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작년 국내 언론에서 크게 다루어지지 않은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미국 FDA가 한국산 굴 수입을 금지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수산물위생당국과 FDA 합동으로 이루어진 실사에서
남해안 청정지역이 가두리 양식장 범람으로 인해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고
그에 따라 수입금지 조치를 했던 것이지요.
제가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는 굴 수입금지 조치를 언급하는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과 외국 선진국들이 생각하는 기준이 크게 다를 뿐만 아니라
동일한 사건에 대한 생각의 온도 또한 크게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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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누출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반적인 방사능 위험은 물론 일본산 해산물에 대한 우려가 심해지고 있는데,
우리는 일본을 동해바다 건너 이웃 나라 쯤으로 생각하지만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보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두 나라가 아예 붙어있다고 보는 것이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즉, 일본의 방사능 문제는 곧 한국의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극단적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삼면의 바다는 방사능에 지속적으로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후쿠시마 해역에서 오염된 물고기가 한국 바다에서 잡혀도 문제가 됩니다.
겨우 노로 바이러스 하나로 청정지대에서 생산되는 굴도 수입 금지를 시키는 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기준입니다.
이대로 가면 일본 어업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어업 및 관련 업종 종사자들도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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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짜 문제는 단지 어업이 끝나는 걸로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의 방사능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 안전을 최우선 하는 외국자본들은
결국 일본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방사능을 우려한 외국 인력들이 먼저 떠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건 우리나라 사람들 생각이고 외국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일본에서 문제가 터지면 이는 사실 한국에서 문제가 터진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서울에서 도쿄까지의 직선상 거리가 1,150km입니다.
지도상 붙어있는 뉴욕과 워싱턴의 3배 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일본은 옆 나라지만
외국인들이 생각할 때는 위치상 동일한 나라입니다.
이는 일본 원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해외 자본이 탈출할 상황이 되면
한국에서도 동시에 외국자본과 외국인들이 탈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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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찾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 원전 문제는 아직 진행형일 뿐만 아니라
이제 겨우 시동을 걸고 있는 수준입니다.
폐연료봉으로 가득한 4호기가 붕괴되거나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여
지금의 관리 수준에서 조금이라도 후퇴하게 된다면
재앙적 상황을 피할 수 없지요.
우리가 일본을 민폐국가라고 맘껏 욕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일본과 우리는 같은 배로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방사능 유출을 은폐한 일본에 대해
국제 사회가 강력하게 제제를 가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실효성 있는 제제를 가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제를 한다고 방사능 유출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태평양 건너 미국은 바다 건너 불구경, 유유자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할 여유가 없습니다.
일본의 운명은 곧 우리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일본에게 원전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야 됩니다.
정치인들이 서로 일본 눈치나 보면서
앞장서서 일본 수산물 수입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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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주일 한국대사관은 5일 기준으로
서울의 시간당 방사선량이 0.108~0.154 마이크로시버트로
도쿄의 0.034~0.052 마이크로시버트보다 오히려 높다고 밝혔습니다.
아마 주일 한국대사관이 일본과 동경전력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한 모양입니다만
서울의 방사선량이 더 높다면 그 원인에 대해서 설명해야 될 것입니다.
그러한 설명 없이 서울이 도쿄보다 더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당혹스러운 주장을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하고 있다면
최소한 우리 국민을 위한 정부라 할 수 없겠지요?
어쨌든 원전 사태로 인해 일본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미래또한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도 편서풍의 전설을 곧이곧대로 믿는 분은 계시지 않겠지요?
외국인들 관점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편서풍의 전설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선풍기로 인한 죽음’의 미스테리만큼이나
신선하고 놀라운 것입니다.
첫댓글 최근 어의없음을 많이 보지요.............
아래링크기사처럼.........갸우뚱하는일들을.......ㅎㅎ
원안위 "日 원전 오염수 유출, 우리나라 영향 없다"
머니투데이 | 이현수 기자 | 입력 2013.08.14 17:47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30814174709500
정말 우리나라 관련기관과 일부 언론들이 개념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ㅠ
오랜만에 비빔밥님 글 반갑습니다.
굴양식 하시니까 생각나서요.
후쿠시마 앞바다가 어패류,특히 가리비가 많이 난답니다.
근데 그것들을 팔수가 없으니 한국 어선들한테 쓰레기로 버리는데 한국어선들이 기꺼이 싼가격이나 무료로 그것들을 수거해와서 가리비는 수입산 조개로 싸게 시중에 팔고 가리비를 비롯한 다른 조개류 껍데기들은 굴양식 할 때 새끼굴(맞나?)키우는데 쓰거나 갈아서 칼슘제(키토산)로 쓴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시중에 가리비가 물량이 싸게 많이 풀렸나 했었죠.
카더라 통신도 좀 섞인 얘기 같은데 뭐가 진짜고 뭐가 과장인지 구분이 안돼서 그냥 조개구이를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일본에서 가리비 껍질은 해당 지자체에서 폐기물로 처리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한국이 가져간다고 하니 돈 들여 처리해야 할 쓰레기를 공짜로
주더라도 처리비용을 아낄 수 있게되어 지자체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일이었죠.
우리나라는 이걸 수입하면 굴 등 양식 수산물의 종자를 붙이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문제는 이 폐기물은 관련법이 없어 그냥 들어옵니다.
그런데 2011년 이후에 수입된 가리비 껍질에서 방사능이 검출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죠.
항만의 하역작업 인부, 어민에 이어 소비자까지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는 문제였죠.
역시나 우리나라 정부는 그에 대한 어떠한 대응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ㅎㅎ
허걱~!! 즈나님 말씀대로라면 저 카더라 통신이 사실이란 쪽에 무게중심이 실리는데요..
하여간 저 얘기 접하고선 키토산 칼슘제도 다시보게 되더군요.
저도 관련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정말 무개념인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ㅠㅠ
제가 적은 내용은 언론에서 제시되었던 것입니다.
2012년 8월까지는 방사능 측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사능 검출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입증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농림부에서는 2012년 8월부터 방사능측정과 관련된 일본정부에서 발급된 자료를 받도록
했습니다만, 그 이전에 유통된 것은 알수가 없는 것이죠.
JTBC보다 지방지에서 먼저 얘기가 나왔는데 찾을수가 없네요.
JTBC : http://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0102536
농림부 발표후 녹색당 : https://www.facebook.com/koreagreenparty/posts/512329098785196
추천하려고 로그인했어요^^
고맙게 읽고가요~
일어서님! 갑사합니다!!^^
대기중 방사능 수치는 한국이 화강암지대라 더 높은 게 맞다고 그러더라구요..
일본에서 지표상의 방사능 수치는 신뢰할만한 자료가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오염된 해양수가 순환한다는 것이겠죠.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외국에서 보면..일본이나...한국이나.... ㅠㅠ
네 그렇군요...에효.. 관련법 만들어서 대처를 해야할건데 ... 국회나 정부나 전혀 기대도 안하게 되는 상황이네요..
피부와 와 닿는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편서풍 드립 칠 때 부터 그걸 믿는 종자들이 한심할 뿐 입니다. 그건 상층대기 문제이고 기상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고온다습 북서 태평양풍이 봄 부터 한국으로 분다는걸 모르는 사람들이 없었을겁니다. 방사능샤워는 지금도 계속 되구 있답니다.
요즘 직장 직원식당에 고등어등 생선매뉴가 흔해졌습니다. 까다롭게 군다고 하는 무감각이 판 치구 있답니다.
비빔밥님 잘 읽었습니다.
답답한 현실이죠.. 에궁.. 주위에 말해봐야.. 뭐 어쩌겠냐 이런 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