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견이지만 그토록 힙하고 젊은 층의 참가를 유도하면서 이런 결정을 하게된건 시대에 뒤쳐졌다 생각합니다.
일반 경기가 아닌 팀플레이의 스카치 경기에서 말로 알려주는거나 크게 다를게 없는데 말이죠.
무엇보다 테이블 위에 직접적인 마킹이 아닌것을 왜 이런 결정을 하게되었는지 심히 우려됩니다.
그리고 빈쿳션이 아닌 이상 상세히 알려주더라도 그것을 활용하고 표현하는것은 선수의 기량인데 아쉽네요.
더구나 상대 팀의 저지와 반발도 없었고 선수간의 경기가 아닌 생활체육 동호인 경기에서 말입니다.
저변확대와 참가유도는 멀리있지 않습니다.
공정과 매너는 다른곳에서 찾아야할듯 보입니다.
3쿠션 스카치 복식 경기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해 같은 팀 선수에게 공격 포인트를 알려주는게 가능할까.
최근 인천에서 열린 동호인 당구대회에서 전례없는 일이 발생했다.
스카치복식 경기가 한창인데 같은 팀 선수 A가 B에게 태블릿PC를 보여주며 공격포인트를 알려준 것.
(‘스카치 복식’ 경기는 같은 팀 선수가 공격을 성공하면 1득점 후 교대로 같은팀 다른 선수가 공격권을 이어받고 실패하면
다른 팀으로 공격권이 넘어가는 경기 방식이다)
경기 상대방은 별도로 이의제기 하지 않았고, 대회는 별 탈없이 잘 치러졌다.
그러나 며칠 후 대한당구연맹 생활체육위원회 앞으로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동호인 선수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요
지는 ‘스카치복식 경기 중 태블릿PC로 공격포인트를 알려주는게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이에 이찬휴 생활체육위원회 위원장은 급히 생활체육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상의했다.
어떤 결정이 났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 대한당구연맹(KBF)가 주최‧주관하는 모든 동호인 캐롬‧포켓 대회서 태블릿PC를 포함한 기타 전자기기를 사용해선 안된다.
긴급 소집된 생활체육위원회에서는 ‘태블릿PC 등의 전자기기로 공의 직접적인 위치를 찍으며 상의하는 것은
테이블 앞까지 나아가 초크로 포인트 위치를 찍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구두상의 조언이 아닌 기타 전자기기를 활용해 조언하는 행위는 부정행위로 간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생활체육위원회는 이찬휴 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비대면으로 회의를 진행, 찬성 8표와 중립 1표로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이 규정은 동호인대회를 주관하는 생활체육위원회 내부 규정으로, 대한당구연맹 주최‧주관 전문선수 대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당시 대회가 열렸던 인천 모 당구장 대표 K씨는 “대회에서 동호인 한 팀이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규정상 위반사항이 아니기에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고, 대회장에 함께 있던 다른 동호인들도 별다른 문제제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대회 요강에는 ‘팀원끼리 상의가 가능하나 테이블 앞까지 다가가 포인트를 찍어주거나 직접적인 위치를 알려주는 행위는 불가하다’고 명시돼 있었으나,
태블릿PC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찬휴 위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규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통감했다”며
“더욱 공정하고 매너 있는 당구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PBA(프로당구협회)는 태블릿PC 사용을 금하지 않는다.
현재 PBA팀리그서 활동하는 팀리그 팀들은 주최 측에서 지급하는 작전보드판을 사용하는데, 일부 팀들은 태블릿PC를 활용하기도 한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