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 “나를 물로 마시지 마세요”
어떤 사람은 ‘미국의 문화재’라고도 치켜 세워주시지만, 또 어떤 분은 저를 가리켜 “가공식품이 갖고 있는 모든 문제의 백미”라고까지 하시더군요. 뭐, 할 말 없습니다. 그래도 저를 낳은 곳이 세계 최대 음료회사라니, 지금도 잘 나간다는 거 아닙니까.
그 회사 창고에는 액상과당, 탄산가스, 캐러멜색소, 인산, 향료 이 다섯 가지만 있어요. 극소수의 임원들만 제조비법을 안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닌 거죠. 아무튼 그 다섯 가지만으로 콜라를 만든다는 거, 어찌 보면 놀랍지 않습니까.
콜라가 충치를 유발한다는 건 이제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 버렸지만, 안에 든 캐러멜색소는 또 유전자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물질이라네요.
한살림춘장은 안전성을 위해 캐러멜색소를 빼고 만들었다니까, 그러니 한살림춘장으로 만든 자장면 색깔이 이상하다는 얘긴 그만 해야 해요. 그리고 콜라에 들어가는 인산도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고 하고요.
저칼로리라는 명목으로 ‘다이어트’가 앞에 붙는 것들도 있는데, 여기엔 당질이 아닌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이나 스테비아 같은 감미료를 써요. 아스파탐도 그렇고 국화과 식물 스테비아에서 나온 성분으로 만든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200배까지 달죠. 그렇지만 스테비아 잎에 생식독성이 있어서 미국이나 유럽에선 정부가 못 쓰게 한다네요.
콜라가 나쁘다고 다들 얘기하니 사이다를 많이 드시는데, 사이다도 원료가 정제당과 향료니 다 거기서 거기예요. 호랑이 피하려고 늑대 굴에 들어서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그럼, 몸에 좋은 과즙이 들어간 음료만 골라 먹어야겠군’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음료에 들어가는 과즙은 더 오래, 더 간편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가열해서 보통 5~7배 부피가 줄어들도록 농축한 거예요. 음료에 과즙 5%를 사용했다는 건 5배 농축한 과즙 1%를 사용했다는 말이고요. 농축과정에서 원재료의 향이 날아가 버려서 따로 인공향을 넣곤 해요. 그리고 ‘원재료 100%’라고 겉에 써 있어도 실은 설탕이 9.9%쯤 들어가 있는 것이고요.
요즘엔 집집마다 냉장고에 페트병으로 청량음료를 사놓으니 어린 친구들이 날마다 제한없이 마셔대서 ‘페트병 증후군’까지 나타나고 있다더군요. 누군가 “자녀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어릴 때부터 물 마시는 습관을 길러주라”더군요. 저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를 물로 보지마.”
출처: 한국주례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단오 김창호
(모셔온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