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9편
햇볕 쬐듯 사람 쬐는 구 씨 어르신
손혜진
우연히 만난 구 씨 어르신.
손혜진 선생님은 어르신의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이런저런 사업으로 어르신께서 동네 어른 노릇 하시게 거들었습니다.
그 결과,
어르신의 인간관계가 풍성해졌습니다.
든든한 이웃 관계가 삶의 생기를 주었습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업무에서 자원 중개는
금품 중심의 지원망이 아니라 관계 중심의 안전망임을 확인했습니다.
아이들이 때마다 어르신 댁에 모여 노래 부르고 논다니...
동화 속 이야기 같습니다. 정겹습니다.
5월 아이들과 은하수공원에서 놀다가 이정이 목마르다고 합니다.
물 마시러 구 씨 어르신 댁에 갔습니다. 목마를 때 복지관이 아닌 어르신 댁을 찾는 것이 제법 자연스럽습니다.
어르신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시원한 물 한잔 따라 이정에게 먹이셨습니다.
“할머니, 우리 지금 저기서 놀고 있었어요.”
어르신 댁 창문에서 보이는 놀이터를 가리켰습니다.
어르신과 함께 밖을 내다보며 놀고 있는 친구들을 불러 인사했습니다.
아이들과 나눠먹으라며 요구르트 여섯 개 봉지에 담아 주셨습니다.
2018년 10월 캔디헬로우데이에 동네 아이들이 구 씨 어르신 댁에 찾아갔습니다.
어르신이 준비해두신 청포도 맛 사탕을 받고 인사하고 돌아왔습니다.
며칠 후 사탕 얻어 갔던 아이들이 감사 인사드리기 위해 다시 어르신 댁에 갔습니다.
어르신 방에 둘러앉아 내어 주신 요구르트 마시고 노래 부르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캔디헬로우데이 때 함께 찍었던 사진과 감사 편지를 드렸습니다.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감사인사’를 기획했습니다.
그동안 도움 주신 감사한 분들에게 선물과 성탄 노래를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빨간 망토와 모자를 쓰고 어르신을 만나 함께 노래 부르고 놀다 왔습니다.
2019년 2월 정월대보름에 ‘백가반’을 했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이웃집 찾아다니며 밥과 반찬 얻어와 함께 나눠 먹는 활동입니다.
구 씨 어르신 댁에 찾아가 인사하고 반찬을 얻어왔습니다.
며칠 후 감사 인사드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함께 노래 부르고 이야기 나누다 왔습니다.
구실이 생길 때마다 아이들과 관계 맺으시도록 주선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구 씨 어르신 이야기를 꺼내고 집에 놀러 가자고 합니다.
조금씩 관계가 가까워집니다.
사회복지사의 관계에서 아이들의 관계, 어르신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어르신께 여쭈었습니다.
그동안 이웃들과 동네 아이들과 만나서 함께 시간 보내셨는데 어떠셨는지요.
“활동 전은 0점이었어. 이웃들이랑 인사만 했지 우리 집에서 노래 부르고 놀았던 적은 없었어.
활동 후에는 100점! 집에서 같이 잔치하거나 아이들이 놀다 가면 내가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니까!”
이웃들과 동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구 씨 어르신께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햇볕 쬐듯 사람 쬐는 구 씨 어르신 이야기'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과거 지역밀착형 사례관리 교육을 들었을 때 접했던 사례를 다시 접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교육을 통해 배운 것은 '당사자가, 당사자의 것에서, 당사자의 공간에서의 사례관리' 라는 원칙이었습니다. 교육을 들은 지도 한 1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접하게 되어 더 부끄러워질 뿐입니다... 계속 반성하고, 성찰하며 언젠가는 꼭 한 번 실천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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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습니다. 손헤진 선생님께서 구 씨 어르신이 사람들과 정을 쌓는 것을 좋아하시고, '정수기'가 있는 것을 눈여겨보시고, 자연스레 아이들과 때마다 관계 쌓을 수 있게 주선하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례관리 업무를 '서로 돕고 나누는 활동'으로 당사자의 입장에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순서나 원칙보다 사례관리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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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습니다.
사례관리 사례로 볼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의 기록도 함께 있으니 도움이 됩니다.
마을단위로 기관을 재편성 한것이 시너지가 난 것 같습니다.
어르신도, 아이들에게도 단순한 만족도가 아닌, 관계가 변화된 것 같은지 묻는 과정도 배웁니다.
감사한 기록입니다
다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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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를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양식지에 채워 넣고 평가에 제출하는 것이 당사자 분들에게 떳떳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사회사업 해보고 나니 그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어렵풋이 알 것 같아요. 그 차이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소중한 원고 고맙습니다.
해본적 없는 영역 혹은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사례관리가 지난해 동중심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당사자가 마을사업에 참여하기도 하고, 마을사업에서 만난 사람이 당사자가 되기도 하니 이는 구분된 영역이 아니고, 우리가 하는 마을사업의 형태 안에서 한분을 상당기간 함께 하며 당사자의 자원을 활용해 어울리고 관계하실 수 있는 일로 풀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사례관리 100편읽기!!. 물론 절차라는 것이 있기에 늘 이게 사례관리인가 아닌가로 물음표가 뜨지만, 그것이 꼭 중요한가. 앞뒤 순서보다 한 개인을 잘 거들었다면, 그게 사례관리이지.라고 다짐하며 다시한번 화이팅해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