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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타 스크랩 춘천, 추억을 찾아 떠난 그곳에서 순수한 자연을 만나다.
산사랑 추천 0 조회 123 12.02.13 00: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그곳에 가면 | 강원도 춘천

 

추억을 찾아 떠난 그곳에서
순수한 자연을 만나다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춘천여행은 강촌에서부터 시작된다. 북한강을 따라 줄기차게 내달리던 46번 국도를 벗어나 춘천여행의 1번지라고 할수 있는 강촌으로 방향을 잡으면 젊음과 낭만을 대변하는 강촌역이 가장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찬바람이 제법 매서운 이른 아침이지만 강촌역 부근은 여전히 부산하다. 아마도 오고 가는 이들의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떠나온 이의 들뜬 발걸음과 떠나는 이의 무거운 발걸음이 쉬이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서성이게 되는 곳이 바로 강촌역 부근이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덜컹거리던 경춘선에 몸을 싣고 이곳 강촌역에 처음 내려서던 그때의 설렘이 가슴 깊은 곳에서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설렘. 그 낯설지 않은 여린 떨림에 가슴이 조금씩 뜨거워진다.

 

사실 이즈음 강촌은 그 어느 때보다 한산하다. 같은 겨울이라지만, 끝과 시작이 맞물린 12월과 1월 그리고 봄이 시작되는 3월과는 달리 2월은 왠지 어중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느낌은 이곳 강촌에서도 어김없이 묻어난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랄까. 그래서인지 거리 곳에선 차분하다 못해 쓸쓸함마저 느껴진다. 더러는 이런 호젓함을 즐기기 위해 이즈음 강촌을 찾기도 하지만 그래도 강촌이라고 하면 역시 조금은 시끌벅적하고 왁자지껄해야 제 맛이 아닐까 싶다.

 


아홉 굽이를 돌아서 떨어지는 구곡폭포 빙벽등반

 

 


 

 

한산한 강촌의 풍경을 즐기며 발걸음을 옮긴다. 목적지는 구곡폭포다. 강촌역에서 구곡폭포 주차장까지는 3km 남짓. 천천히 걷기에도 또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좋은 코스다. 구곡폭포 주차장을 지나면서 포장 도로는 끝이 나고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구곡폭포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족하다. 거기에 경사도 만만하고 길도 널찍해 걷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기도 전에 구곡폭포는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일면 고맙기도 하고 일면 섭섭하기도 하다. 아홉 구비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구곡폭포. 한 여름 시원스레 쏟아 붓던 물줄기는 동장군의 위세에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이 겨울 구곡폭포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 빙폭(氷瀑)을 보기 위해서다. 같은 구곡폭포이건만 여름에 보았던 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보기에 따라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닮은 듯도 하고,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 거대한 조각 작품을 보는 듯도 하다. 50여 m에 이르는 얼음 폭포는 말 그대로 자연이 빚어놓은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다. 검봉산 들머리에 위치한 구곡폭포는 빙벽등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폭포가 얼기 시작하는 12월 중순부터 이곳 구곡폭포에는 빙벽을 타기 위해 몰려든 클라이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말이면 100여 명의 클라이머들이 빙벽을 타기 위해 찾아든다고 하니 말 그대로 클라이머들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빙벽에 매달려 있는 클라이머들의 모습은 겨울철 구곡폭포의 또 다른 볼거리. 자일과 아이스 바일에 의지한 채, 아슬아슬 빙폭을 타고 넘는 클라이머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아늑한 고향정취 그대로

 

 


고슴도치섬 오토캠핑장

 

 

 

공지천조각물시계기념관

 

 

구곡폭포까지의 산행(?)이 다소 아쉽다면 문배마을로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에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다. 문배마을은 봉화산과 검봉산을 잇는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는 오지마을이다. 구곡폭포에서 문배마을까지는 40분 정도. 허나 이는 안내판에 적혀 있는 내용일 뿐, 실제로는 이 보다 20~30분 정도는 더 걸어야 한다. 길도 제법 가파르게 이어진다. 특히 깔딱고개라 부르는 구간에서는 정말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몇 번이고 무거운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전화(戰禍)가 미치지 못했던 오지마을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구간이다.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발아래로 2만여 평에 이르는 넓은 분지가 펼쳐진다. 바로 문배마을이다. 산 정상에 위치한 마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규모다. 산 중턱 군데군데 살림집이 보이고 좌측으로 널찍한 생태연못이 자리해 있다. 최근 춘천시에서 수질 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이 생태연못은 구곡폭포의 원류가 되는 곳이다. 문배마을의 집들은 김가네, 신가네 하는 식으로 대부분 식당을 겸하고 있다. 오가는 등산객을 상대로 한 끼, 두 끼 식사를 대접하던 것이 이제는 식당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의암기념관 내부전시물

 

 

구곡폭포에서 403번 지방도를 따라 남면방면으로 방향을 잡으면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강원도 기념물 제74호)에 닿을 수 있다. 의암선생의 묘소와 사당 그리고 선생의 유품을 포함해 다양한 자료를 전시해 놓은 의암 기념관이 마련돼 있다. 의암선생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화서 이항로(李恒老)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한 후, 영월에서 호좌의병대장에 올라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의병활동을 펼친 분이다. 의암선생의 영정을 모셔놓은 사당, 의열사 옆으로 아담한 모습의 초가 몇 채가 시선을 끈다. 춘천의병마을이다. (사)춘천의병마을에서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솟대 만들기나 황토염색 등 전통체험은 물론 의병들의 생활을 몸소 체험해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중인데, 그 중에서도 국궁을 직접 쏴 보는 의병무기체험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막국수 체험박물관

 

 

소양강을 찾은 일본관광객

 

 

소양강처녀상

 

 

춘천은 겨울여행의 낭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김유정의 문학촌이 있고, 조성기, 한수산, 피천득, 윤대녕, 오정희 등 내로라하는 국내 문학가들이 이곳 춘천을 작품 속에 형상화했으며, 수많은 영화의 감독들과 드라마 연출가들이 그들 작품속에 담아간 촬영지였다. 춘천국제마임축제, 춘천인형극제, 춘천국제연극제, 춘천국제마라톤 등에 참여하기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는 곳이다.

 

 

주변 볼거리


청평사


고려 광종24년 영현선사가 창건하여 백암선원이라 불렀던 청평사.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가 있어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선착장에서부터 청평사로 오르는 길이 아름답다. 청평사 고려정원 영지, 청평사 회전문, 3층 석탑등은 꼭 챙겨 보고 올 것.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 10분정도 가면 청평사에 닿는다. 요즘엔 길이 생겨 배를 타지 않고도 청평사에 갈 수 있다.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갈 경우 어른 6,000원, 청소년 5,400원, 어린이 2,900원이 든다. 소양강댐 주차장 주차요금은 승용차기준 4,000원. 차를 가지고 육로로 갈 경우 어른 2,000원, 청소년 1,400원, 어린이 900원.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 2,000원이다.

 

 

맛집


샘밭막국수

 

 

 

소양강댐 입구인 천전리 삼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3대를 이어오고 있는 맛집답게 깔끔하고 시원한 국수 맛을 낸다. 막국수 한 그릇에 4,000원. 감자전도 4,000원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쉬는 날은 없다. 문의 033-242-1712

 

 

찾아가는 길


경춘국도로 불리는 46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가평을 지나 강촌 삼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강촌역이 있고 다시 3km정도 진행하면 우측으로 구곡폭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김유정역과 김유정문학촌은 강촌 삼거리에서 의암로터리를 지나 춘천시내 방면으로
46번 국도를 따라가면 되고, 의암호 드라이브 코스는 의암로터리에서 의암댐 방면(403번 지방도)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출처 : 흙사랑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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