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알람소리보다 마누라의 목소리가 나를 깨운다.
혼자였다면 이것 저것 준비한다고 이렇게 바쁘지 않았을텐데...
정말 특별한 날이다.
2007년 5월산 황금돼지 아들과 둘만의 여행을 하는 날...ㅋㅋㅋㅋ
새삼 여행을 떠난다는 자체부터가 좋지만. 아들녀석과 같이 간다는 것이 더 기분좋다.
녀석의 이름은 김 민석
출발할때 버스를 탈때까지는 좋았다.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보면 저 버스를 타자고 손짓을 하면서 고집을 부린다.
# 첫번째 : 대관령 양떼마을
민석이의 간식과 물통을 가방에 넣고, 난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출발.
역시나 애들은 풍선을 좋아하나보다
기념품 가게에 진열된 풍선을 사달라고 고집 부리는 것을 달래서 데리고 올라간다.
처음 양을 보는데도 신기해 하거나 그냥 소에게 여물을 주듯이 건초를 바닥에 다 부어서 하나씩 하나씩 준다.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휴대폰으로 몇장 찍어본다.
# 두번째 경포대
민석이와 점심을 먹을려고 자리를 찾아나선다.
이녀석은 잘 먹으려고 하질 않는다. 그래서 눈물, 콧물 쏘옥 빠지게 화를 내버렸더니..
그제서야 의자에 앉아서 밥을 잘 받아먹는다.
아침도 조금, 점심도 조금.... 아빠는 걱정이다.
둘이서 자전거를 타려고 보니 유아를 태울 수 잇는 2인승 자전거가 눈에 띠지 않는다.
시간도 부족하고 수족관에 물고기나 구경하러 다녔다.
수조를 뻥뻥 차면서 고기를 놀래키는 녀석이 귀엽다. ㅋㅋㅋ
# 세번째 강릉역 -> 추암역까지 바다열차
민석이는 지하철은 많이 타봤지만. 열차는 처음 타봐서 잔뜩기대한 모양이다.
노실장님의 자제분을 형이라고 부르면서 기차안을 찾아나선다.
아빠는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게임하랴, 민석이 찾아서 돌보랴 많이 지친다.
그래도 또래 '형'이라고 부르고 따르는 사람이 있어서 안심이다.
이러저리 뛰어다니면서 바다구경보다는 '형'을 찾아나서것밖에는 관심이 없다.
# 네번째 추암 촛대바위
추암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와 어우릴게 바위가 치솟아 잇다.
형제바위, 촛대바위...
5년 만에 버스여행이다.
그때는 싱글로 친구들과 다니던 여행이었는데.
처음 부자지간에 여행을 떠났는데... 민석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 고집만 부린다.
좀 더 크게 되면 지리산 종주도 같이 하고 싶다.
언제쯤 ....
버스기사님, 가이드님의 세심한 배려에 안전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역시 버스안에서의 안전벨트 착용 생활화 해야겠죠...
여러모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댓글 와우,,부자간의 여행 너무 멋집니다...^^
빨리 지리산 종주 하는 그 날이 와야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