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人類文明)의 역사(歷史)
24. 이집트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
이전 후의 아부심벨 / 이전 모습 / 아부심벨의 벽면 부조 /사랑과 미의 여신 하토르
고대 이집트의 왕 람세스 2세(Ramses Ⅱ)가 건설한 기념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이집트 상부 지역 아스완(Aswan)에서 320km 떨어진 돌산의 벽면을 깎아 만든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이다.
아부심벨 신전은 정면이 람세스 2세의 모습을 닮은 네 개의 거대한 석상(石像)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각 조각상은 높이가 20m, 얼굴의 귀에서 귀까지의 거리가 4m, 입술의 폭이 1m에 달하며 정면을 지지해주는 기둥들의 높이는 31m나 되는 엄청난 크기이다.
그뿐만 아니라 람세스의 조각상 다리 옆에 서 있는 작은 석상들은 파라오의 가까운 가족들인데 왕비인 네페르타리(Nefertari), 람세스의 어머니, 세 딸, 두 아들을 묘사한 석상도 있다.
BC 1300년경에 만들어진 아부심벨 신전은 1812년 스위스의 탐험가인 부르크하르트(Johann Ludwig Burckhardt)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 보고되었고, 1837년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조반니 벨초니(Giovanni Battista Belzoni)에 의하여 신전(神殿)을 덮고 있던 모래와 자갈이 제거되면서 대 신전 정면의 거상이 비로소 위용을 드러냈다고 한다.
1960년대 초, 이집트 정부에서 근처에 아스완댐을 건설하면서 저수지가 생겨 아부심벨 유적이 수몰(水沒)당할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와 이집트 정부가 주관하여 이 유적을 보호할 방안을 강구한다.
1964~66년, 세계 50여 개국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기사(技士),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국제팀과 노동자들이 절벽 꼭대기를 파서 2개의 신전을 완전히 들어내어 강바닥에서 60m 높은 지점에 복구했다고 한다.
이 신전 자체는 태양신인 아몬 레(Amon Re)와 라 호라흐티(Ra-Horakhty)에게 바쳐진 신전이라고 한다.
이 신전은 절벽 안쪽으로 56m를 파고 들어가 만든 3개의 연속된 홀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전 내부는 왕의 조상(祖上)들과 함께, 왕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주는 여러 채색 부조(浮彫)로 장식되어 있다.
이 신전은 1년에 어느 특정한 며칠간은 아침 햇살이 신전 전체를 꿰뚫으며 들어와 가장 안쪽에 있는 성소(聖所) 제단까지 비치도록 지어졌다. 주 신전의 바로 북쪽에 있는 작은 신전에는 창공(蒼空)의 여신,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숭상되던 하토르(Hathor)를 경배하기 위하여 왕비인 네페르타리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하며, 10.5m 크기의 왕과 왕비의 조상(彫像)으로 장식되어 있다.
신전 남쪽에는 또 다른 1쌍의 좌상(坐像)이 있고 낙서들이 새겨져 있는데 BC 6세기에 이집트 용병으로 복무하던 그리스인들이 새긴 것으로, 초기 그리스 문자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