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오는 M Z고객들은 숍에 전시된 모자를 보고 질문들을 합니다.
그러면 삼촌이 머리가 커서 모자가 안 어울렸는데 딱 100개째 사서 쓰다
보니 어울리더라고 호기 있게 답변을 해요. 그리고 옷 방에 가서 옷을
보여 주면 십중팔구는 환장을 합니다. 돈이 얼마 있으면 사장님처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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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냐고 물어요. 가게까지 다 해서 2억 정도 있으면 된다고 했더니
20억은 되겠다며 맥락 없는 소리를 해서 더 이상 부인은 하지 않았어요.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제가 명품구입하는 루트를 압니다. 17살 때
처음 접한 명품이 아놀드 파마 흰색 양발이었는데 1700원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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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팔아 구입한 걸 보면 저도 어지간한 놈입니다.
그 후로 40년 동안 명품이란 명품은 모두 입고 다녔는데 60살이 내일
모래인 지금까지 이 짓을 멈추지 않은 것을 보면 어쩔 땐 스스로도 난
구제불능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건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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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건지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요? 탐 브라운 겨울 니트를 5만원에
구입을 했고 구찌 볼 캡(블랙)을 30.000원에 구입을 했어요. 탐 브라운은
딱지도 안 뗀 제품이니 손댈 것이 없고 볼 캡을 클리닝 맡겼더니 15일
이상 걸리고 세탁비도 3만원을 달래서 제가 손수 클리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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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클리닝은 '코 살리기'가 핵심입니다. 모서리가 구겨지면 버립니다.
먼저 자국이 나지 않게 자연세제로 물 세척을 한 다음 형태가 망가지지
않도록 대접프레임을 끼운 후 자연 건조를 합니다. 완전히 건조가 되면
대접을 빼고 재차 타 올로 형태를 잡은 후 스팀다리미로 조심스럽게
다려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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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모든 공정을 마친 구찌 볼 캡 괜찮은가요? 에스더에게 택배로
부칠 생각입니다. 강아지가 선물을 받고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구찌 볼 캡 가격이 얼마냐고요? 아울렛 기준으로 43만 원 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