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도심에 또 하나의 산 사라지나?
- 봉화산 자락 조례동에 아파트 착공 가시화 - - 사업자 변경 후 속도, 18년 2월 준공 계획 -
순천 도심에 있는 작은 야산 하나가 또 하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봉화산 자락의 조례동 방향에 아파트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발파를 포함한 대규모 산 깎아내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순천시에 따르면 조례동의 현대아파트와 명지아파트 사이에 있는 조그만 산은 지난 2007년 아파트 사업승인이 내려졌다. 애초 이곳은 2004년 한 건설업체가 아파트 건축을 위한 사업승인을 신청했던 곳인데, 순천시가 주변 용지와 비교할 때 지대가 높아 개발이 부적합하다는 이유 등으로 사업승인을 해주지 않았다. 아파트를 건축하려는 곳은 봉화산 자락의 생목동과 조례동 쪽에 있는 조그만 야산인데, 표고(지면으로부터의 높이)가 최고 62m에 이른 곳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자가 순천시의 행정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007년 4월 재판에서 승소함에 따라 순천시도 2007년 11월 아파트 사업승인을 내렸다. 순천시 조례동 산162-51번지 일원 3만 1587㎡ 면적에 498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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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산 자락의 조례동과 생목동 측 야산이 아파트 개발로 사라질 위기이다. 해당 아파트 부지는 최고 표고가 62m에 이르는데, 평균 표고 40m 수준으로 산을 깎아내야 하는데, 바위로 되어 있어 발파로 인해 공사과정에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 사진 왼쪽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부지이고, 사진 오른쪽은 해당 아파트의 조감도이다. | 아파트 사업승인을 받은 사업자는 경남건설에서 효원, ㈜로직하우징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지만,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그동안 착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아파트 사업승인을 2007년에 받고도 9년 동안이나 착공하지 못하자 순천시는 2015년 6월 26일까지 착공기간을 연장해주며 “계획대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러던 중 착공 기한이 마무리될 즈음인 지난 6월, (주)삼덕건설이 ㈜로직하우징을 대신해 아파트 사업에 나서면서 아파트 건축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주)삼덕건설은 지난 6월 사업자가 된 이후 7월에 사업내용을 일부 변경(세대 평면도, 단지 내 건축물 위치 등)하고 공사 감리자 지정을 거쳐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순천시 건축과 신영수 주택담당은 “애초 로직하우징은 사업추진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였는데, 삼덕은 이미 해룡 상삼지역에 아파트를 시공하고 있다”며 “감리자가 지정되면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파트 건축이 가시화되면서 주변지역 주민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건축 예정지역이 봉화산 자락의 야산으로 최고 표고가 62m에 이르는 데, 평균 표고를 40m 수준으로 깎아내야 한다. 주변 주택이나 상가와 비교해 지대가 높아 위험할 뿐만 아니라 흙을 깎아내야 하는 양이 14만 6900㎥에 이른다. 이중 발파 공사를 통해 깨내야 하는 바위가 60% 수준인 8만 7900㎥나 된다. 녹지훼손에 대한 염려와 함께 공사 과정에 발파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주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순천시 건축과 관계자는 “건축위원회 심의과정에도 민원 발생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발파나 절토 과정에 조건을 부여했다”며 “민원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지도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광장신문에서 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