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들 입과식은 학교에서 했는데, 군악대까지 와서 제대로 하더라구요.
4주 동안 일부러 힘들게 했던 선배들의 축하와 격려도 좋았고, 군 선배들로 이루어진 교수님들도 친근감 있어서 믿고 맡겨도 될 것 같았습니다.
울아들도 힘들긴 했지만 동기생들은 물론이고, 많은 선배들과도 친하게 지내게 되어서, 재미 있는 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네요.
저처럼 체질인 것 같습니다.
입과식 끝나고 저보다 훨씬 큰 울아들을 꼬옥 안아줬습니다. 제가 포옥 안겼죠.
오후에는 육본 소개 및 견학, 현충원 참배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프로그램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현충원에서 각자 집으로 가기 전에 외할아버지께 인사 드리고 오라고 했더니, 인사 드린 후에 할아버지 묘비를 앞 뒤로 정성껏 닦고 오는 게 울엄마 눈에 보였습니다.
울엄마, 손자가 엄청 대견했던 모양입니다.
생각하는 게 그만큼 큰 거겠죠.
사람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커나간다는 것이 맞는 말입니다.
학교에서도 그렇고 육본에서도 모두 다 짧게 머리를 깍고 같은 제복을 입고 앉아 있는데, 뒤통수만 봐도 울아들 알아보겠더라구요.
동물들이 수도 없이 많은 똑같아 보이는 새끼들 중에서 자기 새끼들을 딱 알아보는 거랑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ㅎ
내려갈 때는 울엄마 어렸을 때 얘기도 듣고, 집에 올 때는 울아들 에피소드를 들으며, 하루종일 운전하면서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
4주 동안 있었던 얘기를 들으니 30여 년 전 저의 가입교 기간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울엄마, 울아들이랑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남에게 베푸는 삶♥
톨스토이의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농가에 한 거지가 구걸하러 왔습니다.
농부의 밭에는 토마토, 오이, 가지 등 많은 열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욕심이 많은 농부의 아내는 거지에게 썩어가는 마늘 줄기를 주었습니다.
배가 고픈 거지는 그것이라도 감사했습니다.
훗날 농부의 아내가 죽었을 때 그녀는 천사에게 천국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천사는 그녀에게 마늘 줄기를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썩은 것이었기 때문에 농부의 아내는 천국으로 가는 중에 그만 줄이 끊어져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자신안에 모든 것을 담아 두려고 합니다.
바다가 내 것이고, 공기와 땅과 하늘이 내 것인데 왜 굳이 손 안에 담으려 하십니까?
내 안의 모든 것을 강물에 흘려보내십시오.
우리가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하늘로 가는 날, 분명 그 곳에는 우리가 살면서 남에게 베푼 인정이 큰 자산이 되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명언, 김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