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 위치한 소피아그린 CC에 나 홀로 가는 날이다 오늘 비 소식이 있어 예약자인 친구가 전화를 해 보니 그곳은 비소식이 오후 3시에나 있기 때문에 12시 티오프는 캔슬해 줄 수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거의 모든 골프장이 그렇다 부킹도 어렵지만 날씨로 인한 캔슬도 쉽지 않다
같은 천안상록 CC도 서북구에 비가 주룩주룩 내려 전화하면 동남구인 그곳은 비가 전혀 안 온다며 일단 내장을 하시라는 친절한 멘트를 날리기 일쑤다
1시간 40분이나 걸리는 거리이기에 좀 일찍 나섰다 아니면 일행들과 차 한잔하고 헤어지지 뭐 하면서...
고속도로로 들어서 안성쯤 갔을 때 친구의 전화가 걸려온다 캔슬했다는...
얼마나 집요하게 설명하고 설득했을지 짐작이 가도고 남는다
난 조금 달리다가 가까운 안성 IC로 나갔다 바로 유턴길이 친절하게 이어져있어 되돌아오기 쉬웠다
오늘은 왕복 1시간 남짓 고속도로 드라이브만 했구먼. 화장도 하고 머리도 예쁘게 했는데 그냥 집으로 들어가야 하나? 하는 갈등이 살짝 있었다 하지만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그리고 조금씩 촘촘해지는 빗방울에 그냥 집으로 향한다
클래식 FM에서 대부의 주제가를 성악가가 부르는데 갑자기 소녀적 감성이 살아난다 뭉클~~ 이 날씨와 어우러진 멜랑꼴리함이 가슴에 요동친다
이런 감정 참으로 오랜만이야 요즘 가끔 이런 뭉클함이 일어나 당황할 때도 있다 뭉클에는 눈시울이 적셔지는 증상과 꼭 함께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