동안
저어가며 졸여야 엿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식힌 갱엿을 여러번 손으로 잡아늘여 길게 뽑아낸 가락엿(가래엿)은
찬바람이 불어오는 11월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제는 어디서나 흔하게 엿을 구할 수 있지만,
전통 엿과 공장에서 만들어진 엿맛에 차이가 큰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지역 특색 살린 전통엿…재료·맛 다양
지방마다 다양한 특산물을 이용한 각종 엿이 발달해 왔는데, 원료와 제조과정에 따라 맛도 모양도 다양하다.
그중에는 오늘날까지도 오랜 전통을 지키며 만드는 유명한 엿들도 적잖다.
갱엿 중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나는 황골엿이 대표적이다. 말랑말랑해서 갱엿을 만들지 않아도
먹기 편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예전엔 옥수수로만 만들었지만, 요즘은 쌀을 섞어 만든다.
전남 담양 창평면 일대에서는 쌀로 만든 가락엿이 인기가 높다. 구멍이 많아 바삭하고,
입에도 잘 안 낀다. 전북 익산 황등면의 용산찹쌀엿, 임실 삼계면 박사골마을 가락엿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울릉도 호박엿도 빼놓을 수 없다. 울릉도에서 자란 잘 익은 늙은호박 조청이 30%나 함유돼
입안 가득 호박향이 감돈다. 입에 붙지 않고 잘 녹는다.
제주도에는 꿩엿이 있다. 꿩으로 엿을 만든다는 말에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지만, 기름기가 없는
꿩고기를 엿과 함께 고아낸 것이다. 노인과 어린이들의 보양식으로 널리 쓰였단다.
비슷한 방식으로 만드는 돼지엿, 닭엿도 있다.
이밖에도 내용물과 형태에 따라 콩엿, 깨엿, 땅콩엿과 잣엿, 대추엿 등의 갱엿을 비롯해
무엿·고구마엿·도라지엿·싸래기엿·구절초엿·인진쑥엿처럼 약으로 쓰이는 조청들도 많다.
#엿 먹으라고요? 감사합니다!
‘엿 먹어라’는 소리가 욕으로 쓰이는 세상이지만, 요즘 입시현장에는 ‘재수(再修) 없다. 엿 먹어라’는
표어가 종종 나붙는다. 엿을 먹고 제 실력을 내달라는 응원 메시지다.
“과거공부 하는 집에서는 엿 고는 냄새가 난다”는 속담처럼 엿은 수험생에게 특히 이롭다.
엿의 주성분인 엿당은 두뇌활동을 돕고, 스트레스로 생기는 배탈을 막아준다.
사카린 등의 인공 감미료와 설탕이 넘보지 못하는 효능이다. 지천에 단 음식이 풍성한
오늘날에도 엿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또한 엿은 오래도록 끈끈한 부부금슬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오늘날까지도 신행길에 없어서는
안 될 선물로 자리 잡아왔다. 초콜릿 막대과자를 애정의 척도로
평가하는 이들도 이제 엿에 눈길을 돌리는 게 어떨까.
출처: http://cafe.daum.net/phtrainer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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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얼마전 수능생들한테 이런 다양한 엿선물 할걸 그랬네요 ㅠㅠ
엿먹을래요 ㅋㅋ
이빨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