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준 조합장의 축사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전기생산시설.
가축사육 여건이 계속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축사를 이용한 전기생산으로 축산 농가들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태양열 발전시설을 축사지붕에 설치하면 전기 판매만으로도 지금 축산 농가들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 공급량이 수요에 못 미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친환경 전기생산이라는 미래 산업으로 축산업의 영역을 넓힐 수 있을 뿐더러 어떤 농가들이나 기존 축사를 이용해 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이런 내용은 현직 일선축협 조합장이 직접 우사에 적용해 한 달에 550~600만원의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면서 새로운 모델로 제시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전에 전기판매 계약
정부·지자체·농협서 초기 설치비용 지원 필요
포항축협 이외준 조합장<사진>은 축산 농가들의 소득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조합경영 활동을 펼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러시아 연해주에서 조사료를 직접 생산해 국내에 들여와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이 조합장은 최근 축산 농가들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모델을 구상하던 중 정말 해볼 만한 아이템을 찾아냈다.
바로 친환경 전기생산사업이 그 것이다. 이 조합장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250평 규모의 신축우사 지붕에 모듈(집열판, 용량 99,9㎾)을 설치했다. 여기선 태양광을 이용해 하루 400~500㎾씩 월 1만2천~1만5천㎾의 전기가 생산됐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월 550~600만원에 한전에 팔렸다.
고무적인 결과를 얻은 이외준 조합장은 “축산농가, 특히 한우사육농가에게 권장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보통 태양열 전기생산시설은 지상이나 옥상 설치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지상설치의 경우에는 받게 되는 전기생산비가 100%기준에 70% 수준으로 적어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지만 옥상에 설치하면 150%까지 수익성이 좋아진다고 소개했다.
이 조합장은 또한 옥상에 설치할 경우 겨울에는 축사 보온 효과로 별도의 온열기구가 필요 없고 여름에도 시원해 선풍기 설치가 필요 없어 가축 사양관리에 일석이조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250평의 우사 지붕에 99.9㎾의 용량을 설치하는데 총 3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 중 1억 원은 특별도비로, 2억 원은 자부담으로 설치했다. 이쯤 되면 보통 농가들은 설치비용 부담 때문에 엄두를 내기 어렵다. 그러나 이 조합장은 내용을 알고 보면 설치비 걱정이 필요 없어진다고 밝혔다. 농가들은 설치 장소 만 제공해주는 역할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농장에서도 매일 생산돼 한전에 판매되는 전기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태양열 자가 전기생산시설의 경우에는 어떤 금융기관에서든 대출을 받아 설치해도 전기를 구매해가는 한국전력과 금융기관 사이에 계약이 이뤄지는 방법이 있어, 농가는 차액만큼의 전기생산비만 입금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조합장은 “친환경사업인 태양열 자가 전기발전시설은 축사지붕에 설치하기 때문에 짧은 설치기간, 그리고 별도의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 설치 후에도 동하절기에 별도의 난방기구나 선풍기가 필요치 않고 축사 주변이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돼 각종 질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이점과 경제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그래도 이 사업이 초기단계에서 탄력을 받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나 농협중앙회의 선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선도농가를 대상으로 설치비 무상지원이나 장기 저리대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농협중앙회나 지자체에서 한전과 업무협약을 통해 축산 농가들이 친환경 전기사업에 축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주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조합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축산 농가들이 참여하게 되면 사실상 전기공급 안정과 농가소득 안정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게 된다는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농협중앙회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외준 조합장은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에서 한우 80여두를 사육하며, 포항축협의 조합원을 비롯한 지역 축산 농가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에 앞장서온 지도자이다. 침체된 축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영일촌 한우플라자와 참품한우플라자에서 마진 최소화를 단행한 이 조합장은 축산물 생산비 절감을 위해 해외자원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출처:e축산뉴스
첫댓글 많이 바쁘셨나봅니다. 오랫만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